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ilk Road

Chapter 6. 통점에서 피는 붉은 꽃, 사막에도 꽃은 핀다.

올레리나J 2013. 8. 19. 08:33




# 1.
 사막에도 꽃은 핀다.
붉은 꽃이 핀다.
붉은 버드나무 꽃 '홍류'
낙타의 피로 피어난 '낙타가시 풀'
말에서 떨어진 정액과
땅의 정기를 받아 피는 꽃 '쇄양'

그대의 손길이 머물다 간 자리
그대의 발길이 지나간 자리
그대의 입김이 스쳐간 자리
그리움의 자리마다 붉은 꽃이 핀다.

기나긴 기다림이 펌프가 되어
외로움이 섬모처럼 뿌리를 내려
저리도 붉게 꽃은 피는가?
저리도 서럽게 꽃이 지는가?

(실크로드의 3대 식물
홍류, 낙타가시풀, 쇄양
위 사진은 홍류 )





# 2.
유원역 공기는 상큼한 레몬빛이다.
기차에서 잠을 설친 입안이
사막처럼 건조하다.





# 3.
하미과(메론을 이곳에선 하미과라고 한다.) 를 파는 아저씨는
에스컬레이터도 없는 저 많은 계단을 여기까지
어떻에 리어카를 끌로 왔을까나?





# 4.
이 곳에 자생하는 홍류(紅柳)가 많아서 붙여진 지명인 유원역
돈황으로 가기 위한 여행객들이 거쳐가는 소담한 시골역
이 유원역에서부터 실크로드 2일차 일정을 시작한다
 





# 5.
가이드가 하미과를 한 자루 산다.
매번 후식으로 당도가 세계 제일이라는 하미과를 맛본다.





# 6. 
실크로드의 3대 보물
홍류, 낙타가시풀, 쇄양이 있다고
가이드로부터 들은 후
홍은택 시인의
'통점에서 피는 꽃이'란 시가 떠오른다

 

 

# 6. 
너를 생각하는 내 혀끝에서 늘 침엽이 돋고


 그 푸른 바늘로 너를, 네 몸 빈 구석 구석을


 끝내는 견고한 네 심장벽의 중심을 찔러


 솟는 한 방울 붉은 피를 혀끝으로 맛보고 싶다


 아니다 내가 침엽의 마음을 가진 것은


 허투로 드러난 내 마음의 부피를 한껏 줄여


 비수 같은 네 사랑에 찔리지 않기 위해서다


 가시 박힌 짐승처럼 울부짖지 않기 위해서다


 사철 푸른 내 몸빛깔이 무섭다


 네 붉은 피로 내 마음이 단풍들까 두렵다


 바람에 흔들리다 제 심장을 찌르는, 나는, 


 




# 7. 
 




# 8. 

 




# 9. 
남편은 맨 앞 보조 의자에서




# 10.
나는 기사 뒤에서




# 11

나는 왼쪽을



# 12
남편은 오른쪽을 사진으로 담는다.




# 13
포장된 도로였으나 비포장처럼 울퉁불퉁하다.
과적트럭이 수없이 지나가는데 아스팔트가 견디겠는가?
검은 사막의 낮은 산들이 양쪽에 펼쳐진다.
하늘엔 회색 구름이 낮게 내려와 있다.
비가 후두둑 딱 서너방울 앞 유리창에 매달아 놓는다.
강수량 보다 증발량이 많다는 사막에서
비를 본 우리는 행운이라고 가이드가 말한다.


그렇지...행운이지...
행운이나 기회는 부지런한 자에게 오고
게으른 사람에게는 언제나 잠 잘 때 온다.
우리 도반들처럼 두 눈 뜨고 있을 때
행운은 자주 우리 곁에 왔다.

우리는 지금 고비탄을 가로질러 달린다
고비란, 몽골어로
‘풀이 자라지 않는 거친 땅’이라고 하는데,
맞다.

모래 사막이 아니라 황량한 황무지 거친 땅이다.





# 14





# 15





# 16

비슷한 사진을 왜 반복해서 올리고 있을까?
결코 비슷하지 않다.
그걸 증명해 줄 증인은
잠을 가득 실은 트럭이나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버스다.


노래와 운전은 꺾는 맛이고,
춤과 도로는 도는 맛이라는데
끝점이 보이지 않는 직진 도로와
엇비슷한 고비사막의 풍경은
운전자에게 지루할 것이지만
여행객인 나는 시야에 막히는 게 없어
시원하고 통쾌했다.


 두 눈 부릅뜨고 풀 한 포기,
모래 한 알도 놓치지 않았다.
내가 졸지 않은 이유는
이번 여행의 포커스를 色에 맞추었기 때문이리라.
色을 찾으려 유심히 보다보니
또 다른 감성이 나를 흥분시킨다.





