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포토 다이어리

가을과 함께 9월이 시작되다

올레리나J 2011. 9. 2. 14:45

 

2011.9.1.목. 햇볕 쨍쨍

더워도 가을은 온다.

봄은 땅에서도 부터 오고

가을은 바람으로 부터 온다고 했던가?

 

한낮엔 에어컨 없이

아이들과 함께 교실에 있기란

사실 불가능할 정도로 덥다.

 

하지만 말이다.

아침의 선선함이

어찌나!

 온몸을 간지르는지...

새벽 5시에 일어나

부엌 베란다 문을 열고 한참이나

그의 결을 느껴본다.

.......

(photo by  민영)

 

 

2011.9.2.금요일. 햇볕 쨍쨍 & 바람도 분다.

급식실 가기전..

더위에 기진맥진...

허기에 등이 굽어지고...

눈이 퀭~~하다.

 

 (photo by  현)

 

2011.9.3.토요일. 햇빛의 느낌이 다르다.

새벽녘 한기를 느껴

발치에 있는 이불을 덮었다.

얼마만인가?

이불을 덮은지...

아침밥을 하는데 발이 시러웠다.

ㅋㅋㅋ

 

하루 만에 엄청난 계절의 변화를 경험했으나

한낮의 더위엔 속수무책...

 

9월생인 아이들 생일파티를 했다.

다섯명이나 된다.

(photo by  재웅) 

 

2011.9.5.월요일. 좋구나.

오전에 대구육상 대회 마라톤 경기를

재밌게 봤다.

두시간 동안 어찌나 열심히 보았는지...

다른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장면에

느린 템포로 중계되어

재미없다고 느꼈는데

어라 그게 아니네...

거기에도 작전이 있고

그들의 피나는 노력이 있고

노력 뒤에 따르는 명예도 있다.

물론 운도 있고..

중반까지 케냐 선수들이 앞도적으로 우세한데 

에디오피아,모로코, 일본 선수도 5위권에 들었다.

 

여자 마라톤에서는 금은동을 케냐선수들이 휩쓸었지 ...

케냐의 수입원 첫째가 농산물 수출,

둘째가 관광수입,

셋째가 마라톤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란다.

우수 선수가 있기에

세계의 돈많은 스폰서들이 몰려가고

그리하여 대회마다 싹쓸이를 한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

어쩜 이름까지도 그리 잘 지었는지...

오직 두 다리 때문에 갑부...

축복받은 몸이어서 부럽다.

 

티비보며 그렇게 일요일을 보냈다.

 

 (컴퓨터실에서 소원이랑)

(photo by  지우) 

 

 

2011.9.7.수요일. 시원타.

-어떤 인연-

1979.12.12 사태

흉흉하던 그 시절

대전의 한 군대에 복무중이던 K는

 MBC 합창단원이었던

A군을 만났다.

잘 생긴 외모에 친화력이 돋보였던 A를

군부대로 친구와 함께 불려들여 같이 자고

외출을 나가서 그 아이 집에서

식사도 같이하고...

편지도 주고 받기를 6개월 정도?

그러다가 어찌어찌하여 잊혀지게 된다.

 

2011.6월 어느 날 K는 전화를 받는다.

바로 A군이었다.

대전 , MBC, 군인...

A가 기억 중추를 건드릴 만한 단어를

3마디 정도하자

거짓말처럼 30년전의 A가 선명하게 생각났다.

 

지금은 40대 초반의 중년이 된 그는

경찰관으로 청와대 근무를 하고 있단다.

 

A군은 무엇 때문에

아직도 K를 기억하고 있었을까?

추석 무렵에 그는 청와대 인장이 찍힌 상자에

작은 선물을 보내왔다.

바빠서 아직 만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 뒷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K:남편

 

 

(photo by  지우) 

 

 

2011.9.8.목요일. 오전에 서늘..오후엔 살랑살랑.

 -칼을 들이대는 아이-

6학년 학생이

공책 정리하라는 샘을 노려보다가

야단을 치니까 커터칼을 들고 덤볐다.

2학년때의 담임이 일화를 들려준다.

횡단보도에서 교통지도 하던 녹색어머니 봉사대원이

무단횡단하는 이 아이에게

위험하니 안전하게 건너라고 하니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해서

담임이

가정지도 차원에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단다.

이 엄마 하는 말

"당신이 욕하는 것 봤어요?"

'문제 가정에 문제아이'

라는 공식은 틀린 적이 없다.

