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이 만나는 터키

친구들, 개구장이 스머프가 되다.

올레리나J 2011. 8. 4. 06:49
7월 22일 금요일 햇빛 쨍쨍--여행 3일째
오늘 오전에도 카파도키아에 머문다.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성지순례코스 괴레메 야외 박물관
상상력의 계곡이라는 데브란트 계곡,
만화 개구장이 스머프 배경이 된 파샤바 계곡
동굴 식당에서 항아리 케밥
'비둘기 골짜기'라고도 부르는 우치사르 계곡,
기독교도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지내던 미스테리한 지하도시 데린구유
그리고 콘야로 이동



새벽의 황홀했던 벌룬 투어를 마치고
상쾌한 기분으로 동굴밖으로 나왔다.







새벽에 벌룬 타고 내려다 보았던 기암괴석들을 가까이서 조망하러 간다



















1시간 30분을 달려 가는 길







기독교인들의 성지순례코스 괴레메 야외박물관 표지판



































괴레메 국립공원은 198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목록에 등록된 곳
30여개의 크고 작은교회가 존재한다고 하는데
박물관내에서 3개의 교회에 들어갔다.
이 곳은 기독교인들의 성지순례코스 라고.
20명도 채 들어가지 못할 정도로 작은 동굴교회가 나름대로 다른 색채를 갖고 있다..



성 바실교회 안에 그려진 프레스코화
비둘기들의 알에서 염료를 얻어서 그렸다고..
교회의 벽에는 예수의 탄생, 생애, 죽음,
십자가의 고난과 부활이 그려져 있다.







최후의 만찬,십자가 처형,천사그림 등이 남아있고
그림 속 가브리엘 천사가 사과를 들고 있다고해서
사과 교회라고 부른다.



성녀 바르바라교회



뱀 교회



















































































터키의 상징 터키석 가게,넘 비싸..나는 눈요기만...
친구들 목에, 손가락에 푸르스름한 것이 보이거들랑
터키산일 것임...예쁘다고 칭찬해 주삼..ㅎㅎ


















초록빛을 띠는 터키석이 세련되고 예뻤으나
다른 것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금값이 높아 금으로 세팅된 것은 더 비싸다.
잠시 착용하고 사진만....



겉보기에는 다 비슷한 바위들 같았는데
장소에 따라 특징이 있다.
하나씩 훑어보면 어떤 형상을 닮았다.
그래서 내 맘대로 상상한다..데브란테 길목







다양한 형태의 붉은색 바위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는 데브란테.
‘상상의 계곡’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처럼
바위의 형상에 따라 상상의 나래를 한껏 펼치며
내 나름의 이름표를 써 붙이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물론 자연이 만들어내 조각공원(?)의 하이라이트인
낙타 바위의 이름 만큼은
나도 기꺼이 수긍하고 동조했다.



낙타 바위



신사임당 바위



신사임당과 맞은 편의 그의 아들 율곡 바위



나폴레옹 모자 바위



어머니와 아들 바위 



멀리 성모 마리아 바위



낙타 바위 앞에서 기념 샷!



여기서는 독특한 사진 포즈를 취한다.
낙타를 안거나, 낙타 머리를 손으로 잡거나...



그냥 폴짝 뛰거나......낙타 목을 찌르다











데브란테에서 나오면서 로즈밸리를 가까이서 지난다.
장미빛이 도는 이 바위들은 터키의 그랜드캐년이라고도 불리운다고
이 사진으로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어쨌든.. 장미빛 바위들의 색이 독특하면서 신비롭다.



