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 책을 읽다

문숙의 자연치유

올레리나J 2010. 10. 26. 21:15
 

 

 
 
 
아름답게 나이 든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고현정처럼 주름살 생기지 않은 뽀얀 얼굴일까?
연예인들처럼 보톡스 맞고 피부관리 잘한 팽팽한 얼굴일까?
과학의 힘을 빌려 물리적인 생태 나이를 늦추는 것일까?
그러면 행복할까?




언젠가 옷가게 사장님이
손님은 몸도 날씬해 뒤에서 보면 아가씨 같으니
얼굴만 조금 손보면 정말 젊어보일 거에요.
몸매가 너무 아까워요.
그런 말 들었을 땐 나 이렇게 대답했다.
'난 친구들과 같이 늙어가고 싶지 나 혼자만 젊어지고 싶지 않아요.'
그 후로 친구들도 하나둘 과학의 힘을 빌리니
나도 맘이 흔들리는게 사실이다.
그러던 차에 옆반 샘의 권유로 이 책을 접했다.




따로 독서시간을 내지 못하니
항상 책을 갖고 다니며
시간이 날 때마다 한 쪽씩 읽어나갔다.
집안에서보다 야외에서 훨씬 집중도 잘 된다.




아무런 장식도 하지 않은 풀어헤친 흰머리
세상에서 제일 편한 옷차림
자연에서 얻은 간소한 식단
그야말로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그녀
그녀의 희망은 세월에 따라 주름을 새기는 것
그리하여, 나이테처럼 멋진 주름을 가진 노송(노장)이 되는 것이란다.


그녀는 말한다.
치유라는 것이 몸에 좋다는 귀한 것들을 찾아다니며 취하고
값 비싸고 화려한 것들을 구해서
자신을 즐겁게 하려는 다급한 행동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자제하고 욕망을 다스려서
내면의 공간을 마련하였을 때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좋은 것들을 취하려는 욕구는
탐욕을 부채질하여 몸과 마음을 병들게 할 뿐
치유에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오직 내려놓을 수 있는 욕구 만큼만 빈 공간이 생기고
그 빈 공간만큼만 치유가 가능한 것이다고...




결국 아름답게 늙는다는 것은
길들여진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
순수한 눈으로 자신을 관조할 수 있는 것
자연을 거스르지 않는 것이다
세월과 생을 머금은 주름들,
손으로 자연스레 빗어 넘긴 백발이나
빠져나간 기력만큼이나 듬성듬성한 머리카락들,
맑은 톤을 잃은 대신 무게와 깊이를 얻은 눈빛,
시간을 들인 성숙의 과정이 드러나는 몸짓들...
그런 자연스런 것이라고


화려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그녀의 소박한 삶
문숙의 삶의 방식은
결국 내 노년 삶의 모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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