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9.1.목. 햇볕 쨍쨍
더워도 가을은 온다.
봄은 땅에서도 부터 오고
가을은 바람으로 부터 온다고 했던가?
한낮엔 에어컨 없이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 있기란
사실 불가능할 정도로 덥다.
하지만 말이다.
아침의 선선함이
어찌나!
온몸을 간지르는지...
새벽 5시에 일어나
부엌 베란다 문을 열고 한참이나
그의 결을 느껴본다.
감
미
로
움
.......
(photo by 민영)
2011.9.2.금요일. 햇볕 쨍쨍 & 바람도 분다.
급식실 가기전..
더위에 기진맥진...
허기에 등이 굽어지고...
눈이 퀭~~하다.
(photo by 현)
2011.9.3.토요일. 햇빛의 느낌이 다르다.
새벽녘 한기를 느껴
발치에 있는 이불을 덮었다.
얼마만인가?
이불을 덮은지...
아침밥을 하는데 발이 시러웠다.
ㅋㅋㅋ
하루 만에 엄청난 계절의 변화를 경험했으나
한낮의 더위엔 속수무책...
9월생인 아이들 생일파티를 했다.
다섯명이나 된다.
(photo by 재웅)
2011.9.5.월요일. 좋구나.
오전에 대구육상 대회 마라톤 경기를
재밌게 봤다.
두시간 동안 어찌나 열심히 보았는지...
다른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장면에
느린 템포로 중계되어
재미없다고 느꼈는데
어라 그게 아니네...
거기에도 작전이 있고
그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고
노력 뒤에 따르는 명예도 있다.
물론 운도 있고..
중반까지 케냐 선수들이 앞도적으로 우세한데
에디오피아,모로코, 일본 선수도 5위권에 들었다.
여자 마라톤에서는 금은동을 케냐선수들이 휩쓸었지 ...
케냐의 수입원 첫째가 농산물 수출,
둘째가 관광수입,
셋째가 마라톤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란다.
우수 선수가 있기에
세계의 돈많은 스폰서들이 몰려가고
그리하여 대회마다 싹쓸이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
어쩜 이름까지도 그리 잘 지었는지...
오직 두 다리 때문에 갑부...
축복받은 몸이어서 부럽다.
티비보며 그렇게 일요일을 보냈다.
(컴퓨터실에서 소원이랑)
(photo by 지우)
2011.9.7.수요일. 시원타.
-어떤 인연-
1979.12.12 사태
흉흉하던 그 시절
대전의 한 군대에 복무중이던 K는
MBC 합창단원이었던
A군을 만났다.
잘 생긴 외모에 친화력이 돋보였던 A를
군부대로 친구와 함께 불려들여 같이 자고
외출을 나가서 그 아이 집에서
식사도 같이하고...
편지도 주고 받기를 6개월 정도?
그러다가 어찌어찌하여 잊혀지게 된다.
2011.6월 어느 날 K는 전화를 받는다.
바로 A군이었다.
대전 , MBC, 군인...
A가 기억 중추를 건드릴 만한 단어를
3마디 정도하자
거짓말처럼 30년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