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북유럽 여행 마지막은 독일이었다.

올레리나J 2009. 10. 16. 13:35
여행 11일째, 8월 8일...

독일의 고속도로는 아우토반으로 유명하다고 들었다.
하지만 기사가 규정속도를 120킬로에 맞춰놓고
자동 운전을 하고 있었다.
북유럽과 흡사한 자연풍경이었지만
눈에 띄는건 사료용 옥수수 밭과
아답스런 집들이 울굿불긋 아름답다.
휴게소에 들렀는데 근처에 산딸기가 주렁주렁 달려있는 언덕베기가 있었다.
나와 몇몇이 산딸기 따 먹느라 정신이 없었다.
우리나라 것보다 훨씬 향이 진하고 당도도 높았다.
호텔 뷔페에 이 산딸기 쨈이 자주 나온걸 보았다.

1시간 40분 동안 달려
퓌센의 백조의 성을 구경하러 가는데
셔틀버스가 운행중이었지만
우린 숲길을 30분 걸어 도착했다.
독일 최대의 명소로 120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이 성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는데
멀리 알프스 산이 보이고
조금 더 가면 스위스 오스트리아 국경이다.
그쪽으로 계속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백조의 성은 루드비히 2세가
발레 백조의 호수를 보고 만들었다한다.
정말 이건 동화책속의 건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
어떻게 인간의 힘으로 저렇게 아름다운 성을 만들었단 말인가?

안으로 들어가자 동굴 속처럼
시원하다 못해 으스스 한기가 든다.
기품있는 푸르스름한 커텐과 침실
모자이크로 장식된 대리석 바닥.
천정의 벽화, 섬세하게 새겨진 조각들...
우아한 자태의 백조상들...

너무 많은 노동력과 투자 때문에 국민의 원성을 샀다던가?

이 성을 17년 동안이나 짓고
겨우 6개월 아름다움을 누리고 주치의에게 독살당한 채
호수 밑에 가라앉아야했던 비운의 왕,루드비히 2세!
슬프다.

늦은 점심을 중국식으로 해결하고
로텐부르그로 이동했다.
중세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로텐부르크 성
수많은 고전 영화의 무대가 된 곳
300년전
그러니까 1700년대에 지어진 이 성에서 내가 잠을 잔다.
중세로의 타임머신 여행인 셈이다.
세계2차 대전도 피해간
중세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성안의 고풍스런 마을...
그 당시 어느 귀족의 저택이었을까?
그 저택 그대로 안에만 개조하여
호텔로 사용하고 있다하니...
미로처럼 방이 이곳저곳에 있었다.
일행은 서로 각각 다른 방들을 보며
내거가 좋네 네게 좋네 자기 집도 아니면서 호들갑이다.
깔끔하다.
석식 후 마르그트 광장에 나갔다.
성을 한바퀴 도는데 성밖에 또 성이다.

시청앞 시계탑에서 9시가 되면
뻐꾸기 시계처럼 시계 양쪽에서 마네킹이 나와
맥주를 마신단다.
그걸 구경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9시가 되기를 기다리며 삼삼오오 모여
훈풍에 정담에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북유럽의 모든 거리의 상점들은
6시경에 전부 문을 닫고 환하게 불만 켜놓는다.
밤에 구경하고 필요한건 낮에 사러 오라고...
일행들은 여기저기 물건들을 욕심 내었으나
도착하면 문이 닫혀있고
아침에 나갈땐 아직 문을 열지 않아
내 생각에 지갑이 두툼한채 였을 것이다.
법으로 정해졌다나?

이 가게 저 가게
1년 내내 크리스마스 상품만 파는가게 등
가게구경으로 그날밤을 보냈다
알트 슈타트 거리(아주 오래된 거리)란다
분위기가 맛있었다.

















여행 12일째,8월 9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 성을 한바퀴 돌았다.
남한산성 수준이 아니라 성이 상당히 높았다.
거기에서 일출을 보는데
가히 글로써 표현이 어려울 지경이다.
고즈녁한 성안에서 맞는 일출이라니!
부지런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자연의 경이로움이다























조식후 하이델베르그로 이동하였다
경제학 박사라는 남자 가이드였다.
인구 14만의 하이델베르그는
인류의 유골이 발견된 곳이다.
하이델베르키인 어쩌고 배운 기억이 난다

붉은 황토빛의 하이델베르크 성은
13세기경에 건축되었으나
수많은 전쟁을 걸치면서 증개축을 반복하여
오늘의 하이델베르크 성에 이르게 되었다.
오랜 전쟁을 견디기 위하여 물대신 와인을 마시기 위하여
(물은 오래 저장하면 썩지만 와인은 상관없다함)
세계에서 가장 큰 와인통인 22만 리터짜리 와인통이 있다.
특히 이성은 1693년 오를레앙 전쟁으로 인한
전화로 인해 폐허가 되었으며,
그 흔적은 아직도 곳곳에 떨어져 나간
성벽의 자취에서 느낄수 있는데
현대에 들어 와서는 폐허미의 극치를 이루는
대표적인 성이라고 찬양하고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칼 하지 않을 수 없다.

칼 테오도르 다리 Kari Thedor Brucke(구다리 Alte Brcke)
네카강에 걸려 있는 다리중
가장 오래된 다리로 입구에 하얀 쌍둥이 탑문은
외적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한 방어용이다.
철학자의 길로 들어서기 위해서는
이다리를 건너야 하는데 이 곳 다리와 함께
칸트가 얼마나 시간을 정확하게 지키면서 생활하였느냐의
실례를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

이곳 칼 테오도르다리를 칸트가 항상 점심때면
이다리를 지나다녔는데 칸트가 지나가는 시간에 따라
그 시간을 정확히 알수 있었다고 한다!
다리 건너에 연결되는 길이 철학자의 길이며
괴테,헤겔, 하이데거 등이 거닐며 사색에 잠겼다하여 유래된 길이다.

이 길을 따라 끝까지 오르면
하이델 베르그 시내와 성 전체가 한눈에 보인다.

하이델베르그 구시가의 중심거리로서
비스마르크 광장에서 시작된다.
이곳 거리에는 각종 먹거리의 식당,
맥주집등이 있으며 영화 황태자의 사랑에 나오는
자자손손 가업을 잇는 '붉은 황소' 술집과
'줌 제펠'도 이 거리에 있다.

독일은 철강업이 세계 제1위라 한다.
쌍둥이 칼이 유명하다 하여
한국인이 운영하는 가게에 갔더니
밥솥 사는 사람 등등 맘 먹고 사러온 물건들을
고르는 등 한국 관광객 한팀이 더 들어와 북새통을 이루었다.
나도 영원히 녹슬지 않고 자자손손 대물림한다는
필요한 부엌 살림 몇가지를 샀다.
8월 9일 현지 시간 오후 5시에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하여
출국 수속을 밟았다.
7시 25분 발 대한항공 ...
나의 첫 해외 여행은 그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