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포토 다이어리

12월의 일기

올레리나J 2011. 12. 5. 19:46

 

 

2002.12.02.금

벌써 12월이다.

맨날 바빠서 12월에 대해

특별한 소회가 없다.

그냥 마지막 달이라

나이듦에 대한 아쉬움이랄까?

 

올해 내가 맡은 일은 독서교육과 학교 축제 였는데

오늘 '책 읽어주는 어머니 행사'를 끝으로

큰 행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아이들과 청소하는데

지우가 청소하는 모습 사진 찍고 싶다한다.

청소하다말고 기념샷을 담는다.

 

(photo by 지우)

 

 

 

 

 

 

 

 

2011.12.03.토.

중학 송년 모임.

오랜만에 친구들 만나 기분이 좋았다.

카메라 들고 갔으나 처음 몇 컷만 내가 찍고,

난 맘껏 놀았다.

발단은 더부룩한 속,

운동을 하면 나아지겠지...

몸을 아끼지 않고 흔들어 대고...

고개도 흔들어대고...ㅋㅋㅋ

땀이 비 오듯 열정적인 춤사위 덕에

일요일 오전내내 몸살했다.

오후에 사진 편집해서 올리려 하니

두 친구가 장난아니게 많이 찍어놓았네...

이래저래 힘들었다.

 

 

 

 

 

 

 

2011.12.05.월.

한자경시대회 처리해서 올려놓고

출장을 갔다.

성적처리로 한시간이 아쉬운 이때라서

이것저것 강의 듣는걸 좋아하는 나지만

썩 내키지 않았으나

내가 간다고 해놓고 아니갈 수도 없는지라

길을 몰라 한참을 헤매다 물어물어서 찾아갔다.

50미터 반경에 마장,미산,부곡초가 있었다.

빨리 네비를 사야겠다.

논술지도에 많은 도움이 될 출장이었다.

(photo by 민경)

 

2011.12.06.화.

 

 

 

2011.12.07.수.

아침 출근하자마자

 교실에 일찍 온 아이들이

짝짝쿵을 하잔다.

"샘, 곰돌이 장갑끼고 해요.

손이 무지 아파요."

내 손맛이 아프긴 하지...

중고등학교때 옆 친구

때리면서 웃는 습관 때문에

내가 웃을라치면

슬슬 피하던 친구 얼굴을

잠시 떠올리며 돌아가면서

화이팅과 박수치기를 했다.

우리반 카메라맨 태현과... 

 

 

2011.12.08.목.

1반과 4반 샘이

강화도 연수 장소 답사를 가다가

경미한 교통사고가 났다.

후유증이 염려되어 병원에 입원해서

퇴근하자마자 병문안 갔다.

신호대기 중이었는데 신호를 보지못한

운전자가 갑자기 뒤를 쳤다는 것이다.

적어도 3주 진단은 나올거래서

우리 학년이 일들을 분담해야기에

이래저래 바쁜 학년말을 보내게 되었다.

(photo by 태현)

 

 

 

 

2011.12.09.금.

첫눈이라기엔 너무 조금.....

그냥 흩날리다 만다.

 

 

2011.12.10.토. 그리고 일요일.

놀토, 남편은 동료들과 산자령에 가고

나는 하루 종일 잠을 잤다.

일주일 동안의 피로가 쌓였는지

그냥 병든 닭처럼 졸고 또 졸고...

고성초 동창모임에 초대받아

가고 싶었는데 온 삭신이

쏟아져내릴 것처럼 욱신거려 가지 못했다.

 

그랬더니 일요일엔 갑자기 몸이 가벼워

어딘가로 떠나고 싶어졌다.

7시에 조식준비를 끝내고

남편한테

"경춘선 타고 김유정 문학관에 가요."

남편은 싸이클링을 하자고 한다.

둘째를 데리고 셋이서 경인 아라뱃길로 향했다.

왕복 20킬로 정도로 다리가 뻐근하다.

아라뱃길.....이름은 참 예쁘더만

주변 경치가 별로여서

유람선 타고 관광하기엔 쫌 그렇겠다.

다음엔 한강 다리까지 가보고 싶다.

(photo by 남편)

 

 

 

2011.12.12.월.

오늘 성적 내는 날인데

반 정도 밖에 끝내지 못해서

하루 종일 신경을 썼더니

눈이 침침하다.

 

날씨가 따뜻해 걸어서 출근을 했다.

아직도 가을은 남아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원길에 접어들면

입가엔 미소가 발걸음은 산뜻!

걷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출퇴근이다.

 

우리 반에서 가장 키가 큰 유빈과 함께...

(photo by 준환)

 

 

 

 

2011.12.13.화.

(photo by 예진)

2011.12.14.수.

재작년 동학년 모임이다.

다들 뿔뿔이 헤어져

한달에 한 번 만나는데

새학기에 몇학년을 하고

업무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하고 싶은 학년도,

하고 싶은 업무도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다들 고민 중...

어떤 아이들이 내 반 구성원이냐?

어떤 업무냐에 따라

1년 동안의 행불행이 

결정되기에...나도 고민 중...

