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포토 다이어리

행복하여라, 6월

올레리나J 2012. 6. 1. 17:03

 

 

6월이 시작되었다.

우선 책을 많이 읽어보자.

일주일에 두 권 정도는 읽어보자.

바쁘다는 핑계는 대지 않기...

 

리코더를 배우기 시작했다.

빠른 아이들은 벌써 한 곡조씩 뽑는다.

제강이가 내게 들려주곤 싶단다.

제목은 '뻐꾸기'

 

뻐꾸기가 교실로 날아들 것처럼

부드럽다.

 

photo by 종아

 

 

 

6월 4일

휴일을 영화 1편과

책 1권과 함께 보내고

월요일 6교시가 끝났다.

 어휴... 힘드네.

 

체육 시간에 체육관에서

단체 줄넘기를 가르쳐 줬더니

아이들은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좋아라 한다.

나도 맘은 아이들과 같아서

몇 번 폴짝폴짝 뛰었더니

아이고~~~ 관절이야!!!

 

마지막 시간엔 도서관에 데리고 가서

조용히 책을 보았다.

 

줄넘기도 잘하고

<미술에도 남다른 소질이 보이는 소원과 함께>

 

photo by 윤수

 

 

6월 7일, 덥다.

 

어젠 현충일

순국선열들을 추모하며 방콕...

 

그럼에도불구하고

오늘도 지친다.

 

photo by 민영

 

 

 

6월 8일, 구름이 낮게 깔리고 있다.

자연물을 이용해 작품 만들기 시간이다.

떨어진 꽃잎, 낙엽, 나뭇가지들을 주워다

꽃을 좋아하시던 엄마를 그리며

작품을 만들어 아이들에게 보여주니

훌륭한 작품이 많이 나온다.

 

오늘은 밖에 나가

그늘에서 땅바닥에 만들어 보았다.

 

 

photo by 윤수

 

 

 2012.6.9.토

 

 

2012.6.10.일

 

 

 

 

 

 

 

 

 

 

 

 

 

6월 11일,

 

친구들과의 모임에 다녀와

 

그 후유증이 월요일까지 이어진다.

 

그래도 걸어서 출근했고

 

체육시간엔 운동장 그늘에서 줄넘기까지...

 

퇴근 후 사진작업하느라 눈이 시리다.

 

 

photo by 채영  

 

 

 

 

 

 

 

 

6월 12일, 이젠 여름이야.

와,  힘들다.

지친다.

눈이 제일 피곤타.

아름다운 그대,

(영화,책,자연,명화,드라마 등등)

 살컷 보며 살아야하는데 말이지...

설마 이대로 눈멀지는 않겠지?

photo by 민정

 

 

 

6.13.수

아침에 조금 일찍 걸었다.

 

덥기도 하거니와

교통지도하는 학부모 격려차

학교와 반대방향인 횡단보도까지 

10분 이상 소요된다.

관심을 가져줘야 학부모 만족도도 높고

학교일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준다.

우리 학교는 도서어머니회와

녹색어머니회의 봉사활동이 꼭 필요하다.


1교시에 줄넘기 대회를 마쳤다.

더워도 아이들은 악착같이 체육을 좋아한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재밌어한다.

도서관에서 책 읽을까?

체육관에 가서 운동할까?

물어보면 십중팔구 후자다.

하기 싫은 목록 1위가 공부인 아이들을

전부 공부 잘하는 아이들로 만들려니까

 학교문제가 심각해진다고 생각한다.

 

photo by 채영

 

 

 

 

6.14.목

더워서 운동을 하지 않아도 

칼로리가 소모되고 힘이 든다.

긴긴 여름을 어떻게 견더낼까나?

여행지 고르느라 눈이 시큰하다.

갈 곳은 많은데 남편은 쉬이

오케이를 하지 않네.

몰디브도, 피지도 절래절래

어제 문득 북유럽 갈까? 했더니

오케이란다.

오늘 검색했더니 북유럽 중

가본 곳이 반이상이다.

 

 

 

6.15.금.

 

수업 후

 

사제 동행 멘토링 활동으로

 

출장을 갔다.

 

같이 간 동료 남편이 목사님이신데

 

아주 글로벌로 활동하시나 보다.

