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 영화 보다

원데이 (One Day)

올레리나J 2013. 1. 19. 11:57

 

 

 

2011년 7월 15일

앤 해서웨이가 자전거를 탄다.

왼손을 들어 좌회전을 알리고

긴머리카락 휘날리며 잔잔한 음악과 함께

런던의 거리를 지나간다.

 

잡음처럼 굉음을 울리며

오토바이가 쓰윽 지나갈 때

내 촉수는 불길한 기운을 감지한다.

(대~~~박, 나의 예지력...)

 

 

앤 해서웨이가 출연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시골뜨기 사회초년생이

패션잡지사에 들어가 세련미 흐르는,

엣지있는 여성으로 변할 갈 때의

화면보다는 느리게

1988년 7월 15일 졸업식날로 화면이 바뀐다.

 

 

 

 

앤 해서웨이는 그날 짐 스터게스와 

의미있는 친구가 된다.

 

서로가 마음에 있지만,

그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고

(아니면 모른체 했거나)

89년 90년......2000년

세월은 흐른다.

 

짐은 여자와 술을 좋아하고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앤은 마음에 없는 사람과

꾀 오래 연애는 하지만

결국엔 헤어지고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친구와  연인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서로 먼 길을 돌아

2008년 7월 15일

진정한 사랑은 가까이 있었음을 깨닫고

그들은 결혼을 했다.

 

 

 

이젠 사랑하는 일만 남았겠지...

행복한 결말이겠지...했는데

다시 자전거 타는 장면이 나오면서

그녀는 교통사고로 죽는다.

 

 

 

 

 

'앤을 잃고도 살 수 있을까?

그래 인생은 살면 살아지는거야.

시간이 지나면 앤을 잊고  

아니 앤의 사랑을 생각하며

또 다른 사랑을 꿈꾸겠지......

그게 인생이야.'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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