(photo by 지오)

 

2011.12.15.목.

외투를 벗고 복도에 나갔더니 춥다.

두꺼운 외투 입고 있으려니

어깨가 무겁다.

 

방학 동안 여행 가고 싶은데

이런저런 이유로

목적지를 정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 나라 일주나 해볼까?

(photo by 지우)

 

2011.12.16.금.

춥다.

올해는 삼한사온의 겨울일거란다.

그래준다면야 감사하지...

삼한일 땐 방콕,

사온일 땐 대중교통으로

평소 가보고 싶었던 곳 다니며

사진이나 찍어볼까?

남태평양을 비롯

몰디브 가고 싶은데 남편이

그곳에 못가는 이유 백가지는 더

열거할 것 같은 태세다.

 

인생은 짧고

늙어선 만사가 귀찮다는데...

더 약골되기 전에

혼자서라도 훌쩍 떠나볼까?

 

오늘 도서관에 들러 1시간 동안

독서여행을 했다.

거기서 박혜란이라는 여성학자의 수필집을 들여다봤는데

칠순기념으로 자식들이  해외여행을 권했지만

체력 때문에 가지 못했단다.

살까 말까하는 물건은 사지 말고

갈까 말까하는 여행은

꼭 가야 후회를 하지 않는다더라.

남편과 취미가 같고

코드가 비슷하면 좋겠다.

(-급식실 가면서- photo by 태현) 

 

2011.12.17.토.

12월생인 아이들 생일 파티를 열었다.

귀염둥이들!

(photo by 태현) 

 

 

2011.12.18.일.

중학총동문회 송년 파티에서

내빈으로 참석한 눈썰미 대단한

고등학교 후배와 함께...

고등학교 후배와 함께

(photo by 명하) 

 

2011.12.19.월.

방학이다!

아이들도 물론 좋아했지만

내가 더 신나서

하루 종일 입꼬리가 올라갔다.

 하고 싶은 일들이

수만가지도 더 떠올랐지만

글쎄....

매번

춥다는 이유로 덥다는 이유로

방콕신, 강림하시어

그 누구도 '문 / 밖 출입금지 '

명령도 내리지 않았건만

그렇게 보내곤 했어.

'달라져야해.

흐르는 시간들이 아까워.'

지금의 마음은 굳건하나

나도 나를 믿지 못해.

아뭏든 지금의 내 마음은

그림속의 여자처럼

가뿐하고 하늘을 날아오를 것 같어.

열심히 일한 너...

방콕이던, 나들이던,

누릴 자격이 있어...

암 그렇고 말고....

 (샤갈의 산책) 

 

2011.12.20.화.

방학의 첫날을 컴퓨터 앞에서 소진해 버렸다.

ㅠㅠ

겔려리 인을 찾아갈까?

영화 완득이를 볼까?

완득이가 오늘 마지막 상영이라니 그걸 보러 가자고

아침까지만 해도 몇시에 갈까?

잠정적으로 오후 2시 타임을 결정해 놓았으나

총동문회 사진만 올린게 영 ~

시원찮아 합성사진 편집해 올리느라

그렇게 된 것이다.

내 소중한 시간이 기껏 컴 앞에서...

 

사진 속의 주인공들이 기뻐했음 좋겠다.

그것만이 위안이다.

 

2011.12.21.수.

방학 이틀째 

거의 6개월만에 10시 30분 타임

단월드 기체조 하러 갔다.

심신이 지칠수록 더욱 더 운동 및

 심신 단련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여유가 없어 (아니 게을러서겠지.ㅠ)

어쨌든 오랜만에 쭉쭉 스트레칭이 헤주니 몸이 웃는다.

 

점심 후부터 그동안 보지 못한 뿌리깊은 나무

다시보기를 시작하여

 1회부터 10회까지 새벽 1시까지

집중...

가족들의 원성을 듣는체만체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가

날 사로잡았다.

세종의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집현전을 운영하면서 한글을 창제까지의

노력과 그의 정치철학,

논픽션과 픽션을 오가는

짜임새있는 이야기가 날 사로잡은 것이다.

백정 가리온이 밀본의 본원이라고?

10회에서 대반전이 일어나는데... 

다음 편, 빨리 보고 싶다.

 

 

 

2011.12.22.목.

방학 삼일째 

오전에 아들과 셜록홈즈 조조영화 보러가는데

바람이 온도를 체감시켜 엄청 추웠다.

 

오후엔 시교육청으로 출장

일요일 7시 내가 즐겨듣는

mbc라디오 북클럽에서

책마을 소식이란 코너를 맡아

볼만한 책들을 소개해주는

세종대만화애니메이션 학과

한창완 교수의 특강......

그의 열혈 팬인 난

유쾌발랄한 그의 강의 엄청 기대하고 갔는데

성공이다.

주제가 '창의적 아이디어 만드는 재미있는 수업하기'

부제가

'만화 & 애니메이션 그리고 컨텐츠를 이용하여'

 

 교사가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요즘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없다는

무거운 교훈을 얻었다.