요정의 굴뚝 혹은 버섯 바위로 유명한 파사뱌 계곡 가는 길







카파도키아는 본래 푸석푸석한 사암 지대였는데,
3천만 년 전에
타우로스 산맥의 예르지예스 화산과
핫산 화산에서 뿜어져 나온 용암이
그 위를 뒤덮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풍화 작용과
침식 작용이 거듭되면서
갖가지 형태의 기묘한 자연 경관이 형성되었다.
또한 선사 시대부터 이곳 주민들은
집을 짓지 않고 파내기 쉬운 사암에
굴을 뚫어 주거 공간이나 저장 공간으로 사용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파샤바는 터키어로 ‘장군의 포도밭’이라는 뜻이지만,
페리바자 즉 ‘요정의 굴뚝’으로 유명하다.
페리바자는 카파도키아의 상징인 버섯바위를 가리키는데,
버섯의 갓에 해당하는 검은 부분은 딱딱한 현무암이고
아래 흰색 부분은 부드러운 응회암으로
침식과 풍화의 속도가 서로 달라
이처럼 기묘한 형상을 이루게 된 것이라고 한다.







맨 먼저 입구에서 반겨주던 이 녀석들
우뚝 솟아 우릴 환영하는데...
숙과 월은 숨을 헉헉거리며 덥다고 인증샷만 남기고
기념품 샵에서 휘황찬란한 갖가지 기념품들을 구경했다고...











파샤바의 바위 형상은
뾰족뾰족한 버섯바위 형태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아마존의 거대한 뱀인 아나콘다가 기어가는 모양도,
암석판 위에 놓인
거대한 바둑알 같은 바위 형상도 볼 수 있었다.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카스 감독이
이 곳을 방문한 다음 아나킨의 고향 행성을 구상했다는
이야기에 맞장구를 쳤다.
카파도키아는 영화감독 뿐만 아니라
무수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곳임에 틀림 없을게야.











열심히 설명듣는....오! 강렬한 햇빛...
그늘에서가이드 설명 듣고 이동하고...











매년 안전진단을 받는 바위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교회 뒤쪽의 바위
계속 침식을 받다보면,
이렇게 위와 아래가 거의 분리될 지경에 이르게 되고
해마다 조금씩 목이 가늘어지고 있다고
이런 풍경을 만들어 내는 자연에 대해 놀라게 되고
여전히 이렇게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자연에 대해
깊은 외경심을 갖노라.











만화 개구장이 스머프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는데
금방이라도 스머프들이 구멍에서 튀어나올 것 같았다.















파샤바는 또한 ‘수도사의 골짜기’라고도 불린다.
카파도키아 출신 바실리우스 성인(329∼379년)은
초기 수도원 운동에 큰 역할을 한 인물이다.
그 영향으로 파샤바에도 수도사들이 기거한 교회가 많았다고 한다.
성 시몬 교회가 있다고 했으나
푸석푸석한 미끄러운 바위들을 계속 올라가야 하는데
다리가 후들거려 올라가지 못했다.
계단 끝이 교회















자야랑 사진 놀이



















양송이 버섯 3개요~















돈을 받고 사진 모델이 되어주는 낙타



동굴 식당으로 들어간다. 



 
벨리댄스 공연을 보았던 곳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는 식당 내부..
한 가운데서 악사가 음악을 연주한다.
6개의 구멍이 있는데
한쪽은 들어오는 통로, 한쪽은 주방으로 통하는 구멍,
4개는 손님들의 구멍..ㅋㅋㅋ
한 구멍에 50명 정도 수용할 수 있는 것 같다.










터키에서 한국인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유명한 항아리케밥
항아리 안에 잘게 썰은 고기와
양파,마늘,가지,감자 등을 넣어 밀봉한 후
섭씨 80도의 불에 3시간 구워
항아리의 뚜껑을 열고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각자 접시에 덜어 주는 퓨전케밥의 백미라고...







도끼 같은 것이 걸려 있어 궁금해 하니
이 아저씨 들고 나와 입구의 벽을 찍는다
일행 중 초딩이 찍어도 잘 파이는걸 보면
동굴을 집으로 사용했던 그들이 이해된다.



다시 버스를 타고 이동 중이다.



