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7.2.월.
아프리카나 열대의 호수에 사는
'시클리드'라는 물고기는
기분이 좋지 않거나
위협을 느끼는 상황이 되면
귀에 점이 생겨난단다.
반대로 기분이 좋거나
상대방에게 순응할 의사가 생기면
귀의 점이 사라져 버린대.
명쾌한 시클리드의 의사소통이구나!
마음에 능구렁이 하나 품고
이리저리 떠보려는 사람보단
얼굴에 감정이 그대로 나타난 이가
더 인간적이야.
난?
100% 얼굴에 감정이 나타나지.
그래서 어쩜
이런 날 보는 사람은
'밥맛'이라고 할지도 몰라...
내 반 아이들 하나하나
그들의 감정을 살펴보고
작은 관심이라도 가져주는
그런 샘이 되는 7월이었음 해...
photo by 채영
2012.7.3.화.
요즘 월화 드라마 '추적자'THE CHASER’에
푹 빠져있다.
딸의 죽음 뒤에 감춰진 진실을 파헤치려는
강력계 형사와 야망을 이루기 위해
열일곱 살 소녀의 죽음을 덮으려는
대선주자와의 대립을 느와르 풍으로 그린
웰메이드 드라마다.
오래전 해리슨 포드 주연의 '도망자'를
볼 때의 느낌처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긴박하게 전개되는 스토리와
박근형,손현주, 김상중의 연기가 어우러져
나를 사로잡는다.
평범했던 경찰관이(손현주)
사랑하는 딸과 아내를 잃고
도망자로 때론 추적자로
사건 배후를 파헤치려 하나
법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권력자들 앞에서
무너져 내린다.
극 중 김상중은
국민들 앞에서는 진보 정치인으로
과감한 발언을 서슴지 않으면서
뒤로는 자신의 욕망을 위해
돈과 권력으로 악행을 일삼는
두 얼굴을 가진
대선주자를 완벽하게 연기한다.
자애로운 아버지와 피도 눈물도 없는
비정한 재벌 총수의 두 얼굴을 가진
박근형의 연기는
상대를 압도하는 섬뜩함이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로 몰입하게 만든다.
다음 주가 엄청 기다려진다.
2012.7.4.수.
한국교육신문의 재미있는 기사
학부모들의 자식교육에 대한 욕망은
어떤 동네에 사느냐에 따라
아이가 학교 간 사이의 생활방식과
학교 가서 공부하기 어렵다는
아이에게 해주는 말이 다르다는 유머
압구정동 엄마들은
아이가 학교 가 있는 동안
쇼핑을 한다.
아이가 하교해서 공부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면
“유학 가자!”고 한다.
서초동 엄마들은 아이가 학교 가면
문화생활을 즐기고,
아이가 공부를 어려워하면
“아빠가 가르쳐 주실꺼야”라고 한다.
서초동 아빠들은 법조인이 많기 때문이다.
분당 엄마들은 아이가 학교 가면
낮에 모임을 갖고,
아이가 하교해서 공부가 어렵다고 하면
“팀을 짜자”고 한다.
마지막으로 대치동 엄마들은
아이가 공부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면
직접 공부해 가르치고,
아이가 학교 가면
낮잠을 잔다.
늦은 밤까지 학원에서 아이들을 실어 나르고
직접 공부해 가르치느라 피곤해서다.
여하튼 대단한 대한민국의 엄마들이다.
photo by 성현
2012.7.5.목.
오전내 하늘이 찡그리더니
점심 때 굵은 빗줄기가
시원스레 쏟아졌다.
일직선으로...바람이 실리지 않은 채...
참 이쁘게도 내린다.
나무도 시들시들 거리더니
후두둑 쏟아지는 빗소리에 놀라
푸른 잎이 물을 가득 머금는다.
초록이 진해진다.
기쁨이 방울방울 유리창을 타고 내려온다.
한참을 창밖에 머무른 시선......
잊혀져 가던 빗소리...
그리운 이들....
photo by 채영
2012.7.6.금.
이젠 슬슬 아이들과 일일데이트하며
조용하게 사진을 찍는 일에 싫증이 났다.
내가...