 

내년 나의 교수목표를

열심히 자료찾고 연구하여 재미있게 가르치자.

학생 개개인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들을 이해해주는 샘이 되자.

이런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또 하나 광고 천재 이제석을 소개해 주었는데

위 사진은 그의 첫 히트작품이다.

<대기오염으로 한 해 육만 명이 사망합니다>라는

 로고를 사용하여 굴뚝을 권총으로 사용한 카피.

이 카피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굴뚝을 보고 생각난 것이라고...

 

창의적인 사람들,

한국이 버렸지만

세계무대로 진출해 성공한 사람들...

많이 알아두면 아이들의 진로교육에

더 없이 좋은 효과가 있으리라.

 

이런 강의 듣는 것

넘 좋다.

한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배울점이 너무 많다.

전철을 두 번 갈아타는 수고로움도,

맹추위도 따뜻하게 느껴질만큼

뿌듯한 시간이었다.

 

 

 

2011.12.23.금.

방학 사일째. 

근무라서 하루종일 학교에서 보냈다.

학교 도서관에서 책 읽으러 오는 아이들

관리하면서 나도 동화책 몇 권을 보았다.

 

돼지책..

제목은 투박하지만 담긴 내용은 현실적이다.

 

(승부역에서)

2011.12.24.토.

방학 오일째 

삼총사 부부모임에서

'크리스마스 특집

환상선 눈꽃 오지 기차여행'을 갔다.

아침 6시 40분에 집을 나서

영등포역에서 8시 즈음 출발

추전역,승부역 풍기역을 거쳐

돌아오는 것인데

 14시간여의 기차 여행은 무척 힘들었다.

(풍기역 근처 칠향계 식당에서)

 

2011.12.26.월.

방학 칠일째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날

정부 방침에 의한 18도의 난방은

이렇게 두툼한 옷을 입었는데도

교무실은 너무나 춥고 발이 시러웠다.

도서관에서 3권의 책을 빌리고

밤에 친구들과 '어머나 세상에'에 모여

3합.매오징어 무침,병어 조림에

사장님인 후배가 써비스로

굴,세발낙지 등을 주어

오랜만에 살아가는 이야기와 함께

맛있는 시간을 보냈다.

 

 

2011.12.28.수.

 

방학 구일째 

오전에 미션 임파서블 영화를 보고

오후엔 뿌나 보다가 한숨 자고

저녁에 홈플러스가고

8시 타임 단월드 스트레칭하고...

시간 너무 잘 간다.

 

 

2011.12.29.목.

방학 십일째

큰 애 시험 공부 뒷바라지 하느라

외출도 제대로 못한다.

오늘은 결혼기념일

특별한 이벤트없이 큰 애 스케쥴에 맞춰

기사 노릇을 했다.

책 보고 운동하고 요리하고..

소소한 기쁨을 누리고 있다.

 

 

2011.12.30.금.

방학 십이일째...

서점 나들이

집에 있는 책을 빨리 읽어치우고

서점에 다니며 얌체 독서를 해볼 짬이다.

쏟아지는 신간들....

 책 제목들을 쓰윽 스킨하고

결국 가장 오랫동안 서 있는 곳은?

여행 관련 코너!

 

책 속에 파묻혀 있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2011.12.31.토금.

방학 십삼일째...

오늘이 2011년 마지막

올해 내가 가장 많이 뱉어낸 단어는 무엇일까?

"아이구, 허리 아파."

"어휴, 힘들어."

둘 다 부정적인 의미들이다.

내년 임진년에는 '어이구, 행복해" 란

말을 제일 많이 해보도록 할지어다.

 

제야의 종소리를 듣지 못하고

졸음을 이기지 못해 자정 근처에

숙면에 들어갔는데 새해 맞이 하자고

남편이 깨운다.

우리 식구가 가장 좋아하는

아이스 와인을 마시며 새해 다짐을 했다.

 

그 후로 다들 잠자리에 들었는데

나만 밤을 꼴딱 세웠다.

M.NET에서 슈퍼스타 k

시즌 3를 24시간 연속 방송을 하는데

그걸 보느라 이틀 동안 티비에 몰입해 있다.

 

난 요즘 오디션 프로그램에 흠뻑 빠져

젊은이들의 음악적인 재능과 댄스 실력에

감탄을 하며 즐겨보고 있는 중이다.

 

상금 5억 대상을 거머쥔 울랄라 세션의 팬이 되었다.

오랫동안 언더에서 다져온 노래 실력과

화려한 무대 연출은 물론 

그들에게서 풍기는 따뜻함이 인간적이다.

리더가 위암 말기 투병 중인데도

음악을 향한 그의 열정은 대단했다.  

 

어려운 일은 아예 도전하지도 않고

쉽게 포기해 버리는 나를 반성하면서

새해를 맞는다.

 

'자운영의 일상 > 포토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2.3월  (0) 2012.03.05
2012년 1월  (0) 2012.01.02
가을의 끄트머리 11월  (0) 2011.11.06
가을과 함께 9월이 시작되다  (0) 2011.09.02
7월 그리고 8월  (0) 2011.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