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포토 다이어리

푸른 달 5월

올레리나J 2014. 5. 1. 16:44

 

뒤숭숭하고, 어수선하고,

가슴 먹먹한 채로 5월을 맞았다.

순식간에 흘러가 버린 잎새달...

 

모처럼 비가 내린 뒤라

햇빛도 찬란하고

연둣빛 새순도 활기차다.

 

꼭 우리반 귀요미들을 닮은 날

조용한 체육대회를 했다.

 

작년 같았으면 근로자의 날이라

부모가 학교에 와 달리기도 하고

학부모 게임도 하면서

축제 분위기였을 텐데...

체육복에 리본을 달고

체육수업하 듯 그렇게 끝마쳤다.

 

 

2일

드디어 금요일이다.

빨리 퇴근해서 푹 쉬어야겠다.

 

 

 

3일 강촌

 

 

 

 

5일 대공원

 

 

 

6일 무의도

 

 

8일

 

 

***권효가[勸孝歌] ***

父生母育 그은혜는 하늘같이 높건만
청춘남녀 많은데도 효자효부 드물구나.

출가하는 딸아이는 시부모를 싫어하고
장가드는 아들네는 살림나기 바쁘도다.

제자식이 장난치면 싱글벙글 웃으면서
부모님이 훈계하면 듣기싫어 외면하고
시끄러운 아이소리 듣기좋아 즐겨하며
부모님이 두말하면 잔소리라 관심없네.

제자식의 오줌똥은 손으로도 주무르나
부모님의 흘린침은 더럽다고 멀리하고
과자봉지 들고와서 아이손에 쥐어주나
부모위해 고기한근 사올줄은 모르도다.

개가아파 쓰러지면 가축병원 달려가며
늙은부모 쓰러지면 노환이라 생각하네.

열자식을 키운부모 한결같이 키웠건만
열자식은 한부모를 귀찮다고 생각하네.

자식위해 쓰는돈은 계산없이 쓰건만은
부모위해 쓰는돈은 계산하기 바쁘고나.

자식들을 데리고서 바깥외식 자주하며
늙은부모 모시고는 외식한번 힘들구나.

살아생전 불효하고 죽고나면 효심날까
예문갖춰 부고내고 조문받고 부조받네.

그대몸이 소중커든 부모은덕 생각하고
서방님이 소중커든 시부모를 존중하라.

가신후에 후회말고 살아생전 효도하면
하늘에서 복을주고 자식에게 효를받네.

 

 

----누가 이렇게 꼭 집어 한탄했을까나? ----

 

 

 

눈이 부신 5월의 햇살에

내 영혼도 눈이 부셨으면 좋았겠으나

가정적으로는 대사를 치루고

일터에선 동료장학 수업에

학부모회 업무까지 폭주하여

바쁨이 내 영혼을 갉아먹고 있었으니.....

 

 

스승의 날이라고 작년에 가르쳤던 5학년 아이들과

1학년 구요미들의 편지를 받았다.

 

지금까지 최고의 선생님이었다는

6학년 아이의 편지가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5.17. 인천공항에서

 

 

 

식물 가꾸기를 열심하는 울 반 귀요미들...

 

 

 

매일 사진찍기도 힘들었다.

아이들이 사진찍자고 보채어

지난 반장들과 함께

한꺼번에 찍기도 했다.

 

이 사진을 끝으로

내 영혼이 갉아먹혔던

 5월을 보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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