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포토 다이어리

감잎 물들어 가는 9월

올레리나J 2012. 9. 4. 09:03

 

 

 

 

2012.9.3.월.

 

점심 시간

다른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서 놀이를 하는데

이 녀석 홀로 책을 보고 있다.

바로 앞에서 목소리 큰 남자애들이 공기놀이하며

소리까지 지르지만 책 속에 푹 빠져있다.

그 모습이 하도 예뻐서 살며시 다가가 보니

WHO 만화 시리즈 중 '제인 구달'이다.

환경운동가로 알려져 있고

나는 최근에 읽은 것 같은데

이 녀석은 벌써

제인 구달을 머리속에 입력하고 있는 것이다.

나 어렸을 적 읽을 책이 없어

하이에나처럼 여기 저기 읽을거리를 찾아

성인물이고 뭐고 닥치는 대로 읽었던 생각이 난다.

요즘의 환경처럼 책이 넘쳐나는 시대를 살았다면

난 틀림없이 창의적인 직업을 가졌을지도 모른다.

그때의 후유증인지 읽지 않더라도

항상 책은 옆에 끼고 있다.

방학때 3권의 책을 빌려다 놓고

아직 들쳐보지도 못하면서 말이지. ㅠㅠㅠ

 

 ---------------------  

주말에 푹 쉬었는데도

몸이 무거워 퇴근하자마자 드러누워서

영화보기

 

 

 

 

 

 

2012.9.4.화.

 

시원스레 비가 내린다.

틀림없이 

시원한 바람을 재촉하는 비 일게다.

시원하여 걸어서 출근했는데

걸으니 덥다.

걷기는 항상 기분 좋다.

 

 ---------------------------------------------------

 

점심 시간

아이들이 공기놀이를 한다.

내가 양손 공기를 선보였더니

우뢰와 같은 박수가...

티비 보면서 틈틈이 연습한 결과다.

 

 

2012.9.5.수.

1교시 체육관에서 피구 하기 전.

실력이 비슷한 아이들끼리

가위바위보를 해서 팀을 나눈다.

5전 3선승제로 하다보면

40분이 금방 지나간다.

3전 2선승으로 하고 쉬자고 해도 막무가내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즐거워한다.

 

---------------

 

한낮엔 덥지만

가을 빛이 역력하다.

어제 빗길을 걷다가

이전에 넘어진 포즈 그대로 넘어져서

왼쪽 무릎에 통증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눈물이 쏙 나도록......

왼쪽 무릎 수난시대...

오늘도 소소한 즐거움을 만끽하며

걸어서 출퇴근,

나의 눈부신 날들이여!!!!

 

 

 

2012.9.6.목.

유리창 너머 잠자리들이 떼지어 날아다닌다.

빛도 다르고 바람결의 느낌도 다르다.

하늘의 파랑색도 짙어져간다.

가을이 오고 있는 중이다.

 

.

 

 

2012.9.7.금.

방학 끝이 힘들더니

이제야 적응이 되는 것 같다.

요즈음 학교생활이 즐겁다.

 

 

 

2012.9.10.월.

 

 

2012.9.11.화.

우리반 연기 지망생과

 

 

2012.9.12.수.

체육관에서 피구 지도하면서.

 

 

 

2012.9.13.목.

 

 

 

2012.9.14.금.

"채민아, 샘 좀 도와줄래?"

"네, 선생님"

가정으로 보낼 안내장을 묶으면서.

 

 

 

2012.9.17.월.

토요일엔 전임교에서 같이 근무하던

동료 결혼식에 다녀왔다.

교회안에서 짝을 찾던

마흔이 다 되어가는 샘으로

결혼을 하게 되어 다헹이었다.

 

수요일 수업건으로

자료 준비하느라 바쁨.

 

태풍 '산바'가 또 남해안을 강타하며

동해안으로 진격하고 있다.

자연재해로 불행한 2012년이다.

 

 

 

2012.9.18.화.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지만

왜 나는 말도 아닌데 살이 쪄갈까?

 

이유가 있다.

먹는만큼 움직이지 않아서일게다.

어째 하루가 다르게

오후만 되면 목도 쉬고

지쳐서 집에 가자마자

저녁 준비해 먹고

9시경에 누워서 잠을 자버리니

살이 찔 수 밖에...

그 살이 얼굴로 올라와

주름이라도 펴지면 얼마나 좋을까만

전부 복부로 몰려

옷을 입어도 옷태가 나지 않고

참...ㅠㅠㅠ

  

 

 

2012.9.19.수.

4교시에 듣말쓰 3단원

공개수업.

14명의 학부모가 참석.

아이들 사진으로 원인과 결과의

스토리텔링을 만들어 시종 흥미진진하게..

 게임을 곁들여 쉽고 재미있게......

성공!

 

 

 

 

 

 

2012.9.20.목.

안철수 교수가

우리 나라 정치 풍토를

확~ 바꿔놓았음 좋겠다.

어떤 네거티브로

어느 누가 그를 공격해도

난 그를 믿는다.

 

 

2012.9.21.금.

갑자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좋은학교 박람회에 출장을 가게 되었다.

창의적 체험활동을 위주로

우수한 학교들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서울대안초등학교의

농장체험활동이 인상적이었다.

커다란 농장을 빌려

 배추,상추,고구마,감자 등을 키우며

아이들의 인성발달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창체시간을 이용해 전철을 타고 농장에 가서

땀 흘려 일하고 열매를 수확하며

노동의 소중함을 배우는 대안초,

대단하다.

 

 이주호 장관도 보이더만...

 

 

2012.9.24.월.

아파서 드러누워 주말을 보냄.

지금은 말짱.

 

 

2012.9.25.화.

누가 이 사진을 찍었을까?

틀림없이 학습속도가 빠른

종아 아니면 성현이겠지...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친구들의 모습을 잘 담았네.

내일 칭찬해 줘야겠다.

 

 

2012.9.26.수.

출근하자마자 갑자기 조회.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

울 학교 참여실적이 낮아 부끄럽다고

쉬는 시간 중간중간

학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독려하라고...

 

참여하지도 않은 교원평가를 만들어 놓고

반강제로 하라고 시키는 건 무슨 시츄에이션?

 

안내장 나갔고

문자로도 알리고

알림장에 매일 써줘도

바쁘다고,귀찮다고 하자 않는데

'제발 저 좀 평가해 주시고

학교도 평가해 주세요.'

애원하고 있나니...

 

 

 

2012.9.27.목.

 

 

2012.9.28.금.

추석 명절 연휴가 시작되는 금요일,

사라져가는 것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

하루 만이라도 한복을 입고

선조들의 예의범절과

한복의 아름다움, 단아함을 느껴보자고

한복을 입고 생활을 해보았다.

 다른반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