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여자라서 행복해

올레리나J 2013. 6. 27. 15:50

 

며느리로,  아내로,  엄마로, 가 아니라

여자로서 행복할 때가 있다.

 

레이스 달린 원피스를 입을 때

다양한 디자인, 형형색색의 옷을 입을 수 있어서,

귀걸이, 목걸이, 팔찌, 반지 등

악세서리를 보고 가슴이 뛸 때

여자라서 행복하다.

 

학교 동학년 샘들은 모두 8명인데

젊은 남샘 한 분과 7명의 여자샘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이대가 다양하지만

추구하는 가치는 비슷한 것 같다.

바로 '아름다움'이다.

난 아름다움이 인류를 구원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

 

매월 10만원씩 뽑기 계를 제안했더니

모두 찬성하였고

그건 오직 자기 자신만을 위해서 쓰는 조건이다.

첫 타의 주인공이 된 5반 쌤은

썬글라스와 악세사리를 샀고

6월에 당첨된  2반 쌤은

명품백을 살 계획이란다.

 

난 뭐 할까?

아직은 비밀이다.

이런 고민을 할 때 여자라서 행복하다.

 

언젠가 부장샘이 동학년 협의실에  

주황색 메니큐어를 사다 놓았다.

쉬는 시간에 모두들 바른다.

6반 샘이 리무버와 집에 있는 색색의 메니큐어를 가져오고

다들 한두가지 색들을 추가했다.

 

살림하는데 불편해서 잘 바르지 않던 나도

이것저것 발라본다.

손가락을 쫙 펴서 나의 예쁜 손톱을 쳐다본다.

 

이럴  땐 여자라서 정말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