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오지 말지 그랬어

올레리나J 2009. 10. 14. 12:46

오지 말지 그랬어

                       보랏빛 꽃구름(紫雲英)


한 여름 지루한 장마

잠깐 얼굴을 내미는 햇빛처럼

그렇게 잠깐 머물다 갈거면

차라리 오지 말지 그랬어


잊는다잊어 불면의 밤

그 숱한 그리움들이

한 순간 무너져 내리던 날

그렇게 자주 꿈속에 오려거든

차라리 가지 말지 그랬어


나 만큼 상처받지 않았기를

나처럼 아파하지 않기를

가려거든 아주 가지 그랬어

내 동공에 그대 모습 남기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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