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교단일기

가난한 동네 아이들

올레리나J 2010. 3. 25. 17:08

올해 울반 이이들 32명 중에

기초생활수급자가 2명이고 차상위와 한부모 가정까지

합하면 10명이다.

무료급식에 방과후 활동까지 무료이고

컴퓨터 지원까지 해주니 대단한 혜택이다.

바쁜 3월 2주 정도를 이 아이들 서류 만드느라 정신이 없었다.

부럽게도 운 좋은 반은 3명정도 이던데...

일하는거야 뭐 내 운이려니 하지만 이들의 생활을 들여다보면

가슴이 참 많이 아프다.

10명이니 더 아프겠지...

서류를 대충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급식실에서 전화다.

차상위 한부모 가정 의료보험료 납부상황을 보니 납부액이 많아

담임 추천이 없이는 혜택을 받을수 없으니 추천서를 추가로 써야한댄다.

부자가정의 아빠한테 전화를 했더니

사업실패로 이혼하고 애 혼자 놔두고

 전국 방방곡곡 일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간다는 일용직이라고 한다.

이번엔 모자 가정으로 전화를 했다.

이혼 후 장사를 하나 경기가 좋지 않아 힘들단다.

이런저런 사유를 덧붙여 급식실에 부탁하고 서류를 보냈다.

요즘 무료급식이 선거 이슈이던데 여기 학교는 몇 가정 빼고

거의 정상적인 가정 생활이 이뤄지지 않으니 이런 동네부터 무료급식이

하루 속히 이뤄지면 좋겠다.

그렇다고 상류층까지 무료급식은 좀 생각해봐야하지 않을까?

그 재원으로 가난한 학교에 좀 더 투자를 해주면 좋으련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