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캄보디아

여행을 마치며

올레리나J 2012. 3. 14. 17:35
 

 


누군가는
여행은 가방을 메고 나설 때부터 시작해
집 현관문으로 들어오는 때 끝나는 게 아니라,
꿈꾸는 순간부터 시작해,
곱씹고 추억하고 이야기하고
그 모든 것을 더 이상 하지 않는 순간까지라고 한다.

그렇다면 나는?
나의 여행은 언제 끝날까?
사진을 보고 있을 때
사진 찍으면서 들렸던 일행들이 웃음 소리,
그들의 배려,
그들의 따뜻함이 더 이상 들리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고,
느끼지도 못할 때,
나랑 같이 있는 이 사람들이 누굴까?
하는 그 순간 끝나겠지....

아직도 완전한 후기를 끝내지 못하고
사진 고르고 글 수정하고...
두 달째 이러고 있다.
아직도 확실히 여행중인 셈이다.




이번 여행 결과물이 444쪽의 두툼한 책으로 나왔다.
홀로 책을 만드신 최샘의 에너지에 경의를 표하며
내가 썼던 책 속의 메모장 몇 구절을 여기에 옮기면서
나의 여행기도 부분적으로 완결하려 한다.







앙코르를 방문했던 역사가 토인비는
‘이런 아름다운 앙코르에서 인생을 마감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가 온갖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앙코르를 칭송한다 하더라도 그것은 허구이며
사치일 뿐이다.
분명한 것은 앙코르 와트는
인류에게 선물한
가장 아름다운 걸작품 중 하나라는 것..





여행은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첫사랑, 첫키스, 첫슬픔이
돌아오는 것을 보았는가?
우리가 함께 했던 그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우주의 시간여행자로서 우리는 결코
안 돌아오는 여행에 나선 것이다.
우리의 삶이 편도여행이라는 것은
얼마나 놀랍고 눈부신 사실인가!




어느 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떠도는
노마디즘 인생을 살고 싶다.
오늘은 푸른 초원이 펼쳐진
그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