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포토 다이어리

7월 그리고 8월

올레리나J 2011. 7. 19. 09:43

 

 

 

 

 

2011년 7월 2일 토요일, 안개, 후덥지근

학년연구실에서 커피 한 잔 마시는데

뒷뜰을 걷던 여자아이 두명의 대화가

들려온다.

"나 1학년으로 돌아가고 싶어."

"나두..."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며

"너희들 몇학년이야?"

"2학년이요."

"왜 1학년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난 1학년 때 담임이 좋아서인 줄 알았다.

"2학년이 되니 공부가 너무 어려워서요."

"그렇구나..."

 

 

나도 생각해 본다.

내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느 시절로일까?

그러나 딱히,

절실히 돌아가고 싶은 때는 없다.

이 만큼, 딱 지금이 좋다.

다시 어렵사리 인생을 시작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인생은 어렵다.

노년과 말년을 준비하면서

때가 되면 스러질 일만 남은

지금이 가장 좋다. 

  (photo by  현)

 

 

2011년 7월 5일 화요일, 장마 중에 무더위  

일요일 길 위의 천국이라는 터키  여행 서적을 하루 종일 읽었더니

월요일 눈이 시큰거리고 지쳐 있다가

화요일을 맞았다.

학기말 업무에, 방학 전 업무에,

학교 축제 기획에

정신없이 바빠

여행 준비를 거의 못한다.   

(photo by  승우)

 

2011년 7월 6일 수요일,  무더위  

썬글라스를 만들어

수퍼맨 놀이를 했다.

엄청 좋아하는 그들의 웃음소리... 

(photo by  승우)

 

2011년 7월 7일 목요일,  다시 비  

  이렇게 사는게 사는 걸까?

새벽 5시에 눈을 떠 간단히 스트레칭하고

식구들 아침준비로 한두가지 반찬을 만들고

옷매무새 단정히 하고

난폭운전으로 출근해서 

꼬멩이들과 입씨름...

소음공해에 시달리며 점심을 먹고

업무에 치여 제 시간에 퇴근도 못하고

 파김치 되어 돌아와

또 식구들을 위해 반찬 만들고 시장보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다림질하고

 .

.

.

.

이렇게 인생이 끝나면 서글프지...

(Photo by  현)

 

2011년 7월 8일 금요일,  잔뜩 흐림  

아이들과 체육관에서 공놀이를 했다.

고삐 풀린 망아지들처럼

땀을 뻘뻘 흘리며 공을 쫓아다닌다.

나도 저런 적이 있었던가?

(photo by  승은)

 

 

 

2011년 7월 9일 토요일,  장마중에 해가 잠깐

오늘은 쉬는 토요일

흰머리가 머리의 30%쯤을 점령했는데도

미장원 갈 시간 여유가 없었다.

여행을 앞두고 도저히 미룰 수가 없어

오전에 30분이나 걸어 저렴한 단골집에서

염색을 하고 커트를 했다.

오후엔 영등포에서 여행갈 친구들 미팅

준비물 등을 챙기고 쇼핑도 하고...

 (photo by  자야)

 

 

 

2011년 7월 11일 월요일,  다시 비가 온다.

방학 전 할일들이 산더미같이 쌓여 있다.

일주일만 견디자.

친구들과의 여행이 기다리고 있으니

열심히 일하고 가볍게 떠나자

 (photo by  승우)

 

 

2011년 7월 12일 화요일,  오전에 비 오후엔 흐림.

 (photo by  현)

 

2011년 7월 13일 수요일,  아침에 비 오후엔 구름 잔뜩 

출근하는데 비가 억수로 내렸다.

점심때부터 오락가락

후덥지근하다.

쉬는 시간에 우산 말리려고 폈더니

책상 위에 있는 카메라를 들고

선생님 활짝~~

내 전속 카메라맨인 태현이가 외친다. 

 (photo by  현)

 

 

 

2011년 7월 14일 목요일,  아침에 비 오후엔 구름 잔뜩 

 (photo by  현)

2011년 7월 15일 금요일, 하루 종일 비

 (photo by  현)

 

 

2011년 7월 15일 토요일, 한 때 폭우..

생일 파티를 했다.

7,8월생을 모아서...

3명이다.

몇 학부모들이 책걸이하자고

떡과 음료수를 보내왔다.

aown

   ( photo by 지우)

 

7월 18일 월요일

교과서를 보니 아직 끝나지 않은 과목이 있어

바빴다.

오후엔 토요일 행사 반성자료 결재 맡느라

바빴고......

 

그 바쁜 와중에 도서관 가서

방학 때 읽을 5권의 책을 빌렸다.

그러고 보니 또 전부 여행서적이다.ㅋㅋ

 

내가 올해 쓰는 단어 중 가장 많은 것이

'힘들다' 1위, '바쁘다' 2위...

 

정말 이렇게 살아도 되냐고요..

나처럼 자유로운 영혼이 말이지...

 

여권을 챙기고, 옷도 챙기고 나서

네일 아트에 갔더니

예약이 밀려 저녁 8시 반에 오란다.

친구들과 약속했으니

지켜야지.....

 

 

2011년 7월 19일 화요일, 덥지만 푸른 하늘..

오늘은 드디어 방학날이다.

방학식 끝나고

아프리카 문화원과 광릉수목원으로

직원 연수를 떠난다.

정신없는 하루였다.

 

그러나 수목원에서의 시간은 너무 좋았다.

아침 출근길에 하늘이 맑고 파래서

어딘가로 떠나고 싶었는데

수목원에서, 문화원에서 보는 하늘과 구름은

긴 장마로 어두워진 마음을 달래는 데는

더없이 좋은 약이 되었다.

 

저녁 내내 부엌에서 그리고 여행 짐 싸느라

밤을 지새운 것이다.

 

여행 떠나는 수요일 아침

길 떠나기 전....

 

 

 

 

 

 

 

 

 

 

 

 

 

 

 

 

2011년 8월 4~5일 강화 주문도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8월 13일 내소사

 

8월 14일 내 고향

 

 

 

2011년 8월 17일 타샤의 정원

 

 

 

 

 

2011년 8월 22일 월요일, 아침엔 상쾌 한낮엔 무더위

 

개학 그리고 바쁨

 

(photo by 재웅)

 

 

 

 

 

 

 

 

2011년 8월 26일 금요일, 더워


개학해서 일주일 동안 학교 축제 계획 세우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얼마나 바쁘던지...

아직도 다 못한 터키 이야기가 남았는데...

학교에서도 컴퓨터

집에 와서도 컴퓨터 앞...

드디어 몸이 고장이 났다.

‘이럴 줄 알았어...넌 강철 체력이 아닌데...‘

휴식이 절대 필요한데

지나치게 몸을 혹사를 시켰어..

그래서 아픈거야.

몸이 따끔거리고,

온몸이 쑤시고,

머리가 지근거리고....

 

(photo by 재웅)

 

 

 

 

2011년 8월 29일 월요일,  무더위

 

토,일요일 이틀간 감기몸살로

침대 위에서 보냈다.

병원에 다녀왔는데도 낫질 않는다.

할일은 많은데 내리내리 잠만 잤다.

내 영혼이 잠 속에 묻힌 것 같다.

 

(photo by 석 )

 

 

 

2011년 8월 30일 화요일,  후덥지근

 

치과에 가서 스켈링을 했다.

개운하다.

치아 상태는 지극히 정상적이란다.  

(photo by 재웅 )

 

 

 

 

 

2011년 8월 31일 수요일, 또 덥다 

8월이 참, 속절없이 가 버렸다.

더워서 비실거린다.

 

(photo by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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