 

스페인의 젊은 부부가 자전거로

 

블로그에 행적을 올리면서

 

 세계일주를 하는데 각 나라마다

 

숙박 장소를 제공받나 보다.

 

목사님도 자전거 타길 좋아해서 그 블로그 이웃이어

 

(울 남편도 일요일 80킬로를 타고 왔다.)

 

한국에 오면 장소를 제공하겠다고 올렸더니

 

(목사님이 영어도 잘 하셔서)

 

일본에서 부산으로 배를 타고 와서

 

서울로 올라오다보니

 

한국 운전자들이 어찌나 난폭하게 운전을 하는지

 

라이딩을 포기하고

 

버스로 서울로 오니 서울까지 마중을 나가

 

서울에서부터 다시 자전거로

 

아라뱃길로 인도하여 왔단다.

 

세계여행 한지 5년이 되었고

 

여행 중간에 둘째를 낳아

 

4살과 8개월이 된 아이를 데리고 다닌단다.

 

(난 상상속에서 가능한 일을

 

누군가는 행동을 한다.)

 

지금까지 다닌 나라중에서

 

일본이 가장 친절했다고 하는데

 

우리 나라를 어떻게 기억할 지..

 

 

 

 

 

6.18.월.

 

방금 자전거 여행 부부이야기 2탄을 들었다.

 

어떤 이유에선지 한국에서의 라이딩은 하지 않고

 

(일본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을까?

 

아님 불친절한 도로때문일까?)

 

빨래가 마르고 비행기 표가 있는 수요일에

 

한국을 떠난다고 한다.

 

하루의 생활비는 10달러!

 

도저히 불가능한 액수이지 않는가?

 

8개월된 아이는 아직도 모유수유 중이고

 

(얼마나 간편하고 돈도 들지 않겠는가?)

 

글쎄 그 아이가

 

오이를 아작아작 먹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장소만 제공해 주면

 

텐트를 치고 가까운 곳에서 찬거리를 사다가

 

직접 음식도 해먹기도 한다고...

 

베낭 무게도 만만치 않을텐데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아이들도 누구에게나 찰삭 안기고

 

방긋방긋 웃는단다.

 

(살아남기 위해서 저절로 터득한 지혜일까?) 

 

 

 

 

 

 

2012.6.19.화.

 

한 여름처럼 덥다.

 

오후 4시인 지금 교실의 온도는

 

32도이다.

 

에어컨은 있으나

 

전력난이 심각하단 뉴스가

 

도덕교과서처럼

 

나도 모르게 머리에 각인되었는지

 

쳐다보지도 않고

 

선풍기 하나에 컴퓨터 열을 식히고 있다.

 

 

 

 

월화드라마 추적자가

 

요즘 나의 활력소이다.

 

 

수목금은 티비 오프...

 

주말엔 멋진 네 신사의 품격으로

 

눈이 즐겁다.

 

 

 

 

 

 

 

 

2012.6.20.수.

 

동료의 남편 목사님의 이야기 3탄

 

오늘 스페인 자전거 부부가 떠나고

 

내일은 체코 청년이 숙박을 하러 온단다.

 

 

목사님이 작년에 체코로 자전거 여행을 가서

 

한국인 민박집에 머물렀는데

 

한국 김치 담는 법을 배우러온 

 

이 청년과 알게 되었고

 

그 이후로 메일을 주고 받는 친구가 되었다.

 

185센티가 넘는 훤칠한 키에

 

영화배우 뺨치게 잘 생기고

 

한국말을 배우고 한국 문화를 알려고 노력하는

 

성격도 유쾌한 27살의 이 청년이

 

3개월의 여행비자로 4월 경에 입국했단다.

 

입국날 하루 목사님 교회에서 머물다가

 

이틀째는 서울에서

 

그동안 사귄 한국친구들을 만나고 

 

작년에 체코로 여행 온

 

연상의 30대 고등학교 샘을 사귀어

 

 여자 친구가 있는 부산에 있다가

 

비자가 만료되어 들어가기전

 

교회에 다시 들른다는 것이다.

 

체코에 갔다가 우리 나라에서 직업을 구할 것이라고.

 

 

 

 

우리들의 이야기 결론은

 

한국 대학생들 포함 여자들이

 

백인 서양사람들을 무턱대고 너무 좋아해서

 

그 나라에서는 별볼일 없는 백수들도

 

한국에 오면 엄청 인기남이라는 것...

