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내라서 슬픈 자운영 내가 기억하는 한 나는 한번도 아버지에 품에 안겨본 기억이 없습니다 아버진 6척 장신으로 키만 크셨지 생활력이 그다지 강하지 못하셔서 어머니의 고생이 말이 아니었겠지만 풍파에 적응하지 못하셨는지 회갑도 되기 전 내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돌아가셨습니다. 해수병이라 하던데 기침을 무지 하.. 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2009.10.14
껌씹기의 추억 껌씹기의 추억 보랏빛 꽃구름(紫雲英) 직장 동료들과 점심을 먹다가 우연히 껌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때부터 얘기의 주인공은 바로 자운영이었지요. 어떻게 구했는지 모르지만 껌을 씹다가 잠자기 전 벽에 붙여놓고 다음날 형제들끼리 싸우기가 일쑤였습니다. 서로 바뀌었다고. 청결 때문이 아니라 .. 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2009.10.14
그리운 시골집 사라져가는 것들을 위하여! 보랏빛 꽃구름(紫雲英) 내가 자랐던 우리집은 아직도 오빠내외가 살고 있습니다 초가집이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고 부엌도 입식으로, 마당도, 뒷간도 바뀌었지만 여정실나무의 울타리는 아직도 울타리로서의 의무를 충실히 하고 있습니다. 봄이면 하얀 밥풀꽃을 피웠다.. 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2009.10.14
인디언 썸머 ♡인디언 썸머♡ 보랏빛 꽃구름(紫雲英) 겨울이 오기전 가을의 끝에 찾아오는 여름처럼 뜨거운 날 겨울 앞에서 다시 한 번 뜨거운 여름이 찾아와 주길 소망하는 사람들만이 신이 선물한 짧은 기적... 나도 소망합니다. 인디언 썸머를... 동녘에 떠오르는 밝은 햇살처럼 아름다운 사랑 그 짧았던 만남을 .. 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2009.10.14
첨철산에서 잠들다. *산사에서 잠들다* 보랏빛 꽃구름 (紫雲英) 시몬! 들리느냐 낙엽 밟는 소리가...... 한 번도 만나 본 적이 없는 구르몽의 쓸쓸한 뒷모습을 떠올리곤 했던 소녀적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소녀가 스물이 넘어 직장에 다니던 때 가끔은 방황하면서 자주 찾던 곳이 쌍계사의 첨철산이었습니다 쌍계사의 풍경.. 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2009.10.14
자운영 紫雲英 한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났어요 논바닥에 지천으로 피어 까만 밤하늘의 까만별처럼 저 홀로 빛을 내지만 아무도 볼 수 없는 그곳에 보잘 것 없이 서 있었어요 때론 소의 먹이도 되고 풀벌레의 안식처도 되고 개구리의 숨을 곳도 되고 심지어 개구리를 쫓는 뱀까지 보듬어 주었어요 결국은.. 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2009.10.14
그대에게 가는 길 그대에게 가는 길 보랏빛 꽃구름(紫雲英) 그대에게 가는 길 숲 속 오솔길을 걸어 노을지는 그대에게 갑니다 가고 또 가도 이 길은 끝이 없습니다 이따금 쪼그리고 앉아 길에 귀를 대고 들어보면 그 속에 이미 그대를 향해 가던 옛길이 숨어 있습니다 前生과 來生으로 탯줄처럼 이어진 이 길은 아주 오.. 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2009.10.14
나는 들꽃처럼 살고 싶다 나는 들꽃처럼 살고싶다 보랏빛 꽃구름(紫雲英) 나는 들꽃처럼 살고 싶다. 바람불면 눕고 바람자면 다시 일어나는 풀잎처럼 연약하지만 설악산 어느 기슭에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이따금 지나가는 구름에 안겨 보고 싶다. 나는 들꽃처럼 살고 싶다. 사람들 발길에 채이지 않고 누구도 나를 밟을 수 없.. 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2009.10.14
가을 엽서...♡ 가을 엽서...♡ 자줏빛 꽃구름 ( 紫雲英) 가을이 자꾸 엽서를 보냅니다 오늘도 스산한 바람이 잔뜩 가져온 엽서를 읽었습니다. 답신을 보내지 않아도 구애의 엽서는 계속 날아듭니다. 그리운 이에게 오지도 않을 편지를 노을에 써서 보내는 나처럼...... 그대가 떠나도 외로워 말라고 그리워말라고 쓸쓸.. 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2009.10.14
오지 말지 그랬어 오지 말지 그랬어 보랏빛 꽃구름(紫雲英) 한 여름 지루한 장마 잠깐 얼굴을 내미는 햇빛처럼 그렇게 잠깐 머물다 갈거면 차라리 오지 말지 그랬어 잊는다잊어 불면의 밤 그 숱한 그리움들이 한 순간 무너져 내리던 날 그렇게 자주 꿈속에 오려거든 차라리 가지 말지 그랬어 나 만큼 상처받지 않았기를 .. 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2009.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