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흔적

월드컵 패션

올레리나J 2010. 6. 23. 22:30
 

 













엇저녁에 축구 보느라 뒤척거리다

얼핏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아파트에서 일제히 쏟아져 나오는 함성 소리에
깜짝 놀라 깨어 그대로 아침을 맞았다.
2대1로 시원하게 끝나길 바랬는데
교체되어 들어간 김남일의 태클로
한 점을 내준게 못내 아쉬웠다.

한쪽 자막으로 보이는 아르헨티나의 골 소식이
2대 0으로 나오자 그래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다.
불안한 맘이 심판의 마지막 휘슬이 울릴 때까지 계속되었다

박주영의 시원한 숫! 멋졌다.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의미로
2002년에 입었던 월드컵 패션으로 출근했다.

두건까지 쓰고 교실로 들어서자 아이들의 함성이 일제히 울리고
내가 대~한민국 을 외치자 아이들이 박수로 화답한다.
동료들도 예상외의 나의 패션에 파안대소...
옆반 아이들까지 우리 교실로 응원을 오고
복도에서 나를 보면 대한민국을 외쳐댄다.
작년에 가르쳤던 남자아이가 소문을 듣고
울 교실로 찾아왔다.
2010년의 완벽한 패션이었다.
기념샷을 누르고....
교무실로 출장간다고 인사드리러 가자
교감샘이 소문이 학교 전체에 퍼져 즐거움을 주었다고 웃으신다.
멋지단다...
ㅋㅋㅋㅋㅋ
나의 작은 센~스 하나가 이렇게 큰 반향을 일으킬 줄 나도 몰랐다.
16강 진출의 큰 기쁨과 함께
순간이나마 나도 주변인들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했다고 생각하니
오늘 하루 무지 행복했다

4년 후를 기약하며.....
깨끗이 빨아서 잘 보관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