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캄보디아

신들을 위해, 앙코르와트

올레리나J 2012. 2. 29. 16:07




 

 



우리가 앙코르 와트라 부르는 유적은
거대한 앙코르 유적군을 대표하는 하나의 사원일 뿐이다.
앙코르 유적군은 앙코르 와트를 비롯해
앙코르 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폐허타프롬 사원,
톰마논, 타 케우 등 앙코르 왕조의
사원, 왕궁, 무덤을 통틀어 일컫는 것이다.

앙코르 유적 중에서
가장 처음 발견된 앙코르 와트는
두꺼운 성벽과 해자로 둘러싸인 직사각형 터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내부로 들어가면
전생과 현생, 그리고 내생을 뜻하는
3층 대칭구조의 중앙 사원을 중심으로
5개 원뿔형 탑이 둘러싸고 있다.
중앙사원을 감싸고 있는
제1회랑에는 당시 크메르인의
신앙과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부조가
입체적으로 새겨져 있다.
왜 앙코르 유적지가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관광지`로 꼽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앙코르와트 입구의 거대한 나가신.




해자 앞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




앙코르 유적 중 가장 유명한 것이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앙코르와트다.
12세기 크메르 왕인
수리야 바르만 2세가 쌓아 올린 앙코르와트는
동서 1.5㎞, 남북 1.3㎞ 크기에
높이는 대략 50m에 달한다.
3만여 명이 37년간 이 건축물을 지었다고 한다.
총 3층으로 구성된 이 사원은
길이 800m에 이르는 4개 벽면과
회랑이 둘러싸고 있다.
회랑 벽면에는 왕국의 건국 과정과
정복 전쟁 역사를 새긴 부조가 선명하게 남아 있다.
이 부조의 섬세함에 당시 부조를 새긴
크메르인 숨결이 살아 느껴진다.
회랑 벽면의 크메르 왕국 역사를 보고 있노라면
앙코르 유적의 서로 다른 두 얼굴이 묘하게 겹친다.
절대 권력을 휘둘렀던 지배계층과
이 화려한 유적지를 만들기 위해
고통받았던 하층민들의 상반된 얼굴이다.
위대함과 안쓰러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이유다.




권력을 거머쥔 왕들은
현세에 군림하는 신(神)이 되고자
새로운 도시와 사원을 건축했다.
그것이 바로 `신의 세계`로 통하는
앙코르와트와 앙코르톰이다




14세기 나라가 쇠약해지면서
태국 아유타유의 속국이 되고
결국 15세기 왕국이 멸망하면서
밀림 속에 묻혀 `잊혀진 도시`가 됐던 앙코르 유적지.
이곳이 관광객들로 붐빈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861년 프랑스 학자 앙리 무어가
캄보디아 밀림 속에서 이곳을 발견했지만
1972년부터 4년간 크메르 루주에 의해 자행된
`킬링필드`로 인해 폐쇄됐다가
1990년대 중반 다시 개방됐다.
천년 비밀을 간직한 채
세상에 다시 모습을 드러낸 앙코르 유적지.
죽어서 신이 되길 갈망했던 왕들이
허무하게 사라진 그곳에는
지금 관광객들의 분주한 발길만 이어지고 있다.




성벽 주변이 인공 수로인 해자로 둘러싸여 있고,
약 350m 길이의 다리를 건너면
사원을 둘러싸고 있는 외벽과 입구가 나온다.
외벽 길이는 사방으로 총 6㎞.
길을 따라 걸어가면 좌우로 연못이 나온다.
연못에 비친 앙코르와트의 모습은 신비롭다.





입구를 지키고 있는 불사신 나가신과
튼실한 엉덩이를 한껏 치켜들고 있는 사자상




사자엉덩이 흉내내고 게신 최샘.




앙코르와트는 크메르 왕조의 수준 높은 건축기술이
잘 표현된 유적지로 평가받는다.
조각과 문양이
앙코르 왕조의 독자적인 양식을 지니고 있다.
수리아바르만 2세가 바라문교 주신의 하나인
비슈누와 합일하기 위해 건립한 바라문교 사원으로 알려져 있다.
후세에 불교도가 불상을 보존함에 따라
불교사원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건
물과 부조 등은 힌두교 바탕이 된
바라문교 사원 양식을 따른다.




천년 동안 출렁거렸을 해자




나가神 꼬리 부분에서 기념인증샷




질펀한 사자 엉덩이에 구멍이 뚤렸네?
























입구 통과해서 입구쪽을 배경으로 ..




입구가 멀리 보인다.
이렇게 관광객이 없는
여유로운 사진을 얻기가 힘든데
갑자기 뜸해진 잘라 한 컷!




본 사원을 배경으로














데미무어를 닮았다.




입구를 통과해서 왼쪽으로 가면
연못에 비치는 사원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다.




들어온 입구




압살라 무희







































중앙 탑은 우주의 중심인 '메루'산을 상징하며
5개의 탑은 메루산의 5개의 큰 봉우리를 나타내고,
성벽은 세상 끝을 둘러 싼 산맥을 뜻하며
둘러싼 호수는 우주의 바다를 상징하고 있다.
앙코르 와트를 생각하면
저 뾰족히 솟은 첨탑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앙코르와트 관람의 백미는
회랑 부조라고 한다.




