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 책을 읽다

HQ 추리를 더하다.

올레리나J 2015. 5. 29. 15:09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

 

어버이날 연휴를 이 소설과 함께 보냈다.

을왕리 연수원으로 가족과 1박 2일 여행갈 때도 가져갔다.

아파트 아랫층 공사로 시끄러워

집중할 수가 없어

공원에 가서 그리고 목욕탕에서 끝을 봤다.

 

주변환경이 소음이 심해도

왠만해선 피해가지 않은데

나름 추리하느라 이리저리 머리를 짜내다 보니

소음이 거스르기도 했다.

요네스뵈 소설 이후 이런 긴장감 넘치는 추리는 또 오랜만이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시골 마을 오로라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던 미국의 위대한 작가 해리 쿼버트.

 그의 자택 정원에서 오래된 15살 난 여자애 시체가 발견된다.

 

해리 쿼버트의 제자이자 친구인 마커스 골드먼은

 첫 책의 성공 이후 명작을 써내야 한다는 욕심에

글을 쓰지 못하고 있는 젊은 작가다.

 

그는 소설가가 되는 법을,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 스승 해리 쿼버트를 찾아가 도움을 구하지만

좀처럼 ‘작가의 병’을 떨쳐 버릴 수 없어 절망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스승인 위대한 작가 해리 쿼버트가 살인죄로 기소되고,

30여 년 전 해리 쿼버트가 15살 난 여자애와 관계를 맺었다는 추문이 세상에 드러난다

 

기본적으로는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는 추리소설의 형식을 하고는 있지만,

큰 틀에서 보자면 『HQ 해리 쿼버트 사건의 진실』은

작가가  한권의 소설을 쓰고 출판되기까지의 과정이

사건을 풀어나가는 추리와 맞물리는 특이한 구성이다.

 

 또한 챕터마다

 해리 쿼버트가 마커스 골드먼에게 소설쓰기를 가르치면서 나눈 대담들이 실려 있어서

 작가가 어떤 계획을 갖고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고 있는지

일종의 암시를 주고 있는 구성이다.

 

마커스 골드먼의 취재 과정과 책 쓰기가

 해리 쿼버트의 소설쓰기 대담에 곁들여져,

조엘 디케르의 소설 쓰기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일생의 한권의 책을 남긴다는 말이 나오는데,

오로지 명작을 쓰기 위해 고뇌하는 작가와

책의 예술적 가치보다는

상품적 가치를 우선시 하는 출판계의 대립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 조엘 디케르

너무 잘 생긴거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