싸바이디,라오스

Activity 방비엥, 그곳에서 나는 젊었네.

올레리나J 2016. 3. 13. 12:42






낯선 여행지에서의 새벽은
주위를 둘러싼 공기가 생경해서인지
일찍 눈이 떠 진다. 
 
오늘은 어떤 체험이
내면 깊숙이
한번도 써 보지 못한 세포들을 일깨워
나를 젊어지게 할 것인가?

잔뜩 기대반, 호기심반,
마지막이라는 아쉬움 반으로
창문을 열었다.

 
 

  
호텔 식당에서
고소한 쌀국수향이 퍼졌다.
 
안개인지 구름인지에 가려있는
희뿌연 小계림을 보며
닭육수로 만든 국수 두 그릇과
야채, 과일로 아침 식사.



 
 
 
 

 
 
 
갈 길이 바쁜 여행자들은
벌써 열기구를 타거나,
롱테일 보트에 몸을 싣고
방비엥을 즐기고 있었다.

호텔 지붕위에서 아침해가
빗살을 그어대니
구름은 놀라서
 혼비백산 흩어지기 바빴다.


 





 
 
아침을 기분좋게 포식한 다음
호텔 주변 산책






 


 

 
 밟으면 깜짝 놀라
부산하게 움직이는 미모사가
낸 발 아래서 몸을 움츠렸다.
 
미모사가 지천인 줄 어찌 알았으랴.
 하와이에서 오래 살았다는
 일행이 알려 주었다.
역시 인간은 아는 만큼만 본다




 





 

   호텔 앞 도로 주변은
70년대 우리 나라
농촌을 떠올리게 했다.


 










 

 
자전거로 등교하는 학생들
 

 















 

  카약을 실은 현대 트럭

 





 

  
오늘 우린 요런 '버기카'를 탄다.
4개의 튼실한 바퀴가 안정감을 주고,
악셀과 브레이크만 밟을 줄 알면
남녀노소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버기카'

다리를 쭉 뻗고,
반쯤 뒤로 누워
다,다,다,다~ 웅장한 소리를 내며 내달린다.
처음에 넓다란 운동장 한바퀴 시운전하고
도로로 나섰다.

 
 

  일행 중 맨 앞에 가이드와 로컬가이드가 타고
두번째가 우리다.
10대가 순서대로 출발

앞에서 수신호를 하면
옆 보조자가 그대로 뒤로 전달한다.
손바닥을 펴 오른 쪽을 가리키면 우회전 
왼쪽은 좌회전
주먹은 멈춤이다.
자전거 수신호와 비슷하다.


 
 

   미세먼지 방지용 마스크를 쓰고,
흙바람 방지용 선글라스 쓰고, 
단단히 무장했지만
공기는 맑았고,
바람은 감미로웠고,
햇빛은 부드러웠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너무나 평화로웠고
고향보다 더 아름다운 전경이 펼쳐졌다.

나는 앞에서 수신호를 받아
열심히 뒤로 전달하며
카메라로 주변 풍광을 담았다.

황톳길은 간밤에 비라도 뿌렸는지
노면이 젖어 있어
먼지는 나지 않았지만
 작은 흙덩이들이 온몸에 달라붙었다.



 
 

  

 

 
이웃 동네 마실가는 동네 꼬마들도 만나고
자전거 투어하는 연인들도 만나고
 생활전선으로 달려가는 
오토바이 탄 라오인들도 만났다. 

 
 
 
방목한 소떼들은 길바닥에
 먹은것들을 질펀하게 쏟아내어
지뢰를 만들어 놓았다.
버기카 운전할 때 제일 조심해얄게 바로 그것이다.
방심했다간 온몸에 소똥으로 분칠할 판~~


 





 

  이른 아침 버기카 행렬
친절한 가이드는 중간에 정차한 다음
포토타임을 주었다.

로컬가이드와 함께한 아래 사진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구름이 산허리를 휘감고
마술을 한다.
마을을 감추었다, 보여주었다
제멋대로다.
 
 

 

 


 





 

   콧노래도 부르고
셀카도 찍고
한시간 동안
청춘보다 더 청춘같은
행동들을 했다.
아니, 여태것 한번도 하지 못한
버기카 첫경험의 스릴을 즐겼다.
 
 

 



 











 

여긴 '방비엥의 꽃' 블루라군













 

에머랄드빛 천연 수영장 블루라군은
살아숨쉬는 나뭇가지 다이빙대가 있고
밀림 숲으로 빙 둘러쌓여 있다.
 
청춘들이 3미터 혹은
 5미터 물속으로 뛰어든다.

 
 

 
내가 제일 기대했던 것은
 지퍼라인.
밧줄에 몸을 싣고
원피스 지퍼를 내리 듯
 내몸이 지퍼가 되어 쭉~~내려온다.




 

  이렇게 장비를 갖추었다.
 
