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 책을 읽다

진홍가슴새

올레리나J 2014. 12. 18. 16:52

 

 

결국 다시, 그의 책으로 

주말의 밤을 하얗게 지새웠다.

700여 쪽의 이야기를 단숨에 읽으려니

송년 모임도 펑크를 냈다.

 

네스뵈의 해외 진출작인 이 책은

세계적인 경제학자 장하준 교수가 추천한

유일한 스릴러 소설로도 유명하다.

 

 한마디로 700쪽에 가까운 책장을 넘기는 동안

남은 분량이 얇아지는 것이 아까울 정도로

치명적이고 매력적이다.

네스뵈의 소설을 읽을 때의 주의점.

 반드시 쉬는 날 첫장을 시작할 것.

중간에 책장을 덮고 

 다른 일을 한다는 것은

 '악몽'과도 같고

중요한 모임에도 나가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기게 될 것이다.

 

 

 

노르웨이 오슬로 빼고는 지명도 낯설고

등장인물도 많아서 이야기의 맥이 끊어지기도 한다.

이 사람이 누구였지?

나이가 들수록 1분전의 기억도 희미해져

위에서처럼 구조화를 시키니

이해가 쉬워 책읽는 가속도가 붙는다.

 

이 책은 구성도 독특하다.

2차세계대전 당시 독일에 점령당한 일부 노르웨이인이

독일군에 입대하여 소련군과 싸우는 과거 시점과

현재의 형사 '해리 홀레'가

연쇄살인사건을 해결하는 현재 시점이 교차하고

 성경속의 이야기가 소제목으로 나온다.

 

과거의 일들이 얽히고설켜

현재의 행동으로 나타난다.

연쇄살인범의 과거를 알면 범행동기도 알아 낼 수 있다.

절정부분에 이 사람이 범인일거야.

나름 추측해 보지만

전혀 엉뚱한 인물이

범인으로 나타나는 반전이 기막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