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가정사를 지닌 채 조부모의 집에 얹혀 사는 세미,
통제할 수 없이 욕을 내뱉는 뚜렛 증후군에 시달리는 준모,
비범한 기억력의 소유자 지혜
이들은 중학교 때부터
각각 삼각형의 다른 끝에 매달려
내면에 상처와 비밀을 간직한 채 대롱거리며
학창시절을 보낸다.
삼풍백화점 붕괴, 전두환ㆍ노태우 대통령 구속,
서태지와 아이들,
김일성 주석이 죽고
1994년의 폭염으로 기억되는,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웠지만
뚜렷한 삶의 목적 없이 방황했던
1990년대에
작가는 결별을 고한다.
안녕, 내 모든 것.....
30대에
10대를 회상하는 성장소설을 읽는 내내
이젠 화석이 되어버린
내 학창 시절의 감성이
언뜻언뜻 떠올랐지만
이젠 영원히 안녕...
나를 얕보는 과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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