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 Healing in 스위스

Switzerland NO.2. 아다지오 뮌헨

올레리나J 2014. 8. 13. 10:18
 
 

"빨리 일어나. 아침밥 준비해야 해"
"빨리 출근하자. 지각할라."
" 빨리 앉아요. 공부 시작하자."
" 빨리 화장실 다녀와요. "
" 빨리 급식 먹자."
" 빨리 청소하고 집에 가라."
" 빨리 회의합시다."
" 빨리 공문 제출하시오."
" 빨리 퇴근해서 저녁 준비해야 돼."
" 빨리 자자. 늦잠 잘라,"

' 빨리'는 내 인생에 깊숙이 침투하여
나를 지배하고 있었다.

'빨리'
너란 단어가 이젠 버겁구나.
내 인생에서 사라져줄래?
여긴 별빛 총총히 내리는
독일 민헨의 새벽 3시란다.

시차 땜에 일어난 새벽 3시에
이런 낙서를 끄적거리고 있었다.

‘아다지오 소스테누토’처럼
느리게,
한음 한음을 깊이 눌러서...

아다지오,
느리게 느리게....
여행을 느끼는거야.





루푸트한자 기내식에 대만족을 하면서
독일 뮌헨 공항에 도착했다.




BMW의 본거지답게 BMW 엠블렘이
눈에 들어온다.




공항에서 버스로 40여분 달려 도착한 호텔 객실
소박하다.
짐을 풀고 호텔 주변 산책에 나섰다.




호텔 뒷쪽에 숲이 보여 그곳으로 향한다.









우리와 여행 동반자인 김샘 부부와 함께




작고 이쁜 샵들을 지나고 주택단지도 지난다.




오토바이에 관심이 많은 남편은
오토바이만 보면 멈추어 선다.




넓고 한산하고
상큼한 공원에 도착했다.
선선한 가을 바람과
쾌적한 녹색이 주는 편안함에
벤취에 앉아 한참 동안
휴식 나온 현지인들을 구경한다.

발걸음이 저절로 느려진다.

아다지오...아다지오...




독일이 전후에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
숲을 가꾸는 거였다.
그것은 성공하여
아무런 경제활동도 하지 않고
나무만 팔아도 80년은 먹고 살거라고 했다.
인구분포가 적절히 잘 되어
국민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음을
난 아주 아주 부러워했다.



















30여분을 걷다가 다시 주택가 상가에 도착했다.
독일 맥주와 소시지를 맛보고자 레스토랑에 들렀다.
보라색 티를 입은 할아버지들이 써빙을 한다.
메뉴판을 가져왔는데 음식 그림은 몇 개 없고
독어로 되어있어 까막눈이나 다름 없다.
짧은 영어단어로 감자튀김과
치킨샐러드, 맥주 네 잔을 시켰다.
탁월한 선택!
맥주 맛을 모르는 난 시원해서 좋았고
안주도 입맛에 맞았다.



















대형 마트에 들러 과일을 샀다.









루푸트한자의 맛있는 기내식 때문에
뮌헨에 대한 이미지가 좋다보니
호텔도 맘에 들고
다음날 공기도 상쾌하고
약간의 싸늘함조차도 신선했다.




호텔 앞쪽으로 아침 산책을 나간다.
두 칸 짜리 버스가 텅 빈 채로 지나간다.
종점이 근처에 있나보다.














교회 묘지 앞이다.




호텔식으로 아침을 먹고
시간이 널널하여
어제 갔던 공원의 반대쪽을 산책했다.
유치원 앞에서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떼를 쓰는 아이도 보이고
출근하는 현지인들도 보인다.









출발은 산뜻하게,




우리 팀은 17명이다.
학교샘들로 보이는 4명의 여자팀
중학교 여교사 2명
모자팀
남매와 엄마팀
우리 일핸 4명
부부팀
인솔자까지 18명이 45인승 버스를 탔으니
완전 널널~~~




BMW 벨트
건너편에 있는 뾰족이는 올림픽 타워

약간 지각한 현지 가이드가 미안하다며
일정에 포함되지 않은
BMW 벨트를 보여주겠다고 해서
난' 지각'을 사랑하게 되었다.

지각하는 학생도 너그럽게 용서해 주리라.
낙엽 지는 작년 가을날 공원에서 한눈 팔다
나도 지각한 적이 있다.

