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우리나라/Fall In Love 제주도

2015년 겨울 사려니 숲

올레리나J 2015. 3. 2. 18:57
 


김포공항에서 유일하게 내 눈을 잡아 끈 이민호
영혼없는 그의 옆에 서 있어도 난 행복했어라~~~






두근두근 어디로 갈까?
제주도 출장가는 남편을 따라 제주도에 가자.
남편은 아시아나 여객기, 나는 진에어
20여분 간격으로 따로따로 출발하여
제주공항에서 이산가족 상봉~~






여객기 안에서 내려다 본 구름속 한라산
내 휴대폰 화질 괜 ' 찮 '  다.




 

"사려니숲길 갑시다."
사려니?사려니?
어쩜 이리도 예쁜 이름을 가졌을까?
언젠가 한 번 들어봤던 이름 사려니~~
"솜사탕처럼 달콤한 사려니에 갑시다."

 







사려니숲길 들머리에서
도종환 시인의 시를 만났다.

사려니숲길

어제도 사막 모래언덕을 넘었구나 싶은 날
내 말을 가만히 웃으며 들어주는 이와
오래 걷고 싶은 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보다 다섯 배 열 배나 큰 나무들이
몇 시간씩 우리를 가려주는 길
종처럼 생긴 때죽나무 꽃들이
오 리 십 리 줄지어 서서
조그맣고 짙은 향기의 종소리를 울리는 길

이제 그만 초록으로 돌아오라고 우리를 부르는
산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용암처럼 끓어오르는 것들을 주체하기 어려운 날
마음도 건천이 된 지 오래인 날
쏟아진 빗줄기가 순식 간에 천미천 같은 개울을 이루고
우리도 환호작약하며 물줄기를 따라가는 길
나도 그대도 단풍드는 날 오리라는 걸
받아들이게 하는 가을 서어나무 길

길을 끊어놓은 폭설이
오늘 하루의 속도를 늦추게 해준 걸
고맙게 받아들일 삼나무 숲길
문득 짐을 싸서 그곳으로 가고 싶은
길 하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한라산 중산간
신역(神域)으로 뻗어있는 사려니 숲길 같은......



 

백과사전 曰~~~
사려니는 '살안이' 혹은 '솔안이'라고 불리는데
여기에 쓰이는 살 혹은 솔은
신성한 곳이라는
신역의 산명에 쓰이는 말이다.
즉 사려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이렇게 갈거에요.
사려니숲길 on → 참꽃나무 숲 → 물찻오름 입구 → 치유와 명상의 숲 → 붉은오름 입구 OUT
10km를 세월아, 네월아,
 한 눈 팔며 설렁설렁 갈거에요










셀카도 찍고요.

 

 

 

 

 

 

 

 

 

 

 




 
푹신푹신한 융단길에서

 

뒤도 한 번 돌아보고요.



 

우듬지 사이로 파란 하늘도 올려다 보고요.

 

 







 

 숨쉬기가 편해서 맘껏 들이마시구요.

 


 


 
붉은 흙길에 살포시 발자국 남기며





 


 

지나가는 탐방객의 손을 빌려
나란히 사진도 찍구요.
 









 
마사토 깔아놓은 길을
사락사락 걸어요.





 
까마귀들이 까악까악
우악스럽게도 우네요. 
사려니 들머리 지나고부터
날머리까지 ~~~


 


 
이제야 1킬로미터 이동했네요.
공기가 너무 좋아 해찰이 심했어요 .
 
 
 
 

 

제주 공항에 그리도 많던 사람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요?
겨울 사려니숲은 한적하네요.
명상하기 좋은 숲
 




 




 




 









 








천미천 계곡에서 찍은 이 장면을 마지막으로
내 휴대폰이 천미천에 입수를 했어요.
민첩성을 발휘하여 밧데리 분리 후
손수건으로 닦아주고
자연풍에 말리면서 걸었지요. 
서귀포 시내 서비스 센타에서
뽀송뽀송 말려 위기탈출~~
 
 












원래는 파란 빛깔의 꽃이었을 너 산수국!
이젠 열매까지 박제되어 
지난 여름을 그리워하고 있구나.


 

이런 길이라면 하루종일 걸어도
힘들지 않겠어요.







 
이끼낀 나목들 그리고
사유와 철학과 명상과 치유의 숲








 

 
봄을 품고 있는 부드러운 바람 한 줌이 스쳐가네요.


 
혹독한 추위와 적설을 견뎌내는 넌
참으로 강인한 생명력을 지녔구나.
조릿대여!
 































 
'잣'은 제주어로 '널따랗게 돌들을 쌓아 올린 기다란 담'이란 뜻인데,
이곳 물찻오름 분화구에는 물이 항상 고여있고,
그 둘레에는 자연적으로 돌담(잣)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물이 차 있는 잣,
 물잣오름에서 물찻오름으로 불리게 되었다네요.






































 
 
삼나무 숲으로 들어왔어요.
안쪽은 어두컴컴하여
홀로 걸었으면 아주 무서울 뻔 했어요.
겨울 사려니는 인적이 드물어
'사유'를 원하시면 사려니숲으로 가시어요.
 
 


 









 

이젠 약 4킬로정도 남았네요.
 




























 


백과사전 曰~~~
사려니 숲은 제주의 숨겨진 보석 숲길로,
비자림로부터 물찻오름, 붉은오름, 사려니오름까지
이르는 걷기 코스이다.
자연의 신비와 숲의 향기가 스며있는
울창한 숲길은
오르내림이 거의 없는 평지에 가까워
남녀노소 누구라도 쉽게 돌아 볼 수 있다.
 
 
 
 

街 樹 奇 木(가수기목).

아름답고 좋은 나무와

기묘하게 생긴 나무를 아울러 이르는 말로

 'ㄴ '자 모양의  나무가지가

기괴한 형상을 하고 있어요.

 사려니 숲의 가수기목이

태고적 분위기를 느끼게 하네요.

 



 

예정대로 10킬로미터 완주를 했네요.

휴대폰을 천미천에 빠트리는 불상사를 겪기는 했지만~~

이제 휴대폰 병원을 찾아 버스를 타고 서귀포 시내로 가요. 









 

서귀포 시내 LG 유플서비스 센터에

휴대폰 맡기고

한라산을 바라보네요.

맥도널드에서 햄버거 하나로 시장기를 달래요. 

 















정방동 천지연 폭포 위에 위치한 호텔에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이중섭 거리를  걷네요.

 






































 



 












 

서귀포 올레시장 골목도 기웃거리고

새섬을 잇는 새연교의 야경까지 

쫓아가서 감상하니 

제주 여행 첫날에 약 15킬로미터 정도 걷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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