 




 








 

   두 사람이 시범으로 짤막하게 연습했는데
그 한사람인 앞 아줌마는 침묵
나는 와!와!와!  함성~~
신남을 더 신나게 만드는 것은
오직 자기 자신의 몫이다. 

 

 

 




 
 

 짚라인 하는 것보다
더 무서웠던 건
지그재그 흔들 다리 건너는 것.
"아이고, 오금 저려."


 

 

 

   드뎌 시작이다.
1코스 여섯길, 2코스 여섯길
도합 12길.
1코스 보다 2코스 경치가 더 멋있고
더 길고 아슬아슬



 
 

  
난 시종일관 타잔 흉내를 내었다.
아~아~악!!!!
아~아~악!!!!
그 어떤 높이라도
무섭지 않았다.

남푠이 내 앞에 지나간 길이고,
정거장마다
나를 마중 나온 안전 요원이 있고
울창한 숲이 있고
뻗은 나무가 있고
떨어져도 그물 역할을 할 것만 같은
 촘촘히 얽혀있는 칡덩쿨도 있었다.



 
 

 
아~아~아...
1코스 끝



 













 




 



 

 
2코스 시작이다.

나는 타잔이 되어
치타가 되어
제인이 되어
오감(시(視)•청(聽)•후(嗅)•미(味)•촉(觸)을 열고 
밀림속을 날아다녔다.
아~아~아~~~(타잔 흉내내는 소리)



 
 
 
 
 중간중간 정거장에서 내려다본
블루라군 주변 풍경



 













































 
 
 
 
 

 
 

 
짚라인 마지막은 10미터 높이의
수직으로 내려오는 코스였는데
 난 요게 제일 무서웠다.
 
다른 코스는 룰루랄라
타잔 흉내내며 즐겼는데
이건 원초적인 두려움 즉,
심장이 쫄깃쫄깃거려 
그냥 두 눈을 감아버렸다.
 
가이드가 밑에서 사진을 찍어주었는데
남편은 멋진 폼으로!
난 엉거주춤?
 








 


 "이게 뭐람?" 
 
'모냥 빠지게스리~'
 





 


 
 
짚라인 성공 기념 사진.



 


 
짚라인 쒼~나, 쒼~나! 끝나고
원두막에서 기다리는 건
달디단 망고!!!
로컬 가이드는 쉼없이 망고 껍질을 벗기고 
난 망고뼈도 핥아먹는 등
도대체 몇개를 먹은거여?
(많이 먹었단 뜻)









 

이젠 블루라군 주변을
 할일 없이 돌아다니기.
혹은 수영하기.
 




























 

버기카 타고 다시 돌아오는 길
자연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보드라운 바람은
향기를 실어다 주었다.
 



 

 마실 갔던 아이들은
으로 돌아가고
소떼들도 자기집으로 발길을......
우리들은 호텔로~~
 
 












 

 
 호텔에서 말려놓았던 빨래를 걷고
짐가방을 정리했다.
'비원'에서 김치찌개로 늦은 점심을 먹고
차 한 잔 하면서,
 기타치고
70,80노래로 여행 막바지를 아쉬워했다. 
 
 
이제 라오의 수도 비엔티안으로 간다.
중간에 젓갈 마을에 들렀고
또 시장에 들렀지만
'Activity 방비엥' 즐기느라 피곤했던지
미니밴에서 비몽사몽
 



 
 
 
 

 
 
비린내 진동하는 젓갈 마을
바다가 없는 라오에 웬 젓갈?
민물 젓갈과 건조한 민물 고기들이
우릴 반겼으나 
냄새를 피해 얼른 차로 줄행랑
 














 
 
산을 넘고 강을 지나
4시간여 만에 비엔티안 시내에 진입 
퇴근 무렵인지 교통체증이~~
시장에도 또 들렀다.
이번 여행에서 시장 투어를 다섯번 쯤 한 것 같다.




 

'삼성 간판'이 선명하게
두 눈에 들어온다.
 
 













 

댄스복처럼 화려한 전통의상  
 



 

 
"꼬마야, 안녕!"
 
 


 


깍는 사람이나
깍이는 사람이나
서로서로 즐거운 이발.
 
 


 


아주아주 행복할 것 같은
선남선녀 가족
 
 
 

 

 
 교복이 독특하다.
 
 
 


 






 


 메콩강을 사이에 두고
 태국이 보이는 메콩강변 야시장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인적이 드문 '빠뚜사이'에서
짧은 시간을 보내고,
 
또 누군가의 맛사지를 위해
맛사지 샵에서 긴 시간을 보내고,
 
공항에서 연착되는 투웨이 항공 기다리느라
아주아주 긴 시간을 보내고,
 
자정 넘어 ~넘어~ 라오를 출발해
인천공항에 오전 8시 무렵 도착,
 

 

대한민국은 추웠다.
몹시도 추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