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1.
방학하자마자 허리통증 때문에
자리보전을 하게 되었다.
교실이 추워서 웅크리고 장시간 의자에 앉아있었고
연말 모임에 온돌바닥에 오래 앉아있었던 것이
원인이 아니었나싶다.
자세를 바꿀때마다 허리쪽 신경이 아파오는데
눈물이 날 지경
정형외과에에서 삼일간 물리치료하고
소염제를 먹었는대도 차도가 없다.
한의원에서 3일간 침을 맞았더니
서서히 나아져간다.
다른 아픔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데
허리 아픈건 정말 힘들다.
세수도 어렵고 누워서 몸 움직이는 것도 힘들다.
지금도 의자에 앉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컴퓨터를 하고 있다.
올해는 건강했으면 좋겠다.
2013.1.2.
저번에 허리 아플땐 정형외과에서 이틀 정도
물리치료 받으니 금방 좋아지더만
이번에 쉽게 차도가 없어서
무조건 수술을 권하기로 유명한 힘찬병원에 가봐야겠다며
식사시간에 예게했더니
큰애가 언젠가 뉴스에서 허리 수술의 부작용을 본 것 같다며
인터넷에서 기사를 뽑아주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다 준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의사이며
EBS 명의에도 출연한 이춘성교수가 쓴
의료계 수필집이다.
목차를 보고 파트 3.
'아프리카에는 디스크환자가 없다.'부터
읽기 시작했다.
다리나 발끝에 마비가 오거나
협착증이 심한 경우를 제외하곤
디스크 환자의 80%는 자연치유가 된다는 것.
유명인사를 내세워 수술로 요통이 완치되었다는
선전문구를 보고 혹하지 말라.
길면 3년 짧으면 1년에 다시 재발한다.
재발할 땐 더 큰 수술을 해야한다.
또 수술하지 않고 한방으로 완치되었다는 한의원이 있는데
여기서 나은 환자들은 가만히 놔 두어도 나을 환자였다.
요통도 감기와 같다.
감기 걸렸다고 다 수술하지 않는다.
감기 걸려 병원가면 일주일,
가지 않으면 7일만에 낫는다는 말을
요통환자에게도 붙일 수 있다.
가만 두면 저절로 낫는데 물리치료나 침을 맞으면
시기를 조금 앞당길 수는 있을 것이다.
나이들면 허리 아픈 건 당연하다.
허리 강화 운동으로 근력을 키워라...
여기가지 읽었다.
신뢰가 간다.
맞는 말씀이다.
안심이다.
2013.1.3.
연초부터 비와 김태희 열애로 매스컴이 떠들썩.
비를 질투하는지
그들의 사랑보다 엉뚱한
연예병사 특혜로 된서리를 맞고 있는 비...
아침 식탁에서 내가
"쫌 놔두지, 다들 질투심에 난리네 난리...
군인들에게 기쁨을 주니 그 정도의 특혜는 괜찮겠구만"
강원도 화천에서 군복무를 마친 큰 아이는
목소리가 높다.
"어머니, 우리 나라에선 근복무로 말썽 일으키면
환영받지 못해요.
연예인이면 더 조심해야지요.
걸그룹이면 몰라도 남자 가수들은 기쁨조가 되지 못해요."
논산에서 군복무를 마친 남편은
"김태희가 아깝네.."
평발 때문에 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다
소집해제된 작은 아이는
"특혜는 안되지요..."
2013.1.4.
한의원에서 침을 맞고 와서
허리 찜질하면서 극장에서 놓친
(작년엔 극장에 거의 가지 못했다.)
영화를 2편이나 보았다.
'Now is good'-꼬멩이 '다코다 페닝'이 어느 새 아가씨가 되어있네.
'도둑들'-전지현, 김혜수의 8등신 몸매, 여자인 내가 봐도 전율스럽네.
밖은 영화 10도를 오르내리는 강추위인데
따뜻한 방안에서 햇빛을 이불 삼아
누워서 뒹굴거리니 무지 행복하네.
허리만 아프지 않으면 좋으련만....
2012.1.5.
동네친구 큰딸 결혼식에 갔다.
허리가 거의 다 나아서 맘이 가볍다.
동창들이 30여명이 축하해주러 왔다.
2012.1.6.
디스크 수술가운데 한때 간편해서 유행했던
레이져 수술은 가장 짧은 기간에 사그라들었고
보험 적용안되는 고가의 시슬이나 수술은
일단은 의심해봐야 한다는 이춘성 교수의 책을 계속 읽고 있다.
추간판 내 전기열 치료술(IDET),
일명 '신발속의 돌멩이 가설'인
'극돌기 간 고정기구'
'신경성형술'
측만증 보조기...
이런 수술들이 유행처럼
길면 3년, 짧으면 1년 유행하다가
슬그머니 사라진다고
왜냐하면 수술 후 장점보다 단점이,
득보다 실이 많단다.
환자 입장에선
아프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검증되지 않는 치료에
의사 말만 듣고 매달릴 수 밖에 없지 않는가?
결론은
홍보나 광고를 많이 하는 의료기간은
무조건 의심해봐야 한다는 것...
(초딩 동창들...)
2013.1.7.
내가 즐겨보는 드라마
'드라마 제왕'에서 주인공들이
러브레터 영화를 보는 장면이 나왔다.
몇년 전에 폭풍 감동을 느꼈기에
다운 받아서 하루 종일
되풀이해서 보았다.
그만큼 잔잔하고 아름다웠기에....
러브스토리와 함께 겨울에 보면 좋을
감성영화로 봐도봐도 질리지 않는다.
2013.1.8.
