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 책을 읽다

가면무도회 (매스커레이드 호텔)

올레리나J 2015. 8. 10. 15:01

 

 

연쇄살인의 다음 장소로 예고된 매스커레이드 호텔에

범인을 잡기 위해 형사들은 호텔리어로 가장하여 잠복한다.

 

경시청 소속의 '닛타 고스케' 경위는

 삼십 대 중반의 혈기왕성한 엘리트 수사관으로 

 범인이 남긴 암호를 가장 먼저 푼 공로를 인정받아

호텔 프런트에 배치된다.

 

빈틈없는 호텔리어 '야마기시 나오미'의 도움으로

호텔에 드나드는 수많은 군상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며

호텔리어로 각을 잡아간다.

 

수사는 뜻대로 풀리지 않고

호텔을 찾아오는 온갖 유형의 투숙객을 상대하며

 서서히 지쳐갈 즈음

닛타 형사는 호텔 연회장에서 결혼식을 앞둔 신부에게서

불길한 조짐을 포착한다.

 

결말은 약간 엉성하지만

 “호텔리어는 손님의 맨얼굴이 훤히 보여도

그 가면을 존중해드려야” 한다는 나오미의

호텔리어로서의 일처리는 존경할 만한 전문가답다.

호텔리어라는 직업의 세계를 자세히 알게되었다.

 

제목에 쓰인 ‘매스커레이드’는 ‘가면,

가면무도회’라는 뜻이다.

한 사회에서 주위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그때그때 적절한 가면을 번갈아 쓰고 살아간다.

어쩌면 마지막까지 지녀야 할 본래의 얼굴이라는 것은

어디에도 없는 허상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