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 영화 보다

나의 영웅을 영화로 만나다. 셜록 홈즈

올레리나J 2010. 1. 4. 19:13

 언제부터 추리소설에 흠뻑 젖었던가?

조용하면서도 견고했던 정신의 영역이

시간이라는 좀비한테 먹혀들어가는지

이젠 기억도 희미해져간다.

코난도일의 소설 주인공 셜록홈즈의 날카로운 관찰력에 근거한 추리가

마치 내가 한 것인양 의기양양하기도 했고

어떤 범죄이든지 그는 사소한 것으로부터 단서를 얻어

해결하고야마는 나의 우상이었다.

그를 시작으로 프랑스 출신 괴도 루팡까지  두루 셥렵하다가

추리 소설의 여왕이라 불렸던 아가사 크리스티의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와

제인 마플 여사의 활약에 밤을 지새우며 탐닉하곤 했다.

 

그 셜록홈즈가 왔다니 당근 만나러 가야지.

2010 신년을 맞아 모처럼 가족이 모였고

나의 적극 추천에 이의를 달지 않으니

새벽단잠을 깨워 7시에 아침을 먹고

7시 50분 다소 이른 조조타임에 관람.

 

내가 아는 셜록홈즈와는 물론 다르다.

홈즈의 절친 왓슨 등 이름만 차용하고

내용도 각색을 해서 일단 독특한 모자의 그는 없고 

대신 곱슬머리의 너무나 잘 생긴 셜록 홈즈네?

난 주인공이 연기를 기막히게 잘하지 않은 이상

비쥬얼이 안좋으면 영화에 몰입하기 힘들던데...

새로운 셜록 홈즈는 파이프 담배 입에 물고, 

내기 권투를 즐기는,

쵸콜렛 복근의 멋진 미남(로버트 다우 주니어).

그의  포스에 어찌 반하지 않으리오?

티격태격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도움을 주는 그의 절친 왓슨은

잘 생긴 주드 로가 너무 멋지게 나왔네.

런던타워 브릿지 건설이 한창인 시대배경 때문인지(1891년) cg로

재생된 거기서 악당 블랙 우두와 마지막 결투를 펼친다.

 

"추리는 취미, 본업은 몸싸움, 셜록 홈즈는 없고 성룡 홈즈만 있다" 라고 실날하게 비꼬던데

원작대로 했음 이만큼의 흥행을 거두었겠는가?

요즘 대세에 맞춰 액션 좋고, 볼거리 많고, 흥미진진한

할리우드식의  빠른 전개가 난 너무 재밌었다.

안그러면 야심한 시각까지 영화채널 돌려가며 밤잠을 설친 난 졸고 있을터인데...

무엇보다 기쁜 것은 속편을 예고하고 영화가 끝났다는 것..

그 속편의 악당으로 브레드피트가 나올거라는 것...

그러나 슬플 수도 있다는것.

거기서 나의 영원한 우상인 셜록 홈즈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

원작에서  ‘셜록 홈즈’ 최강의 적으로 등장하는 ‘모리아티’ 교수와의 대결에서

셜록홈즈는 죽게 되는데 난 비극은 싫고 해피엔딩으로 끝났음 좋겠다.

원작자 아서 코난 도일은 홈즈를 죽이고 팬들로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았고

그의 어머니한테 맞았다는 이야기도 어디선가 읽을 적이 있는데. ㅋㅋㅋ

다시 부활할지도 모르지.... 

선덕여왕에서 비담을 미실보다 먼저 죽였음

네티즌들이 벌떼처럼 일어나 방송국을 점령했을지 모를 그런 강도로

홈즈의 팬들은 그가 영생하기를 바랬을거다.

왕 추천 영화...이젠 슬슬 전우치나 보러갈까나...

 

 

 

 

                                               (왼쪽 남자 왓슨 역의 주드로.오른쪽 홈즈역의 로버트 다우 주니어)

 

                                        

                                                                         원작의 홈즈 캐릭터

 

너무나 멋져서 한 컷 더...

 

 

 

 

현재의 런던 타워 브릿지 배가 항해할 때 문을 여는 개폐교

 

 

 

런던 브릿지를 배경으로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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