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 책을 읽다

솔로몬의 위증

올레리나J 2014. 1. 10. 21:41

 

 

 

내가 책을 고르는 기준

첫째, 누군가 추천해주면 바로

둘째, 명사들의 서가를 훑어본다거나

셋째, 책 표지나 제목에 이끌려

넷째, 매스컴에서 주워듣고......

다섯째, 인터넷 배스트셀러 목록을 스캔~~

 

그런데 이 책은

기준에서 벗어나 단순히 두께를 보고,

그 묽직함에 반해서 골랐다. ㅋㅋ

 

방학이 책 두께만큼 길기를 고대하며~~~

1권이 거의 700페이지 정도니

그 포스는 벽돌만큼 단단,

무게는 바윗돌이다.

 

단순히 두께 때문에 내게 선택된 책의 저자가

영화로 본 '화차'의 원작자인 미야베 미유키다.

변영주 감독이 연출하고

김민희가 열연했던 영화 <화차>는 반전이 기막혔던 영화였다.

 

미미 작가는

일본 나오키 상을 수상했던 『이유』를 비롯해서

『모방범』,『낙원』등의 작품으로 

높은 판매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미야베 월드'라는 시대 미스터리 시리즈를 쏟아내면서

(정말 쏟아내고 있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그의 집필 능력은 어마어마하다)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나의 '등장인물' 마인드맵>

 

1권 '사건'에선

등장 인물들이 저마다의 위치에서

 내게 인사를 한다.

무려 30여명쯤 될거다.

 이름들이 헛갈려 진도가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법이 마인드 맵~~

와! 이런 생각을 해낸 내게

후한 칭찬을 마구마구 뿌리며

밤에 2시간쯤 자기도 하고

새벽 4시쯤 일어나 읽기도 하고

낮엔 졸면서 읽고

음식 만들다가 자투리 시간에도 읽고,

또 읽어

2권 '결의'

3권 '법정"에 까지 단숨에 헤치웠다.

 

이야기의 뼈대는 조토 제3중학교의 뒤뜰에서 발견된

 2학년 남학생 가시와기 다쿠야의 시신이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된다.

교사를 비롯한 어른들은 이 문제로 떠들썩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물론 아이들을 위한다는 명목이지만,

이러한 은폐와 외면은 오히려 사건을 키우게 된다.

잠잠해지는가 싶었던 찰나,

가시와기 다쿠야가

교내의 유명한 불량학생(오이데 슌지)에게 살해당했다는

고발장이 날아오게 되고,

학교 문제를 집중적으로 보도해왔던 기자에 의해 방송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게 된다.

 이어 또 한 명의 학생이

죽음을 맞이하게 되자,

아이들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사건의 진상을 '스스로' 파헤치기로 마음 먹는다.

 

나름대로 결말을 예측하며

호환마마보다 무섭다는

'신인류' 중학교 2학년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엿보았다.

 

나는 교사로서

소외되고, 능력없고,

 자신없는 아이들을 잘 보듬어 주었는가?

반성을 하기도 했지만

중학교 아이들이 법정을 꾸린다는 설정은

너무 과한게 아닌가?

썩 와 닿지않았고

반전은 내가 예측한 정도?

하지만 책속에 나를 가둬두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두꺼운 책 마지막을 덮을 땐

항상 허전함이 몰려온다.

그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날 기다리고 있는 만화책 '미생"으로

빠져들기 시작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사회인으로 껑충 올라간다.

 

아,

눈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