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우리반에 기가 막히게 예쁜 여학생이 있다. 4학년 때 담임이 참고하라며 일러준 말은 도통 머리가 꽉 막혀 아무리 시원하게 뚫어주려 해도 도대체가 먹히지 않는단다. 아니라 다를까 말귀도 잘 못 알아듣는다. 다 설명한뒤에 꼭 물어보는 뒷북치는 아이 중 하나이고 언변은 번지르르하나 공부는 바닥.. 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교단일기 2010.04.02
갈수록 힘든 내 직업 아침에 출근하면서 도대체 내가 학교에 왜 오는것인지 회의가 밀려온다. 교사의 직분은 분명 가르침에 있건만 온갖 서류 작성에 공부는 뒷전이다. 교사들에게 분배되는 업무의 경중에 따라 한 해의 여유로움이 결정되다니... 전에는 일처리 잘하는 젊은 몇 사람만 고생하면 선배들은 이끌어주고 가족.. 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교단일기 2010.04.01
가난한 동네 아이들 올해 울반 이이들 32명 중에 기초생활수급자가 2명이고 차상위와 한부모 가정까지 합하면 10명이다. 무료급식에 방과후 활동까지 무료이고 컴퓨터 지원까지 해주니 대단한 혜택이다. 바쁜 3월 2주 정도를 이 아이들 서류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부럽게도 운 좋은 반은 3명정도 이던데... 일하는거야 뭐.. 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교단일기 2010.03.25
승회의 애교에 깜빡 죽는 자운영 올해에는 5학년 담임이 되었다. 예의없게도 나보다 더 큰 녀석들도 있다. 그 녀석 중 승회는 첫날 전학을 온 아저씨 같은 아이다. 어찌나 호기심이 많고 사사건건 딴지를 거는지 다 잡은 손아귀에서 미끄러져 나오는 미꾸라지 같다. 국어 시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일부를 배워 주인공의 성격이 .. 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교단일기 201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