# 17

나는 신기루를 보았네.

저 멀리 지평선 끝에 호수가 보인다.
호수 부근에 작은 집들이 섬처럼 떠 있다..
황량한 고비타 사막에도 오아시스는 있겠지...
보는 것만으로도 갈증을 해소시켜 줄 만큼 시원하다.


"우리가 지금 호숫가를 달리고 있나요?"
가이더한테 물었더니 "신기루"입니다.
말로만 듣던 신기루...
일명 헛것...
실크로드 여행에서 3번의 신기루를 나는 보았네.





# 18
사막 한 가운데 버스가 멈춘다.
가이드가 아까 유원역 식당 주변에서 산
하마과를 수박처럼 자른다.
처음으로 맛본 그 유명한 하미과
참외와 메론이 섞여있는 맛이다.
입안 가득 퍼지는 과즙이 아주아주 달다.
세련된 풍미로다.





# 19
우리 도반들의 하미과를 대하는 자세





# 20
두 쪽을 먹으면 배가 부르다.




# 21





# 22 
 




# 23
태어나서 처음보는 탁 트인 고속도로
광활한 대지를 가로지르는 끝없는 지평선  
자연의 경외감을 즐기는

우리들의 포즈 
 




# 24 
 




# 25 
 




# 26 
 




# 27 
 




# 28
버스를 사이에 두고
이쪽저쪽 번갈아 가며 사진놀이





# 29
"인선씨, 이쪽으로 오세요."
"단체 인증샷 날려요."






# 30
"네,,, "




# 31
"김샘도 빨리 오시구요."





# 32
완성 샷!





# 33
쭉 뻗은 도로와 키낮은 초목숯이
대형 입체영상처럼 버스 앞 차창으로 안겨든다.
광활하고 황폐한 대지에 건초더미 같기도 하고
덤불 같기도 한 나무가
마른 사막을 덮다시피 널려있다.
그 경이로운 광경에서 눈을 뗄 수 없다.





# 34
소박하고 또 소박한 도로옆 휴게소




# 35
하미과를 말리고 있는 중




# 36 
 




# 37 
 




# 38
말린 하마과와 쇄양 몇 뿌리를 기념으로 샀다.





# 39
남자의 그것을 닮았다는 '쇄양' 뿌리




# 40
오직 사막에서만 자라는 '쇄양'의 본 모습




# 41





# 42
드디어 돈황 시내에 입성한다.
감숙성(甘肅省)에 위치한 사막 도시로
돈황 이라는 이름은 고대어로

 “성대하고 휘황 찬란하다” 라는 뜻

실크로드 요충지로 옛날 한때

사주(沙州)라는 이름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 당시에는 실크로드를 오가는 상인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어 눈부신 번영을 이루었으며,
가장 번성했던 시기는 지금으로부터 1,100여 년 전인
당나라 중기 무렵이었다.


  비록 옛날 돈황고성은 이미 폐허가 되었지만
유명한 관광도시가 된 지금은
거리도 깨끗하고 규모는 크지 않지만
(돈황 초입에서 담배에 불을 븥여 피기 시작하여
마지막 한 모금을 마실 때 쯤,

돈황 끝지점까지 올 정도의 면적)
산뜻한 신시가지가 들어서고 있다.





# 43
호텔 앞




# 44
호텔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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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 있는 관광 안내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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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황고성
1987년 중일 합작으로
블록버스터급 역사영화 <돈황>의 세트장을 마련했는데
송대의 청명상하도를 원본으로 고성을 재현하였다.
재현한 건축 면적만 1만 평방미터에 달한다.

영화를 다 찍고 일본은 중국에게 세트장을 매각하려 했으나
중국이 거절하자 소각하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소각이나 매립을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았고
건축 폐기물을 일본으로 가져가라는 명령을 내려
일본은 울며 겨자먹기로
중국에 넘겼다는 일화가 있는 곳이다.

거대한 관광 수익을 예상한 '비단이 장사 왕서방' 승!!!

우리나라의 드라마인 ‘해신’이나
영화 ‘놈놈놈’도 이곳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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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을 보았다.

OST가 특히 좋아서 한동안 귀에 달고 다니기도...
영화를 보면서 내가 이곳에 오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는 것...ㅎㅎ
돈황고성을 돌아보는 내내
정우성과 이병헌이
긴 코트 자락 휘날리며 지붕 위를 날아다녔다.

이들은 6개월간 돈황에 머물며
영화촬영을 했는데
싸인 받으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그들이 가는 곳이 곧 관광지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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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 스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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