 

어쩼든

올해 이곳으로 전근 온 샘은

아이들이 하나같이 거칠다고,

교직에 환멸까지 느낀다더니

심적인 고통을 참지 못하고 휴직을 했다.

 

남의 일 같지 않다.

교사에게 욕하는건 예사이고,

존경같은 것은 바리지도 않는다.

학생으로서 기본만 바랄 뿐이지만

인간적으로 악한 아이들...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으로 순화시켜서

사회로 내보내야 할텐데...

심히 걱정된다. 

 (photo by  지오)

 

 

2011.9.8.금요일. 비가 온다.

 -한복 데이-

추석을 앞두고 한복데이 이벤트 했다.

큰절도 가르치고

송편도 만들고

제기차기, 줄다리기, 씨름을 해본다.

닌텐도 등 오락에 빠져있는아이들도

오늘 만큼은 놀이에 재미를 붙이고

열심히 한다.

 

시간날 때마다 공기도 하고

윷놀이도 하고

집에서 하지못하는...

이제는 잊혀져가는 조상들의 놀이를

부지런히 해야겠다.

몸을 움직이고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자주자주...

 

아이들은 꼭 교과서를 통해서만

배우는 것이 아니므로

 그들과 함께 눈높이를 맞추고

같이 웃고, 같이 사랑을 나누는

그런 시간들을 만들어 나가야겠다.

 

 (photo by  지우)

 

 

 

2011.9.14.수요일. 흐린 하늘

추석 연휴를 영화와 함께....

극장에서 가족과 함께 '활'을 보았다.

체포왕,아저씨,조선명탐정 등은

티비로 그외 제목이 생각나지 않은

많은 영화와 함께

집안에서 보냈다.

일기예보에 연휴내내 비가 올거라해서

계획을 세우지 않았는데

날씨는 너무 좋았고

계획을 세우지 않아 움직이기도 싫었다.

 

 연휴 담날

남편이 시장구경을 시켜준대서

1시간 정도 걸어 재래시장 구경을 갔다.

 

(photo by  남편) 

 

 

2011.9.16.금요일.

나를 제일 잘 따르는

민영이와 함께  

(photo by  승우) 

2011.9.19.월요일. 추워졌어.

토요일에 머리카락을 확~ 잘랐다.

모임에 갔더니

길쭉한 얼굴이 더 길쭉해졌다고..ㅠㅠㅠ

때론 보이쉬하게~~

스타일을 자주 바꾸는 내가 참 용감하다.

머리 감을 때도 말릴 때도 

너무 좋다. ㅋ

 (photo by  민경) 

 

2011.9.20.화요일.

 (photo by  지오) 

2011.9.21.수요일.

바빠서 정신이 없다.

생일 전야제로 삼게탕을 먹은 날.

 (photo by  유빈) 

 

 

2011.9.23.금요일.

 중국무역하는 친구 공장에 놀러 갔다

월미도에서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photo by  창) 

 

2011.9.24.토요일.

강촌 문배마을 가다

 (photo by  남편) 

2011.9.25.일요일.

삼총사 부부모임 만의골 스테이크

 (photo by  남편) 

 

 

 

2011.10.

사는게 사는 게 아니다.

 평일엔 바빠서 저녁 8시까지 근무.

금요일부터 아프기 시작하여

휴일엔 침대 신세..

관리자를 잘못 만나

하지 않아도 될 고생을 하고 있다.

1일엔 학부모 공개수업

4일엔 63빌딩으로 현장학습을 갔다 왔다

황금빛 10월이 내겐 잿빛이다

10월이 빨리 가버렸음 좋겠다.

 

 

 

2011.10.9

새만금 월령산 중학총동창회에서...

재경에서 버스 2대

광주와 진도에서 1대...

참 많이 모였다.

모처럼의 나들이,

 피곤했지만 행복했다.

 

 

10월 15일 생일파티

 

 

 

그래..

이런 날도있었지.

10월 18일 화요일

수업 끝나자마자 동학년 샘들끼리

길상사 & 미술관 & 효재네 집 구경...

 

10월 어느날이었을 게다.

사진 찍을 여유 커녕

숨쉴 시간도 부족한 10월 어느 날이었을 게다.

전학 온 아이 둘과 함께 급히

찍어두었다.

학년이 끝날 무렵 씨디에 담아 줄 예정이라 

이 애들만 빠지면 상처 받을까 봐서...

 

10월 22일 하늘공원에서...

설레임으로 참 행복했던 날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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