데이트는 계속하되
사진놀이를 바꾸기로...
데이트의 주인공이 사진의 주연을 맡고
사진놀이 할 친구들만 출연을 하기로...
일일 사진사도 물론 원하는 아이에게 맡긴다.
어디선가 본 오장풍...
소림사에서 이제 막 수련를 끝내고 돌아온
신장풍께서 온갖 악행을 일삼는 무리에게
장풍을 쏜다는 설정을 했는데
남자 아이들이 난리법석...
그 여세를 몰아
한바탕 전쟁놀이 게임으로
금요일을 신나게 마무리했다.
오른손 집게가 총이고
왼손 바닥은 펼쳐서 등 뒤로 가져가
표적을 만든다.
양 팀으로 나눠
집게 손가락으로 표적을 터치하면 아웃!
처음엔 누가 적인지 잘 몰라해서
고깔을 씌웠더니 효과 만점.
여학생들도 스릴있다며
상당히 좋아한다.
photo by 채영
2012.7.9.월.
하루 중에서 퇴근 시간이 가장 기쁘고
일주일 시작함과 동시에 주말을 기다리고
일년 동안 기다리는 것은 방학
날마다 퇴임날을 학수고대하며...
아이들은 놀이에 마냥 즐거워한다.
photo by 은서
2012.7.10.화.
아침에 10분 정도를 걸었는데도
교실에 도착하니 땀이 범벅이다.
갑자기 키 큰 아이들이 쑤욱 들어와서
깜짝 놀라고 보니
2010년도에 가르쳤던 5학년 아이들이다.
시험 끝나고 오늘 동아리 활동 가는 날,
시간이 나서 날 보러 왔다고...
기념촬영하자 했더니 엄청 쑥스러워한다.
턱 밑도 가뭇해져가고
목소리도 남자의 향기가 제법 풍긴다.
비가 오려는지 후텁지근한게
습식 사우나에 온 것 같은 하루...
오늘도 신나게 총싸움...
2012.7.11.수.
비오는 날 걷기는 로맨틱하다.
후텁지근하지만 우산 속으로 들치는
안개비의 촉감이 시원하면서 보드랍다.
방학을 앞두고 정신없이 바쁘다.
여행계획도 아직 완결하지 못했다.
오스트리아에서 구입한
클림트 유디트와 키스가 그려진
노랑이 우산을 쓰고 걸으니
새삼 동유럽 여행의 즐거움이 되살아나
오늘 하루 종일 기분이 업!!!
여행지마다 작더라도 기념이 될만한 물건을
구입하는 건 이래서 좋은가 보다.
2012.7.13.금.
천둥,번개,빗소리에 눈을 떴다.
요란하던 날씨는 아침을 먹을 시간에
햇빛 눈부시다.
어제 밤 꿈에 중국 리장과
샹그릴라 여행하다가
물에 빠져 깜짝 놀라 일어났다.
아!
멋진 풍광을 꿈으로 보다니...
하루 종일 기분이 상쾌했었다.
식구들이 잠시 외출한 틈을 타서
두번째' Midnight in Paris '
영화를 보았다.처음 화면에 파리의 명소들이
그와 어울리는 음악과 함께 펼쳐진다.
'아! 멋져...'
처음 볼 때 놓쳤던 대사들도 귀에 쏙 들어온다.
다시 프랑스를 가게 된다면
비오는 거리를 걸어보리라.
노천 카페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사진에 담아보리라.
우디 앨렌 감독은 주로' 미국 만세'인 영화를 만드는
전형적인 뉴요커였는데
언제부터인가
눈을 유럽으로 돌려
유럽이 배경인 영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내가 본 Vicky Cristina Barcelona 도 무대가 스페인이다.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라는
이상한 제목으로 개봉되었었다.
내가 가보았던 장소가 나오면
영화평을 할 때 별 2개는 먹고 들어간다.
감동이 2배는 더 크게 오니까...
화면이 아름다운데서 끝나는 게 아니라
이야기 줄거리도, 던지는 주제도
총알처럼 내뱉는 대사도,
범상치 않다.
깊이가 있다.
비 오는 날 이 영화를 본다면
금상첨화겠지...