카파도키아를 보고
조지 루카스 감독이 스타워즈의 행성들을 구상했다고 하니,
이유가 짐작이 될 듯



우치히사르 성채 근처에서 바라본 흰 바위산



한 발짝만 뒤로 가면 낭떠러지....
나 완전 쫄아 있다.



로마의 박해를 피해 기독교인들이 숨어 살던 곳.
데린구유가 지하로 숨어 들었다면,
이곳은 바위산 내부를 파내어 숨어 살았던 곳
예전에는 성채와 마을을 연결하는
지하 터널도 있었다고...

'뾰족한 바위'라는 뜻을 지닌 우치히사르는
한 개의 바위로 된 성채가 중심을 이룬다.
성채의 내부는 올라갈 수 있으며,
이곳에서 바라보는 괴레메 파노라마가 가히 절경이란다.
(우린 열기구 타고 내려다 보아서 지나가는 길에 사진만 찰칵)
이 바위 표면에는 수많은 구멍이 뚫려 있다.
이것은 비둘기 둥지로,
주민들은 예부터 비둘기 똥을 모아 포도밭의 비료로
혹은 벽화 그리는 데도 사용했다.
화산성으로 토지가 메말라 있는 카파도키아에서 알맞은 지혜다.
비둘기가 붉은색을 좋아하기 때문에
둥지의 입구에 붉은색으로 페인트를 칠해두었다.



지쳤는지 친구들은 아무도 내리지 않는다
나만 열심히 뛰어다님..ㅎㅎㅎ
난 비교적 자외선에 너그럽다.ㅠㅠ
양산을 들면 사진 찍기가 힘들다.
그냥 36도의 햇빛에 노출한 채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그래서 내 피부는 검은 버섯 투성...



데린쿠유 지하도시 입구



터키는 카펫 생산으로 유명하다.
다양한 카펫들이 일광욕을 즐기는지....



독특한 자연환경으로 유명한 카파도키아...
이 자연과 더불어 카파도키아가 유명하게 된 데에는
비운의 역사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로마의 종교적 압제와
이슬람 세력을 피해 카파도키아로 숨어든 기독교도들은
거대한 지하도시를 건설하고
교회와 수도원을 만들어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신앙을 지키고자 눈물겨운 노력을 기울였다고....



데린쿠유 지하도시는
깊이 85m, 지하 8층, 수용인원 2만 명의 큰 규모이다.
안으로 들어가니 허리를 구부려야 겨우 통과할 수 있을 만큼
비좁은 통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다.
미로다.
까딱하면 길을 잃기 십상..

카파도키아의 지하도시는
기원전(2000∼700년) 히타이트 왕국 시대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는데,
그 후 지속적으로 확장되다가 6세기경
그리스도인들이 로마와 이슬람의 박해를 피해
이 곳을 은신처로 삼고 지금의 형태를 이루었다고 한다.



지하도시 내부에는 부엌·거실·창고 등 주거장소와
교회·포도주 양조장·세례터·학교 등
공공장소가 완벽하게 갖추어져
이곳에서 대규모 공동생활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데린쿠유는 ‘깊은 우물’이라는 뜻인데,
직경 1m 정도의 수직 구멍이
지상에서부터 지하도시를 관통하고 있었다.
이 구멍을 통해 각 층에 물을 공급할 수 있었고,
통풍구의 역할도 담당케 했었다고 한다.



카파도키아 중심지에는 30여 개의 지하도시가 있으며,
전체로 따지면 200여 개에 달할 정도라고




위쪽에 거의 이르러 갑자기 넓은 곳이 나타나는데
가축을 키우던 곳이라고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살아가기에 가축은 필수
포도주 양조장도 있었을 정도이니...
하지만 가축도 지하에 데리고 있으면 우울증이 왔겠지.
그래서 가축을 키우는 곳이
위쪽에 자리하고 있다고
가끔 하늘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싶다.
위 황금색 기둥은 죄를 지었을 때 죄인을 매달아 놓았단다.
2만명이 살다보면 죄인들도 나타나겠지 싶다.
더구나 지하에서 살다보면 예민해 질텐데...



