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서울 광화문 시네큐브 딱 한 곳에서만 개봉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서울까지 가기로 했다.
나의 문화생활을 적극 후원해주는 사람과 함께...
난 아직도 촌티를 벗어나지 못했나보다
괜히 서울 가면 몸이 움추려 든다.
그러나 오늘 만큼은 내 입에서
'와! 서울 좋다.'란 말이 나도 모르게 나왔다.
그때가 아마 시원한 카페에서 아이스크림 먹고
GS25에서 과자 사먹으면서
쭉쭉빵빵한 빌딩을 보며 탄성을 지르며 한 말일게다.
시간이 넉넉하여 3시간 동안
경희궁,시립 미술관, 역사박물관을 쏘다녔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명성이 있었던 영화이고
평도 좋았고
또 내가 인상깊게 보았던'타인의 삶' 감독에,
여주인공까지 같이 나온다.
인간의 욕망은 누구나 같고
이 욕망을 얼마나 잘 절제하고 감추느냐에 따라
자신의 모습은 달리 비친다는 것이다.
모든 걸 버리고 욕망을 충실히 따라가는 주인공이 부러울 따름이다.
결혼했는데 자기와 맞지 않는다고
가정을 뿌리치고 나갈 수 있는 사람이
우리의 문화,정서상 얼마나 있겠는가?
문화가 다르니 그들을 이해할 수는 없지만
발트해에서의 요트 세일링하는 모습은
그 자체가 장관이었다.
독일 남자들 어쩜 그리 멋진지...홈빡 정신을 잃었네.
헐리우드식 영화에 익숙한 내 눈이 오랜만에
유럽식으로 외식을 한 셈이네...
전체적으로 아주 감칠 맛은 아니라도
흠~~~~~맛 괜찮았어.
멀리 지근거리에 두 극장을 거느리고 사는 내가
서울까지 일부러 와서 볼 만한 영화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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