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 책을 읽다

미미

올레리나J 2014. 3. 20. 17:56

 

 

 

만약 도서관에서 내가 이 책을 보았다면

 절대 눈에 띄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눈에 들어왔대도 절대 선택하지 않았으리...

 

1) 일이나 사물의 참된 내용이나 형편

 2) 받들어 올리다.

라는 뜻보다는 '진상을 떨다'란

부정적인 의미가 머리에 각인된 

 이 낱말에 대한 나의 선엽견 때문이리라.

 

아베총리와 우경화된 일본인들 때문에 

분노가 쌓였기에 

도서관 서가에 쭈욱 꽂혀있는 일본작가들의 책은

외면을 했다.

 

그러다가 미미작가의 '솔로몬의 위증'을 보았고

동료샘이 추천해주길래

진상 상하권을 일주일만에 완독했다.

 

그리고 알았다.

미미작가의 소설에 삘~이 꽃힌 동료샘

혹은, 사서도우미 학부모가

그의 책을 모두 구입했을 거라고......

 

이젠 '미야베 미유키'의 책은

내가 검증하였기에 그의 책이 눈에 띈다면

반가울 것 같다. 

우리 나라르 깔보는 몇몇 일본인은 밉지만 말이다.

 

교토가 수도였던 에도시대의 연작소설 완결편이라고 하는데

일본의 역사를 자세히 모르고

전문적인 시대용어와

거기가 거기같은 지명들

비슷비슷한 이름의 많은 등장인물들 때문에

책을 들었을 때 끝까지 파고드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자투리 시간에 보려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사하권 합쳐 1000페이지가 넘는 양이 장난 아니다

그래서 토요일 일요일 밥 먹을 때만 빼고

침대에서 나오지 않고

 쭈욱 읽어야 했다.

 

 

미야베 미유키는 소박한 사람들의 웃음과 눈물을

그려내었다.

다리밑에서 발견된 행려자의 시신

그리고 잘나가는 약방 가메야에서

죽은 채 발견된 약방 주인

범인의 정체를 좇을 유일한 단서는

두 사람의 등을 사선으로 가로지르는 검의 흔적 뿐

얼간이 무사 헤이시로와(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감이 든다)

천재 미소년 유미노스케가

기적의 신약 왕진고를 둘러싼

이십년의 비밀을 파헤친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나고 그 진상이 밝혀지면

그것으로 모든게 끝이라 할 수 있을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을 위해

 

사는 것이나 연애감정은 그때나 지금이나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비슷한 것 같다.

 

 '세상에 보기 드문 추남'인

마지마 신노스케를 통해

외모가 남녀관계에 어떻게 작용하는지와

 '장남이 아닌 남성의 삶'이라는 테마로

 이야기의 축을 이끌어 나간다.

"사랑은 언젠가 식는 것이니까

그 잔혹함과 허무함에 대해 써보고 싶었다"고

미야베 미유키는 작가의 말에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