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이 만나는 터키

친구들, 우주의 블랙홀에 빠지다

올레리나J 2011. 8. 2. 11:50

카파도키아 가는 길...
소금호수에서의 뜨거운 햇빛에 익어버린 피부를
에어컨 빵빵한 버스안에서 식히면서
창밖을 보니 모처럼 이국적인 정경이 펼쳐진다.
노란 해바라기 평원이 펼쳐지는가 싶더니
추수 끝낸 밀밭의 누런 가을 빛이 다가 온다
흰구름이 장식으로 파란 하늘을 수놓고 있다.
자야와 난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아나톨리아 평원의 바람 냄새가 느껴진다.
감미롭다. 평화롭다. 


 
 





평화로운가 싶더니 갑자기 우주의 어느 도시로 쓰윽 들어가나 싶다.
어느 행성에 왔을까?











카파도키아는 지도에 나오는 도시명이 아니고,
아나톨리아(Anatolia) 고원의 매우 광할한 남동부 일대를 말한다.
카파도키아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신이 만든 예술의 경지라고 극찬할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이곳은 터키 최고의 관광지다.
기기묘묘한 자연경관에
인간의 손길이 보태져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문명과 문화의 흔적이
큰 감동을 주는 곳이다.
카파도키아가 생성되기까지는 수천만 년에 걸친 지각변동이 있었다고 한다.
6천만 년 전, 3차에 걸친 지각변동으로
토로스 산맥이 융기하면서
북쪽의 활화산들이 용암을 분출하면서 형성된 지층이
또 다른 지각변동으로 우그러지고 갈라졌으며,
세월이 흐르면서 빗물과 바람으로 기묘한 모양의 바위들과 계곡을 만들어 냈고
붉은색, 노랑색, 흰색 등 다양한 땅의 빛깔을 빚어냈다.
한편, 사람들은 바위를 파서 집을 짓고
교회를 지어 온통 물감으로 채색해 놓았다.
또한 이곳은 실크로드가 지나가는 교역의 중심지였기 때문에
기독교가 일찍 들어왔는데,
베드로전서에 '갑바도기아'로 기록되어 있으며
사도 바울도 앙카라에 갈 때 이곳에 들렀고
부근의 카이세르에서 감옥에 갇혔다고 한다.
7~8세기에는 아랍의 침략을 피해
수도원 공동체가 이곳의 지하도시로 옮겨와서
무려 1,000년 동안 수도원 활동을 계속했다고 한다.















터키 오기 전 제일 궁금했던 것이 동굴호텔이었다.
우리가 묵은 이 호텔은 외견상 동굴 느낌은 없다.
침대도 일반 침대와 다름이 없다.
불편하지도 색다르지도 않았지만
저녁 먹기전 돌아본 곳은
동굴을 파서 만든 숙소와 카페 등이 많았다.
옛날에는 이곳에 많은 사람들이 살았으나
붕괴위험이 있어 전부 이주시키고 상인들 일부만 남아있다.



룸으로 들어가는 동굴길



































이 집은 완전 동굴 집이다.
호텔 주변 반경 500미터주변을 샅샅이 둘러 보았다.
카페도 있고 술마시는 곳도 있다.
마음씨 좋은 터키 아저씨들이 앉아있다가
우리를 보고 들어오란다.
사진도 찍어주고... 거 참, 친절도 하셔라.



















































































































중딩 친구 4인방의 모자와 썬글라스 패션...







2층 식당에서 호텔 뷔페식으로 저녁을 먹었다.
체리,자두,살구..뜨거운 햇빛을 받아서인지 달고 맛있다.







2층 발코니에서 내려다 보는 전경은 장관이다.
역광이라서 사진에 담지 못했지만...



오늘밤 드레스 코드명은 여인의 향기...
내가 미리 롱드레스 입어보자고 준비해 오도록 했다.
난 옷입는 데에 있어서는 자유로운데
대부분은 쉽사리 도전하기가 힘든가 보다
그런 친구들을 위해서 같이 입어보자구..
결과는 대만족이다.
다른 팀들이 하나같이 부러워서 보고 또 쳐다보고..우훗!
완전 관심 집중.































































이렇게 차랴입고 어딜 왔냐구요?
밸리댄스 구경하러 왔다.
이 곳 역시 동굴 형태의 레스토랑으로
각 나라의 여러 종의 인간들이 다 모였다.















와인으로 우리의 아름다운 추억여행을 위해 건배를 하고
맥주도 마셔보고 전통주도 맛을 보았지만
워낙 술을 즐기지 않은 나인지라 무한 리필되는 사실조차 무덤덤...







구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전통춤과
밸리댄스가 이어졌으나 수준미달이다.
남자 5명 여자 5명이 의상만 갈아입은 채
계속 나와서 신선함도 없고 재미도 없다.
차라리 우리가 나가서 추는게 더 재밌겠다..
아니,우리들의 수준을 어떻게 보는거냐구...
고급스런 수피댄스를 혹여나 볼수 있으려나 했는데...
중간에 우리 4인방이 나오자 전부 나와버린다.
근처 상점과 골목길을 산책했다.















































































재미없다, 나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