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친들아!
세계적인 여행 가이드북 '론리 플래닛'의 저자는
수많은 세계 여행지 중
가장 좋았던 곳이 어디였느냐는 질문에
뭐라고 답한 줄 아니?
바로 공항'이라고 대답 했대.
공항은 떠나는 이의 설렘과
돌아온 이의 아쉬움이 교차하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공항을 보면
그 나라의 문화수준을 알 수 있는 것 같아.
북인도 여행시 인도공항은 우리나라 수세식 화장실의 시초 같았고
중국의 작은 공항들은 냄새 때문에 미간을 찌푸리기도 하지만
인천공항은 여러모로 세계 제일이야.
우리는 설렘을 안고 인천공항에서
아침 7시 50분에 만났지.
3박 4일 동안
일걱정, 집안 살림 걱정은 로그아웃! 시키고
행복한 결말이 예견된 홍콩 여행을 시작했지.
타이항공기(TG 629)로
3시간 30여분의 비행 끝에
홍콩 '첵랍콕 국제공항'에 도착했지.
모두투어의 다른 일행과 합류하느라
한시간여를 공항에서 기다려야 했지.
난 가만히 앉아있기가 지루해
여기저기 기웃거렸어.
공항 로비 중앙에
스와르브스키 상징물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더구나.
여자들의 팔목과 손가락과 목을
번쩍거리게 하면서 번쩍이는 만큼의 돈을 벌었나봐.
꽃친들아,
홍콩은 아열대성 기후 지역에 속하여
우리나라처럼 사계절이 뚜렷하지만,
12월 평균 온도가 20.3도인데
그날은 26도로 초여름 날씨였어.
우리들은 서둘러 가방을 열고
옷차림을 간편하게 했지.
11월에 똑같은 여행지를 다녀온 친구가
내복을 입을 정도로 추웠다는 말에
두툼한 옷들을 챙겨간 우리는
내내 의상 때문에 신경이 쓰였지.
`
클스마스 시즌인지라
어딜가나 이쁘게 꾸며 놓았드라.
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청마교(현수교-길이 2.5km+1.2km, 2층다리)를 타고
도심으로 들어오는 길목에
와!
컨테이너가 줄줄이 나타나 우릴 압도했지.
청마교(靑馬橋)는
중국 본토와 홍콩 섬을 잇는 다리로
자동차는 여기를 건너야만 홍콩 진입이 가능해.
홍콩은 최대의 무역-금융-관광-쇼핑도시이며
전세계인들에게 큰 각광을 받고 있는곳으로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무역도시로 평가받는다는구나.
중국무역하는 안사장 넌 컨테이너의 그 거대함에
깜놀! 부럽부럽~~
안사장은 아마 이곳에서 무역한다고 해도
하나도 꿀리지 않을걸?
꽃친들은
홍콩이 부러운 구석이 있긴 하지만
절대 살고 싶지 않은 곳이라고 했지?
전세계 인구밀도1위답게 땅값이 천문학적으로 비싸고
(18평 아파트가 20억이라고?)
빽빽이 밀집해있는 미로같은 고층 슬럼
8평에서 네식구 정도가 살고 있는,
다닥다닥 붙어 숨쉬기 조차 힘들 것 같은 이런 곳에서
살 수 없다고
우리 나라 좋은 나라라고 노랠 불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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