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이 만나는 터키

친구들, 풍선 타고 하늘을 날다

올레리나J 2011. 8. 3. 09:35
터키에서의 이틀째 밤을
카파도키아 동굴호텔에서 보내고
새벽 4시에 일어나 대충 몸단장하고 나왔다.
"만약 당신이 카파도키아에서 벌룬투어를 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카파도키아를 다시 찾게 된다."
이런 말이 카파도키아 벌룬 투어에 따라 붙고
세계적으로도 꼭 해봐야할 몇가지 항목에 있을 정도로
꼭 해봐야 할 must option이라는 걸 사전에 알았기에
160유로라는 거금을 투자했다.(우리 돈으로 25만원 정도)
...



동굴 호텔의 룸



동굴호텔의 복도



새벽을 맞은 동굴호텔 전경



벌룬 회사에서 보내온 셔틀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 오니 벌써 많은 나라 사람들이
거기서 제공하는 빵과 커피를 마시며 대기하고 있다.
벌룬투어는 날씨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바람이 많이 불거나 안개가 끼거나 할 경우엔
당연히 운행하지 않는단다.
날씨 때문에 타지 못하고 돌아서야 하는 경우가 있고
탔다가도 그냥 취소되는 일도 있다하여
머리칼을 뒤로 넘길 정도로 바람이 불어서 내심 조바심이 일었으나....
행운이 함께하리라 믿어 본다.















드디어 점화!

세워 놓은 채로 뜰꺼라 생각했는데,
눕혀 놓은 채로 풍선 안에 공기를 먼저 넣은 뒤에,
불을 붙여서 풍선을 바로세운다.
준비하는데 많은 관계자들이 따라붙는다.
그래서 값이 비쌀 수밖에 없나보다































서서히 거대한 풍선들이 사뿐사뿐 날아오른다.
와우! 이땐 구경하는 것조차도 신났다



우리가 탈 회사 풍선이다.
색깔이 이뻤음 했는데..ㅎㅎ










한 바구니 안에 24명이 탔다.
8인승도 있고 32승도 있다한다.
자회사 홍보차원인지 일본 도요타 것도 있고
독일 벤츠로고가 세겨진 것도 날아 다녔다.







슉슉슉!!! 불꽃이 타오르면서 요란한 소리를 내며 드디어 떠 올랐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
사진으로도 남길 수 없는 장엄한 광경!
자연이 만들어 놓은 위대한 선물!
각양각색의 풍광들이 파노라마처럼 눈 아래 펼쳐지는데.....
일행들은 할말을 잃고 국어사전에 있는 모든 감탄사만 연발한다















































참 잘 생긴 파일럿 아저씨
파일럿이 되려면 일년 동안 전문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자격증 취득 시험을 치러 합격해야만 한다.
파일럿이 된 후에도 일년에 한 번씩 유지 시험을 본다고..



















































































쥘 베른의 '80일간의 세계일주' 소설을 읽으면서
그냥 상상만 했었다.
상상이 현실로 다가온다.
이렇게 편안하게 둥둥 떠다니며 세계여행을 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나?

이 파일럿 아저씨 정말 센스 남점이다.
우리가 한국인이라는 걸 의식해서
가스를 내뿜을 때 월드컵 박수에 맞게 박자를 맞취 뿜어낸다.
슉슉 슉슉슉 슉슉슉슉 슉슉
(우리는 외친다.) "대~한~민~국 "
슉슉 슉슉슉 슉슉슉슉 슉슉



































































때로는 높게
때로는 폴짝 뛰면 땅에 내릴 수 있을 만큼 아주 낮게
자유자재로 비행한다.
우뚝 솟은 뾰족바위에 걸릴 것처럼
다른 벌룬과 부딪힐 정도까지 아슬아슬하게 가까이...
파일럿이 심심찮게 묘기를 부린다.
기암괴석들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을 본다.
환타스틱이란 단어는 이럴 때 쓰일 거다.
터키 여행의 하일라이트는 바로 이것일게야...
죽기 전에 꼭 해봐야 할 것 카파도키아에서 벌룬 타기...































































































































1시간 정도의 비행을 끝내고 서서히 내려가고 있다.
왔던 곳으로의 착륙이 아니라
허허벌판에 내릴 준비를 한다.
짐트럭을 메단 봉고차가 서로 교신을 하면서 마중을 나온다.















라이터를 켜서 불꽃으로,
어떤 이는 흙을 한 줌 쥐고 날려보며
바람의 방향 체크한다.
벌룬 공기을 쉽게 뺄 수 있도록 방향을 잡는가 보다.
큰 요동없이 무사히 안착했다.














아저씨들이 열심히 벌룬 공기를 빼고 정리하는 동안
파일럿 아저씨는 봉고차에서 꺼내온 간이식탁에서
샴페인을 터뜨린다.
브라보!













































무사비행을 마쳤다는 기념증서를 준다
내 이름 석자가 영문으로 박혀있다.







손목의 파란 눈은 '이블아이'다
우리를 싣고 가는 셔틀차에 있었다.
터키 사람들의 부적 같은 것이다.
어딜 가던지 기념품가게 마다
이블아이가 새겨진 접시,악세사리 등이 즐비하다.
시기와 질투로부터 나를 보호해준단다.







잔듸처럼 보이는 이 잡풀과 꽃들은
굉장히 억세고 칼처럼 뻣뻣하다.
흙이 아니고 마사토 같이 바위가 부서져 이뤄진 대지에서 살아남으려고
발바둥 친 결과겠지...
칠부 바지를 입었는데 잡풀들에 베여서 한동안 따끔거렸다.
벌룬 투어할 때는 긴 바지 필수...ㅠㅠ



터키엔 살구나무가 참 많다
주렁주렁 매달렸는데 아무도 따지 않는다
과일이 풍성해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복에 샴페인 한 잔 해서인지
아님 감동이 너무 커서인지
입맛이 없다.
과일 위주의 아침식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