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바이디,라오스

푸시산 일몰 후의 야시장

올레리나J 2016. 3. 2. 15:28






1995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지정된

아름다운 루앙프라방에

100미터 안팎의 작은 뒷동산 같은 푸시산이 있다.


루앙프라방에서는 가장 높은 곳이어서

칸강과 메콩강 주변으로 떨어지는 일몰과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푸시산 가는 길은

프랑스의 영향인지

깨끗하고 정돈된 유럽풍의 느낌이 든다.

석양 무렵의 길거리를 훠~이훠~이 걷는다.







 피자집도 지나고





 허름한 뒷골목도 지나고






 해질녘의 긴 그림자를 데리고







 작은 쉐이크 가게도 지나고





 길어진 그림자는 프레임 속으로

여기 저기 풍경들을 데려온다.





 노을을 벗삼아

느긋하게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여행자들을 구경하는 서양인들~~







언젠가 나도 다리에 힘이 풀리면

저렇게 느긋하게 앉아서

노을 속으로 사라지는

 행인들의 뒷모습을 감상하리라.









미스터 리의 가게에선 무얼 팔고 있었을까? 







자동차와 오트바이와 자전거

모든 소박한 탈 것 들이 

노을 속으로 들어간다.





라오의 몽족들은 

화려한 수공예품들을 진열해놓고

손님들을 기다린다.








라오의 과일들이 쉐이키~쉐이키







길가는 나그네여!

망고 쥬스 한 잔~~

 







노을 빛으로 물든 거리는

따뜻했다.  






 깔맞춤

초로록 배경에

연두연두

  








푸시산 입구 반대편에 있는

예쁜 건물은 왕궁 박물관  

빨강, 파랑 즐비한 천막들은 야시장







<왕궁 박물관과 함께>














푸시산 입구의 길거리 음식







자, 328계단을 오를 준비되셨습니까?













10여분 만에 정상이다.

아~아, 루앙프라방!!

 이름 만큼 이쁘다.

낮고 낮은 집들이

초록 나무들에게 옹기종기 기대고 있다. 



<푸시산 정상에서 바라본 루앙프라방 전경>


루앙프라방은 과거 '란쌍왕국'의 수도였다.
라오스의 옛 이름이 '란쌍'인데

란은 백만이란 숫자이고, 쌍은 코끼리로

과거 얼마나 코끼리가 많은 나라였는지 짐작이 간다.


800년 간 '란쌍왕국'의 수도였던 덕분에

루앙프라방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도시다.

우리 나라 경주처럼 고색창연하다.









루앙프라방을 가르며 흐르는 칸강

그리고

초록의 나무 숲에 조용히 앉아있는 마을 





















푸시산에서 만난 공주차림의 소녀

나와 같은 기종의 카메라를 메고,

내가 꿈꾸었지만 용기가 없어 차마 입지 못한 

드레스를 입고 있다.

"인연이다. 우리 사진 한 장 찍자."

이래저래

"루앙프라방 넘 멋져!"













 루앙프라방에 칸강 메콩강이 흐른다.

그리고 그들은 만난다.


뉘엿뉘엿 노을이 메콩강에 걸려있다.

칸강 주변은 서서히 어둠 맞을 준비를 한다.







 푸시산 정상에 있는 사원

휘날리는 깃발처럼 선선하다.








 푸시산 석양에 물든 남편








라오인들을 닮아 온순한 개와

도망가지 않는 고양이들이

푸시산 석양을 이불삼아

구벅꾸벅 졸고 있다.







 고요히 흐르는 메콩강에

낮은 언덕의 검은 그림자가

살포시 숨어든다.

 






 푸시산 정상에서 세계인들이

일몰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의 얼굴도, 마음도

라오의 붉은 석양으로 인해

붉게 물들었다.







라오의 노을은

마지막 생애를 안간힘으로 불태우고 있다.

저물면서 빛나는 처연한 석양이기에

우리는 느~을 열광한다.

빛나는 노을 같은 生을 위하여!








 너도 나도 한번 쯤 불타보자.

처연한 아름다움에 취해 보자.







라오의 태양이여 ,안녕

루앙프라방 태양이여, 안녕

싸바이디 !

























메콩강의 고깃배여 ,안녕

메콩강의 고기들이여, 안녕

내일 아침 새벽시장에서 만나지 않길~~










푸시산에서 내려오니

몽족인들이 야시장을 준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루앙프라방의 고즈녁함과 고풍스러움에 걸맞게

상인들은 떠들썩하게

손님들을 향해 호객을 하지 않았다.

그들은 단지 그들이 할 일만 하고 있다.









물건은 그저 그런 원단, 옷, 수공예품 등

가게는 수없이 많이 들어섰는데

상품의 종류는 별 것이 없이

똑같은 물건을 여기 저기서 팔고 있다.


사진을 찍어도,

물건을 만져도,

문제될 게 없다.  

참으로 평화롭고 태평한 사람들이다.




















 참파꽃이 눈에 확 들어왔다.











푸시산 야시장 끝에는

먹걸이 타운.

각종 꼬치, 튀김 간식거리들이

배고픈 여행자들을 유혹한다.

한국의 젊은이들이 많았다.  



















 소규모 민속공연을 보며

저녁을 먹었다.

제일 어린 막내로 보이는 소녀가 

 테이블을 돌아다니며

참파꽃을 여행객 머리에 꽂아 주었다.

우린 고마움의 표시로 달러팁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