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호수의 나라 핀란드의 수도는 헬싱키다

올레리나J 2009. 10. 15. 16:19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그에서 다음 일정 때문에 버스를 타고
핀란드에 가기 위해 러시아 국경을 넘는데
수비대가 어찌나 까다롭게 구는지
여권과 한사람씩 일일이 대조해보고
짐칸에서 큰 가방까지 모두 내리게 한 다음
버스 내부도 철저히 검색하는데
1시간여를 소비했다.

핀란드 입국은 수월하게 통과.
호수의 나라답게 잔잔한 호수와 숲
그리고 곧게 자란 하얀 자작나무들이 우리들을 위해
열병식을 하는 것 같았다.
공기는 부드럽고 감미로워 잠이 스르르 왔다.
현지 시각으로( 썸머타임 적용 한국보다 7시간 늦음) 6시에 도착
8시에 석식이 있어 호텔 주변을 산책하는데
어찌나 졸립던지 글쎄 이국의 땅을 걷는데도 잠이 오더라구.
급기야 식사 후 친한 일행 몇몇이 산책하러 가자는데
나는 씻지도 않고 잠에 취해
새벽 2시에 일어나 다시 씻고 줄곧 깨어있었다.
애들 둘이 밥은 잘 해 먹고 있는지
간간이 걱정되기도 하고...
여행 4일째

산타클로스로 유명한 핀란드는 '호수의 나라'란 의미처럼
물이 많고 맑으며 화장실에서 물을 받아 먹어도 깨끗하여
물을 사먹지 않았다.
육지의 70%가 산이고 10월말부터 눈이 내리며
스웨덴과 러시아의 지배를 받았던 나라다.
러시아는 웬지 어둡고 궁상스런 면도 없지 않았으나
핀란드는 국민소득 2만불답게 깨끗하고
차들도 러시아와는 완전 반대로 비까뻔쩍하다.
마주치는 사람들도 밝고 활기찼으며
2인 1실의 호텔도 깨끗하고
드라이기와 다리미는 물론
냉장고에는 먹을 것이 잔뜩 쌓여있었지만
비싸다하여 손도 대지 않았다.
호텔조식은 비릿하고 맛이 없었으며
난 오트밀과 우유로 배를 채웠다.

우스펜스키 사원
머리에 양파형 돔과
황금의 십자가를 올려놓은
슬라브 양식의 아름다운 건물로
러시아 정교의 대성당으로 붉은 벽돌로 된 반구형 천장엔
천연물감으로 그린 그리스도와 12사도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런 곳에 오면 나도 모르게 성호를 긋고 있다.
가이드는 계속 발레전공인 러시아 유학생이다.
뭐가 못마땅한지 가이드로서의 재질이 부족한지
공부를 덜 했는지 충분한 설명이 없어
미리 인터넷 등으로 공부해오지 않았으면 큰일날 뻔했다.

암석 교회
지붕은 돔이고 바위산 위에 세워져 독특했다.
암석 사이로 물이 흐르고
파이프 오르간이 이색적이었는데 마침 연주를 하고 있었다.

시벨리우스 공원
교향시 핀란디아로 유명한 시벨리우스를 기념하여 만든 공원
그의 데드마스크와
은색 파이프 오르간 모양의 기념비 옆에서 찰칵.

핀란드역 광장
글쎄 어딜가나 무료 화장실은 몇군데 밖에 없고
또 이곳은 남자는 무료고 여자만 유료네.
왜 그럴까? 양이 많은 것도 아닌데...
남자는 입석이어 그렇다고 누군가 말해서 웃었다.

휴대폰 점유율 세계 1위였던 기업인 노키아 회사가
이곳에 있었고 차새대 컴퓨터 운영체제로 각광받고 있는
리눅스를 개발한 것도 헬싱키 대학의 젊은 학생이었다.

점심은 중국식 코스요리였는데
맨 먼저 스프-야채-갈비에 짜장쏘스 버무린것-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흰쌀밥-배추볶음
5가지 코스의 호사스런 점심을 오랜만에 배불리 먹었다.
남은 밥을 일회용 도시락에 싸오는 일행도 있었다.
다른 나라에 가서도 현지식 6번에 한식2번 중국식1번
정도였는데 교포가 많은데는 한식을 그나마 자주 먹었다.
한끼에 3,4만원 정도여서 정작
교포들은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한다.

오후 5시에 스웨덴으로 가기 위해
호화유람선(SILJALINE:실자라인,실리아라인)
(12층까지 사우나 시설, 나이트,게임장,레스토랑 등 없는 것이 없었다)을 타는데
갑자기 찰칼찰칵 소리가 나더니
선상식으로 저녁을 해결하고
배안 탐험에 나섰는데 7층에 아까 디카로 찍은 사진 두 장
(한장은 실자라인 마크가 새겨진 몸 전체가 나온 사진이고
하나는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찍은 사진)을 전시해 놓고
14유로에 팔고 있었다.
옆에서 하도 잘 나왔다고 해서 7유로만 내고 한 장을 샀다.
실자라인의 배삵은 40만원 정도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

배가 세상에서 제일 좋다는 친구 생각을 하며
바다에 누워 잤다.

호화유람선 실자라인에서 새벽에 깨어
12층 갑판으로 나가서 바다 산책을 했다.
안개가 약간 끼어 있었고
망망대해였던 바다 옆으로 숲이 보이고
마을도 보였다.
워낙 물결이 없어서 바다인지 강인지 구별이 안되었다
타이타닉 여자주인공 처럼 두팔을 올려보았지만
허리를 잡아줄 멋진 남자가 없고 또
바람이 차가워 9층 선실로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