어쨌든 3B의 도시 뮌헨에 갔는데
그걸 못 본다면 '앙꼬없는 빵'을 먹은거나 다름없으니...

3B란 바이에른(Bayern 뮌헨 축구팀), 맥주(Bier), BMW

맥주도 먹었고
BMW 벨트 속살도 보았고
바이에른 뮌헨팀 축구장 아래나 경기장을 지나갔으니
3B를 모두 보았다고 억지를 부린다.





체험공간과 콘서트홀,
레스토랑 등을 건물 내 비치해
일반 관람객도 자연스럽게 BMW에 익숙해지라

하물며 BMW 오너들이 차를 몰고 가는 것을
지켜보도록 만들었다니
통합 커뮤니케이션 공간이지 않은가?

BMW 벨트는
2007년 10월 17일 독일 뮌헨시에 오픈한 이후
연간 200백만명이 방문하는 등
단기간에 뮌헨시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했다.




4실린더 빌딩으로 유명한 BMW 본사와
올림픽 파크,
BMW 뮌헨공장과 더불어
삼각형 구조를 이루는 BMW 벨트는
개방형 건축과
투명 유리 재질의 복잡한 건물 정면 덕분에
많은 빛이 내부 공간으로 들어오고,
건물이 주위를 둘러싼 환경에
활짝 열린 모습을 연출한다

가운데 우뚝 솟은 곳이 BMW 본사
그 옆 커피잔처럼 생긴 건물은 BMW박물관




BMW 4실린더를 본떠 만든 본사의 위엄!
"내가 BMW다!" 라고 외치는 듯 하다. 
여친생각  음매, 기죽어!





4실린더 빌딩은 카를 슈반체르가 만들었고
그의 수제자 오스트리아 볼프강 D 프릭스는
스승의 작품 바로 옆마당에
BMW의 과거, 현재, 미래를 투영한
BMW 벨트를 건축하였다.

무엇보다 감동스런운 것은
4실린더 빌딩을 지은
스승의 은혜를 기리고자
건물 통유리벽에 스승의 건물이 투영되도록 지었다는 것!



 
프로포즈        인간적이구나!
감동적인 스토리가 있구나!
건물이 예술이구나!

무료로 입장 시키면서
직접 시승하도록 체험시키면서
BMW에 젖어들도록
머리를 썼구나 !




넓어서 압도적이다!
높아서 위압적이다!
부드러워서 가슴이 콩닥인다!
건물이 소용돌이 치는구나!

어쩜 이런 디자인을 생각해냈을까?
창조적이다!




멀리 하얀 기둥은 올림픽 타워




위에서 내려다본 뮌헨 시내와 BMW




2층에서 내려다 본 내부의 일부




2층엔 다양한 오토바이들이...
울 남편 눈동자가 반짝인다.
카메라 셔터를 부지런히 누른다.

이것 저것 비싼 BMW 오토바이 시승하느라
어느 때보다 몸이 날렵하게 움직인다.

그렇지 않아도 '할리' 사달라고 노래를 부르시는디...

자동차나 오토바이는 운송수단에 불과하다고
외면했는데 막상 작품을 보니
나도 갖고 싶은 생각이 든다.
그쪽으로 문외한인 내가 봐도 멋질 뿐이다.






















































"나 이거 타고 아우토반을 질주하고
올림픽 대로를 달리고 싶어!"




허영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갖고 싶다고 다 가질 수 없음을
걸음마를 떼면서 부터 알았노라.
뮌헨 올림픽 타워도 하늘을 찌르는구나!




그물망 형태로 지은
뮌헨 올림픽 주경기장이
숲속에 숨어 있다.
버스 타고 가면서 잡아 내었다.




벤츠 간판도 보인다.




철로 만든 모든 것들은 독일이 최고라나?
한동안 한국 아줌마들한테
최고로 인기였던
밥솥, 국솥, 냄비 셋트, 인덕션, 쌍둥이 칼 등등




저 가분수의 건물은 무얼까?
왜 저렇게 지었을까?




그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스위스로 향한다.




낮은 산과 낮은 집과 초록의 들판을 지나고
그래서 더 편하고 여유있고......




흘러가는 강물도 참 정갈하구나.
바르구나.



독일에서 오스트리아로 넘어가는 국경이다.
오스트리아 땅을 잠시 지나 스위스 땅으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