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 한참 열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찬이 녀석이
"뻥치지 마세요."
내가 좀 과장되게 설명을 했다쳐도 이게 아니지.
난 아이들과 "친구처럼 다정하게 지내고 싶다."고
난 늘 말한다. 그리고 행동한다. 아이들과 어깨동무도 하고,
묵찌빠도 하고, 장난도 치고....
그러나 이게 선생님한테 할 말인가.
찬은 목소리가 제일 우렁찬 울림통이 큰 남자아이다.
몸도 건장하고 얼굴엔 장난끼가 가득!
말끝마다 이런 비속어에 상스런 말이다.
"너 남아서 명심보감 한 장 써"
"선생님 이건 제 진심이 아니구요.그냥 나온 말이에요."
"안돼. 난 찬하고 친하게 지내고 싶지만
난 어른이고 선생님이니 그런말이 그냥 나오지 않도록
너의 뇌 깊숙히 바른말을 각인시켜야 돼"
"선생니~~~~~임, 잘못 나온 말이에요."
별의별 아양을 다 떨었지만 난 이럴 땐
단호히, ! 엄격!
길가다가 제일 듣기 싫은 말이
중고등학생들의 상스런 말이다.
얼굴이 이쁘장한 여학생 입에서 나오는 말은 장터 할머니보다 더하다.
장터 할매들은 차라리 구수하기나하지...
한바탕 예절교육을 하느라 또 교과서 진도를 나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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