2012.7.16.월.
일요일 왼종일 비가 내려
남편과 찜질방 데이트.
먼 찜질객들이 그리 많은지
앉아서 쉬는 곳은 인산인해.
뜨거운 곳에 오래 있지 못하는 난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꿀꿀한 장마철에 땀을 흘려보내니
개운하게 썩 괜찮았다.
반신욕은 1시간 정도
소나무 찜방 20여분 빼곤
독서방에 가서 가지고 간 책 한권을 다 읽고
비오는 저녁 거리를 걸었다.
그리고 오늘 월요일,
기분 좋게 보내고 있다.
(방학이 가까워오니 절로 미소가...)
종아가 셔터를 누름.
2012.7.17.화.
점심 시간에 아이들과 공기놀이를 한다.
밖에 나가 놀기는 덥고
도서실에 가자하니
책보는 것도 공부라고 여기는 아이들이
지겨워해서
재미도 있고
섬세한 손 근육을 움직여
뇌세포도 활성화시키는 공기놀이 선택.
처음에 하나도 집지 못했던 아이들이
틈틈이 연습하여
이젠 제법 날 상대하겠다고 달려든다.
어라!
나보다 잘하는 녀석들이 나타난다.
왕년에 한끗발 날렸었는데
맘대로 안되네......
고물고물 공기가 손아귀에서 살살 빠져나간다.
눈치 빠른 성현 언제 찍었남?
2012.7.18.수.
오래된 영화
'잉그리시 페이션트' 다시보기.
사막여행을 앞두고
사막과 관계된 영화,책 등을
찾던 중
사하라 사막이 배경인 이 영화를 다시 봄,
월메이드 영화는 언제 보아도 감동이
더하면 더했지 줄진 않나보다.
2012.7.19.목.
동료샘이 교통사고로
경희의료원에 입원하여
조퇴 후 동료들이랑 병문안.
결혼하기 전전날 복통으로 병원에 실려가
대장암으로 판명되 결혼이 취소되고
4년째 싱글로 지내는 샘.
불행은 겹쳐온다던가?
그래도 다행인건 서서히 회복중이고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동으로 옮겼고
고막손상으로 입이 약간 돌아갔을 뿐
거동도 할 수 있다는 것.
안쓰럽고 짠했다.
2012.7.20.금.
사막여행이 취소되었단 연락을 받고
여행지 변경.
다음 기회에 이집트 시와사막을 기약하며...
2012.7.23.월.
토요일엔 친구들과 계모임.
일요일 아침 5시에
공원으로 운동하러 나갔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지다가
집에 오니 또 갠다.
후덥지근한 날들...
2012.7.24.화.
매주 수요일 잔반없는 급식
기를 쓰고 먹어치운 결과
1등을 했고
아이스크림을 상으로 받았다.
엄청 좋아라한다.
숨쉬기 힘들 정도로 덥다.
2012.7.25.수.
방학을 했고
포천으로 직원 연수를 다녀왔다.
산정호수를 돌고 이동갈비로 점심,
근처 평강식물원에서 노닐다.
폭염인데도 불구하고
호수 주위를 한바퀴 돌아나왔다.
땀으로 뒤범벅되었지만
운동후의 상쾌함이 좋았다.
2012.7.27.금.
지금부터 8박 9일의 동티벳 여행이 시작되었다.
인천 공항에서...
2012.7.28.토.
라브랑스가 있는
샤허의 샹커 초원의 양떼
해발 2800미터
2012.7.29.일.
탕커에서 천주사 가는 길
일명 지옥의 레이스
2012.7.30.월.
크로아티아 플르트비체 공원을 다시 보다.
심프슨 블루를 비롯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파랑색을 보았다.
2012.7.31.월.
터키의 파묵칼레를 옮겨왔나?
황룡의 오채지...
'자운영의 일상 > 포토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감잎 물들어 가는 9월 (0) | 2012.09.04 |
---|---|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는, 8월 (0) | 2012.08.27 |
행복하여라, 6월 (0) | 2012.06.01 |
계절의 여왕 5월 (0) | 2012.05.03 |
4월 (0) | 2012.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