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 책을 읽다

암울했던 내 청춘이여, 안녕

올레리나J 2014. 7. 15. 16:47

 

복잡한 가정사를 지닌 채 조부모의 집에 얹혀 사는 세미,

통제할 수 없이 욕을 내뱉는 뚜렛 증후군에 시달리는 준모,

 비범한 기억력의 소유자 지혜

 

이들은 중학교 때부터

각각 삼각형의 다른 끝에 매달려

내면에 상처와 비밀을 간직한 채 대롱거리며

학창시절을 보낸다.

 

삼풍백화점 붕괴, 전두환ㆍ노태우 대통령 구속,

서태지와 아이들,

김일성 주석이 죽고

1994년의 폭염으로 기억되는,

경제적으로는 풍요로웠지만

뚜렷한 삶의 목적 없이 방황했던

1990년대에 

작가는 결별을 고한다.

 

안녕, 내 모든 것.....

 

30대에

10대를 회상하는 성장소설을 읽는 내내

이젠 화석이 되어버린

내 학창 시절의 감성이

 언뜻언뜻 떠올랐지만

이젠 영원히 안녕...

 

나를 얕보는 과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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