앙코르와트는 뭐니뭐니 해도
연못에 비친 이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해가 떠오르기 시작할 때는
연못이 붉은 물감을 풀어 놓는 듯한 모습으로
사원의 봉우리를 더 돋보이게 하고
안개가 끼면 또 그대로
어둠이 밀려올 때면 장중함이 느껴지는 등
백미 중의 백미일게다.




밀림 속에 숨어있던 앙코르와트.
400여 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채 잠들어 있었던
사원 앞에 서면 두 번 놀란다.
일단 거대한 규모에 놀라고
좀 더 다가서면 해자에 비친 사원 모습이
신비로워 다시 한 번 놀란다.
최초 발견자인 앙리 무어는 앙코르와트를 두고
"하늘의 청색,
정글의 초록색,
건축물의 장엄함과 우아한 곡선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있다"고 감탄했다.
그의 말대로 햇살과 구름 정도에 따라
미묘하게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앙코르와트는
감탄사가 절로 나올 만큼 아름답다




이곳에선 5개의 연꽃모양의 봉우리가 다 보인다.






















































1층으로 2층으로 끝도 없이 이어지는 회랑
























십자형 통로를 지나 2층 외벽에는
1500명이 넘는 아름다운 압사라가 조각되어 있다.
천상의 무희로 일컬어지는 압사라의 표정과 동작은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왕들을 위해 춤을 추던 압사라들을 떠올리면
당시 앙코르 왕조가 얼마나 번성했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오랜 세월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찬란했던 크메르 제국의 숨결을 여전히 느낄 수 있다.
최샘은 화양연화의 주인공이 숨겨둔
비밀 편지를 찾고 계실까?




앙코르 유적군 사원 오르는 길은 하나같이 가파르다.
하지만 앙코르왓 사원의 계단은 더 높고 가파랐다.
그곳에는 계단 한쪽으로 철근을 박아
계단의 가이더 라인을 만들어 놓았다
모든 사람들이 내려 올 때 이 철근 손잡이에 메달려 내려온다.
이 손잡이도 불란서 부부 여행객이 오르다가
여자가 미끄러져 떨어져 사망하게 됨에 따라
남편이 유네스코에 진정하여 만들게 되었다고...
내가 오르던 2007년에는 난간이 없어
올라갈 때는 가벼웠으나 내려올 때
그야말로 눈물이 날 정도의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다행인지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오를 수 없도록 제한이 되어 아무도 올라가지 않았다.




오랜 세월이 흐른 사원이라서
석조 계단의 모서리는 둥굴게 마모되어 있었고
계단의 폭은 좁고 높이는 턱없이 높았다.
신에게 이르는 길은 쉬이 허락하지 않는가?









천상계에 오르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우리 일행들은 편하게 인간계에 머물러 있다.









이런 곳에서 이 분위기와 어울리는
책 한권을 읽을 여유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천상계에 오르는 계단...
나는 인간계에 머무르리...




사원의 거대함과 웅장함은 사진으로 다 담아내지 못한다.




암팡진 사자엉덩이를 볼 때마다
등에 오르고 싶단 생각이...
사자 등에 엎혀 천상계로 바로 직행하면 좋으리...









사원은 우리들이 지킨다.
사자 일동




멀리 두 수도승이 잡힌다.
그들의 대화내용이 궁금타!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크메르제국.
그들은 어디로 사라진 걸까.
그들의 자취를 밟으면 밟을수록
그들의 행적이 더 궁금해진다




나오는 길이다.









오늘 하루 종일 걸었다.
일정이 너무 팍팍하다.
내가 가이드라면 앙코르 톰은 오전에
오후는 호텔에서 휴식 후 프놈바켕에서 일몰
(호텔이 잠만 자고 나오기는 너무나 아까웠다는 것)
그리고 발마사지 (압살라)
다음날 새벽에 앙코르와트 일출 보고
톤레삽 그후 일정은 쇼핑관광 그리고 전신맛사지
물론 나름대로 어려움이야 있겠지만
똑같은 것을 봐도 시간대에 따라 그 감동은 다르다.
하루에 비슷한 유적지를 몰아서 보면
뒤로 갈수록 피곤하여
감동이 덜 하고 그것이 그것 같고...
일정을 짤 때 고객 우선이어야지
가이드 편한대로 해서는 안될 것 같다.
내가 갔던 2007년하고 사정이 달라 지기도 하였겠지만...
일정에 영 아쉬움이 남았다.




압살라는 크메르 족의 천상의 무희를 의미한다.
느릿하면서도 절도감 있고,
절제된 움직임에도 격동감이 서려있고,
손가락 하나에도 섬세함이 담겨져 있는,
발바닥 움직임에도 법도가 있는 춤이라고
누군가는 극찬한다.
디너부페라 음식을 먹으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건데
띠~웅 띠~웅 전통악기 연주와
느릿한 동작은 종일토록 걸었던
일행들을 잠재우기 충분했다.
그나마 고기잡이 춤은 두 주인공 하는 꼴이 귀여워서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