카파도키아에서 콘야를 가는 길,
케러번 사라이라는 곳에 들렀다.
휴게소 들어가는 입구에 있다.
케러반은 낙타를 이용하던 대상을 뜻하며,
사라이는 궁정, 숙소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니
즉 케러반 사라이는 낙타를 이용하던 대상들이 머물던 숙소라는 뜻
옛날에는 낙타를 기준으로 하루에 40~45km씩 이동했다고
가이드가 입장료가 비싼 것에 비해 별볼일 없다고 해서
들어가진 않고 입구에서 간단히 사진만 찍었다.
실크로드의 종착역은 콘스탄티노플이었으며(지금의 이스탄불),
그 실크로드는 터키 내에서 이곳 카파도키아 지역을 통과하였다.
외관에서 요새의 포스가 느껴진다.



지금 콘야로 가고 있다.
카파도키아에서 콘야까지는 3시간...



저녁 5시 반에 콘야에 있는 데데만 호텔에 도착
나를 맞아주는 것은 회전문에 독특하게 그려진 세마댄스 그림
보수적인 종교의 도시답다.
여자들의 80% 이상이 히잡을 쓰고 다니는 도시
티비 여행테널에서 이슬람 신비주의자들이
의식을 수행하면서 신과 접신한다는 세마댄스를 보고 꼭 보고자 했으나...
나만 그러니....참...



여기서 내가 세마댄스를 췄는데 카메라가 잡지 못했다.
손동작이며 고개 등 집에서 연습까지 해왔는데..
열바퀴 돌고 나서 어지러워 ~~포기



세마의식은 중후한 저음의 남성합창단 있고
갈대로 만든 피리, 북 등을 연주하는 하며
세마젠들의 의식에 경건함을 더한다.



세마젠들은(세마춤을 추는 사람) 1시간 넘게 계속 돌고 돌고 돌고 돌고 돈다.
그러나 음악이 끝나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흐트러짐 없이 멈춘다.
아무런 미동도 없이.
눈을 감고 신과 교감을 하는,
자신을 놓아버린 경지에 이른 사람 같은 표정을 하고서
1시간 넘게 같은 자세로 돌고 돌고 또 돌고...
종교의식은 엄숙하다.



이슬람교에서 수행하며 청빈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을 수피라고 부른다.
메블라나 잘랄알딘 루미에 의해 유래한 수피즘은 이슬람 신비주의를 의미하는데
'인류에 대한 사랑, 신에 대한 신비적인 탐구'를 목적으로 한다.
7세기경부터 시작하여 12세기에 다양한 교단이 조직되고
그 후 이슬람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터키의 고대도시 바로 이곳 콘야에서 창시된 메비레비 교단도
그 중 하난데 세마춤으로 유명하다.
메비레비 교단은 오스만 왕조시대에는
술탄과 궁정의 엘리트층에까지 신자가 많았지만
아타튀르크의 정책에 의해 신학교와 수행장이 모두 폐쇄되었다고.



처음에는 천천히 돌다가 점차 빠르게 회전하며
같은 속도를 유지한다.
회전하면서 오른손은 위로,
왼손은 아래로 향하는데
이것은 위로 신의 축복을 받아
아래로 지상의 사람들에게 전한다는 의미다.
회전하면서 추는 춤은 세속적인 욕망을 포기하고
신과의 합일로 새로 태어남을 상징한다고 한다.
세마의식을 보고 이교도들도 눈물을 흘린다고 하니
그 억숨함이 가히 짐작할 만하다.



호텔 식당에서 현지식으로 케밥을 먹었는데
소고기에서 냄새가 심해서 먹지 못하고
감자 으깬 것만 먹었다
일행 모두가....

참 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