 

자존심도 없다느니

 

 나라 망신이라고 혀를 차며

 

분개했다는 것...

 

ㅋㅋㅋ

 

 

 

 

 

 

 

 

2012.6.21.목.

 

 

 

학교 설명회를 한다하여

 

저녁 9시 30분까지 근무.

 

100여명의 학부모 모셔다가

 

그동안 학교에서 이루었거나

 

추진하고 있는 일들을

 

홍보하는 자리...

 

 

 

아침에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피곤

 

 

 

 

 

 

 

6.22.금

 

 

지금 백년만에 찾아온 가뭄으로

 

매체마다 주요 뉴스로 다루고 있다.

 

한 번 올라간 장바구니 물가가

 

내릴 줄을 모르는데 더 치솟겠네.

 

 

 

때이른 더위로 전력난도 심각하여

 

어젠 전력난 대비 민방위 훈련까지...

 

 

 

요즘 읽고 책 중에

 

이노우에 하사시의 작업실 메모가 인상적이다.

 

 

'어려운 것은 쉽게

 

쉬운 것은 깊게

 

깊은 것을 유쾌하게'

 

이렇게 아이들을 가르칠 수만 있다면...

 

 

윤수가 체조연습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교실로 들어온다.

 

내 목에 걸려있는 쿨 스카프를 매 주었더니

 

시원하단다.

 

 

 

 

 

 

 

 

 

2012.6.25.월

 

 

토요일- '간기남', '화차' 영화감상

 

 

일요일- '돈의 맛'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 감상

 

 

30도를 윗도는 휴일을 영화속에서 시원하게 보냈다.

 

 

 

 

오늘 인천 지역 등에 폭염 주위보가 내렸다더니

 

숨이 헉헉 막힌다.

 

교실 온도가 30도 아래로 내려올 줄 모른다.

 

 

 

'국경의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

 

1968년 노벨상 수상작인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설국' 으로 시간여행하고 싶다.

 

 

 

 

 

 

 

 

 

2012.6.26.화.

 

어제는 2009년 동학년 샘들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머리를 시원하게 잘랐다.

 

날씨가 더울 땐 뒷머리카락이 조금만 길어도

 

여우목도리 두른 것처럼 덥다.

 

자르고 나니 시원타.

 

짧은 헤어가 어울린다고...

 

당당하고 자신있어 보인다고

 

원장이 자기 작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ㅋ

 

나도 물론 만족...

 

 

 

아이들 시험감독하고 채점하느라

 

하루가 다 지나버렸다.

 

 

 

 

 

 

 

2012.6.28.목

 

 

 

 

 

 

 

 

 

 

2012.6.29.금.

 

우주의 음악은 어떤 소리일까?

오스트리아 린츠시

도나우 강변 공원에서

그의 신시사이져 음악을 듣고 싶다.

300미터의 강을 사이에 둔 건너편 벼랑에

설치된 대형 스피커 4대,

강에 떠 있는 두척이 배에 3대,

상공을 나는 헬리콥터에

고도 50미터의 대형 스피커,

내가 서있는 공원 뒷쪽에 4대,

대형 크레인에 매달려 바다위에 붕 떠있는 

피라미드형 캡슐안에 그가 서서 지휘한다. 

그의윗쪽에 2대의 스피커를 포함

총 13대의 스피커에서

배 위에서 연주되는 바이얼린, 퉁소 소리

그리고 100명의 합창단이 내는 천상의 音과 ...

 신시사이저 音이 합해진다면

마치 우주를 여행하는 느낌이지 않을까?

거기에 밤하늘을 수놓는 레이져 광선이

소리를 그린다면 

그것은 마치 UFO 가 지상과 교신할 때

내는 소리로 착각할 지도 모른다.

 

베토벤 9번 교향곡

'환희의 송가'의 바리톤 부분인

 '오, 친구여'가 하늘에서 들려오자

그에 호응해 도나우 강 위에 떠 있는 배에서

100명의 합창이 이어져

하늘과 강과 대지가 합일을 이룬다.

 

내 상상이 버겁다.

내 머릿속에서 음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단지 그림만 그려질 뿐...

 

이런 음악을 한 번 들어보고 싶다.

들어봐야 상상이라도 할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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