오랜만에 외출로
예술의 전당 바티칸 박물관전을 보고왔다.
바타칸 박물관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것은
아시아에서는 우리 나라가 처음이란다.
2005년 서유럽여행 때 바타칸 시국 다녀온 게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도슨트의 설명을 들으며 모처럼
르네상스의 향기에 푹 빠져들었다.
2013.1.9.
낮에 시립도서관에 걸어갔다.
운동도 할 겸 원격연수도 할겸.....
아직도 눈이 녹지 않았고 빙판이다.
바람도 차갑고 거칠다.
2013.1.9.
사람들이 자신의 믿음이 틀린 것으로 판명되었을 때
잘못을 인정하기보다는 현실을 자신에게 유리하게끔 왜곡한다.
자신의 믿음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데 따르는
심리적인 고통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오히려 현실을 왜곡하여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다고
합리화한다.
그래서 지구종말론을 주장하는 사이비교에 빠져
종말이 오지 않음은 자신들이 열심히 기도한 덕이라고 하며
더욱더 빠져든다고...
이것이 '인지부조화'라는 심리이론이다,
내가 읽고 읽는 책에서...
학생들 지도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2013.1.11.
어제 저멱 식사 후 공원 걷기
6킬로 정도
오늘은 점심 식사 후
아라벳길 걷기 7.8킬로
강추위라지만 햇빛이 있고
바람도 불지 않아 견딜만했다.
2013.1.11.
마포에서 뚝섬 유원지까지
약 17킬로 워킹!
제주 올레에서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갈 수 있을까?
내 다리를 시험해 보았다.
가능성이 보인다.
근육량을 더 키워야겠지...
2013.1.15.
나는 게을러서 겸사겸사란 단어를 좋아한다.
그와 유사한
일석이조,
꿩먹고 알먹고,
누이좋고 매부 좋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일타이피,
마당쓸고 돈줍고,
일거양득,
일전쌍조,
멀티태스킹(비약이 과하나?)
문일득삼 등등도 좋다.
이 장황한 문구들은
농산물도매시장까지 걸어가서
(걷기 운동)
비싼 야채들을 아주 싼 가격에 사 온
(살림꾼)
나를 칭찬하려고 가져온 것이다.
남편이 좋아하는 모듬쌈채소,
내가 좋아하는 강화도 호박 고구마,
첫째가 좋아하는 남해 섬 시금치
둘째가 좋아하는 달래 등등을 사왔다.
갈 때는 40분,
올때는 1시간을 걸었다.
베낭에 이들을 짊어지고 왔더니
어깨가 뻐근하지만
이것도 운동이라 생각하니 기분 좋을 수밖에...
운동도 하고
(그냥 공원을 걷는 것은 웬만한 결심으로 되지 않는다.
추워서, 나가기 싫어서 등등의 이유를 끊임없이 댄다.
즉 게으르다는 것)
싱싱한 채소들을 싸게 사오니,
어찌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푸짐한 저녁식탁 메뉴로
가족들이 행복해 하니 일석 삼조..
나는 역시 살림꾼...ㅍㅍㅍ
2013.1.16.수.
학교 근무라서 출근을 하는데
함박눈이 소담스럽게 내린다.
눈이 지겨울법도 한데 예쁘게 내리니
또 설레인다.
그 눈 속을 걷는다.
교장,교감이 싸워서 분위기가 쌔~~~하다고..
4층 도서실에서 책과 함께 근무...
이런 출근은 매일도 괜찮겠다.
2013.1. 18.
농산물 도매 시장에 또 다녀왔다.
친구들과 교복파티를 하기 위해
옛날 교복 대여를 하고
연수하랴,영화보랴, 책 읽으랴,살림하랴
바쁘다.
화장실이며 침대 밑이며
오전 내내 청소도 했다.
일이 많아도 허리가 아프지 않아
즐거운 마음으로 한다.
감사할 일이다.
2013.1.23~24
친구들과 양평 한화리조트에서
교복 파티...
중딩 때로 돌아가 그때의 감성을 끌어내었다.
하지 못한 일들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해야겠단 생각을 했다.
2013.1.25.
듣기만 한 것은 쉽게 잊어버리고
본 것은 기억되지만
해 본 일은 이해할 수 있다.
2013.1.26.
청송 아이스클라이밍 대회 중계방송을 보고
선수들의 근육이 타는 듯한 날렵함에 경의를....
2013.1.29.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좋은 패를
다 써버리고 남은 것은 시시하다.
학교생활은 단조요,
방학은 장조로다.
2013.1.30.
농산물 도매시장에 다녀왔다.
왕복 6킬로미터를
약 6킬로그램짜리 베낭을 짊어지고...
오늘 베낭 안은
강화호박고구마, 브로콜리 3개, 호박 1개,
풋마늘,달래, 미나리 1묶음으로
가득 찼다.
오늘 길에 이런 글귀를 만났다.
'나는 생산한다, 고로 진화한다.'
무언가를 만들고 있는 모습이 떠오른다.
부지런한 자의 진지한 얼굴,
그래서 아름다울 것이다.
골목길에서 찰붕어빵 1천원어치 4개를 샀다.
도매시장에 가면 욕심 많게 이것저것
베낭도 부족해 양손까지 들고오는
못말리는 나를 내가 믿을 수 없어
딱 2만원만 들고갔다가
천원을 쓰지 않고 남겨왔는데 자~~알 했구나.
널 칭찬한다.
덕분에 고소한 붕어가 내것이 되었구나!
한개는 골목길 걸으면서 잡아먹고
3개는 식구들 집에 오는 쭉쭉
잡아줄 것이다.
누가 제일 먼저 올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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