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로, 아내로, 엄마로, 가 아니라
여자로서 행복할 때가 있다.
레이스 달린 원피스를 입을 때
다양한 디자인, 형형색색의 옷을 입을 수 있어서,
귀걸이, 목걸이, 팔찌, 반지 등
악세서리를 보고 가슴이 뛸 때
여자라서 행복하다.
학교 동학년 샘들은 모두 8명인데
젊은 남샘 한 분과 7명의 여자샘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이대가 다양하지만
추구하는 가치는 비슷한 것 같다.
바로 '아름다움'이다.
난 아름다움이 인류를 구원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
매월 10만원씩 뽑기 계를 제안했더니
모두 찬성하였고
그건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쓰는 조건이다.
첫 타의 주인공이 된 5반 쌤은
썬글라스와 악세사리를 샀고
6월에 당첨된 2반 쌤은
명품백을 살 계획이란다.
난 뭐 할까?
아직은 비밀이다.
이런 고민을 할 때 여자라서 행복하다.
언젠가 부장샘이 동학년 협의실에
주황색 메니큐어를 사다 놓았다.
쉬는 시간에 모두들 바른다.
6반 샘이 리무버와 집에 있는 색색의 메니큐어를 가져오고
다들 한두가지 색들을 추가했다.
살림하는데 불편해서 잘 바르지 않던 나도
이것저것 발라본다.
손가락을 쫙 펴서 나의 예쁜 손톱을 쳐다본다.
이럴 땐 여자라서 정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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