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의 앨범

해바라기, 연꽃에 취하다

올레리나J 2009. 11. 7. 20:27


빈센트 반 고흐! 당신의 그림 속에서 노랗게 불타던 해바라기가 이땅에도 지천으로 피었습니다.



아를르의 작은 작업실을 해바라기로 가득 채워 고갱에게 바치고 싶었겠지요.



주체할 수 없는 열정을 해바라기에 담아 동생 테오에게 엽신(葉信)도 보내셨고요.



오늘 성하(盛夏)의 땅 한 가운데서 불타오르는 해바라기에서도 당신의 열정이 뚝뚝 묻어납니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눈 부릅뜨고 바라보면서 영글어가는 저 꽃의 기운이 여름을 다 녹일듯 합니다.



꽃을 탐하는 벌들도 뜨거운 열정에 데일까봐 조심조심 꽃 주위를 날아다닙니다



스스로 귀를 잘라내던 당신의 광기(狂氣)가 해바라기의 영혼 속에 스며든 게 아닐까요.



그대 떠난 뒤에도 해바라기는 늘 열정으로 불타는 꽃이였죠



영화 "해바라기"에서 소피아로렌이 걷던 우크라이나 평원의 끝없이 펼쳐진 해바라기를 당신도 봤어야 했습니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몸부림치던 소피아로렌의 절규가 어찌 당신의 절망과 닮았던지요



이땅에서 살다간 한 시인도 "나의 무덤 앞에는 그 차거운 빗돌을 세우지 말라 나의 무덤 주위에는



그 노오란 해바라기를 심어달라 그리고 해바라기의 긴 줄기 사이로 끝없이 펼쳐진 보리밭을 보여달라"고 노래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그림 한 점 팔지 못한 채 평생을 가난 속에서 살다가셨지요



뭐 어떻습니까? 당신이 그린 해바라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세상 사람들이 마냥 행복해 하거든요



저도 오늘 당신의 그림 속 해바라기를 보면서 잠시 행복했습니다



해바라기의 노란색을 얻기 위해 여름내내 취해 있었다는 고흐



휘트먼의 詩를 좋아하고



오베르의 공동묘지에서 내려다 보이는 밀밭을 좋아 했던 그 역시도 일찍이 요절했던 고독의 남자



1890. 7월 1일 빈센트 반 고흐 세상 떠남 (해바라기꽃말 : 애모 ,당신을 바라봅니다,숭배합니다 )



생전에 단 한 점의 그림 밖에 못 팔았던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은



그가 죽은 뒤 사상 최고가에 팔렸고,



그 뒤 <붓꽃그림>이 5천 3백만 달러에 팔려 기록을 갱신했다. 가을 날씨 같은 오늘 고흐의 해바라기에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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