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7월 15일
앤 해서웨이가 자전거를 탄다.
왼손을 들어 좌회전을 알리고
긴머리카락 휘날리며 잔잔한 음악과 함께
런던의 거리를 지나간다.
잡음처럼 굉음을 울리며
오토바이가 쓰윽 지나갈 때
내 촉수는 불길한 기운을 감지한다.
(대~~~박, 나의 예지력...)
앤 해서웨이가 출연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시골뜨기 사회초년생이
패션잡지사에 들어가 세련미 흐르는,
엣지있는 여성으로 변할 갈 때의
화면보다는 느리게
1988년 7월 15일 졸업식날로 화면이 바뀐다.
앤 해서웨이는 그날 짐 스터게스와
의미있는 친구가 된다.
서로가 마음에 있지만,
그 감정이 무엇인지 모르고
(아니면 모른체 했거나)
89년 90년......2000년
세월은 흐른다.
짐은 여자와 술을 좋아하고
결혼도 하고 이혼도 하고..
앤은 마음에 없는 사람과
꾀 오래 연애는 하지만
결국엔 헤어지고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친구와 연인사이를 오락가락하며
서로 먼 길을 돌아
2008년 7월 15일
진정한 사랑은 가까이 있었음을 깨닫고
그들은 결혼을 했다.
이젠 사랑하는 일만 남았겠지...
행복한 결말이겠지...했는데
다시 자전거 타는 장면이 나오면서
그녀는 교통사고로 죽는다.
'앤을 잃고도 살 수 있을까?
그래 인생은 살면 살아지는거야.
시간이 지나면 앤을 잊고
아니 앤의 사랑을 생각하며
또 다른 사랑을 꿈꾸겠지......
그게 인생이야.'
나도 모르게 흐르는 눈물을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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