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 책을 읽다

장미 도둑

올레리나J 2009. 9. 29. 16:05

아사다 지로는 영화 [철도원]과 [파이란]의 원작을 쓴 작가입니다.
두 작품 다 책으로는 읽지 않고 영화로만 보았습니다.
철도원은 일본 영화이고 파이란은
최민식의 연기가 돋보이는 한국영화입니다.
두 작품 모두 감동적이었습니다.

이 책에는 '수국꽃 정사', '나락', '죽음비용',
히나마츠리', '장미도둑', '가인' 등 6편의 단편 소설이 들어있습니다.

'수국꽃 정사'는 퇴락한 스트립걸과 정리해고당한
사진기자가 만나 하룻밤 술마시는 내용인데 절절합니다.

'나락'과 '죽음비용'은 죽음에 관한 내용으로
엘리베이터에 잘못탄 남자가 떨어져 죽은 사건을
여러명이 다른 시각으로 보거나
죽을 당시 고통 받지 않기 위해 1억엔을 투자한 회장 이야기입니다.

'히나마츠리'는 아빠를 만들고 싶은 12살 소녀 이야기이고,
'장미도둑'은 엄마의 불륜을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는 초등학생의 편지입니다.
다들 한 개성 하는 작품들이고,
이야기가 과연 어디로 튈지 몰라
읽는 내내 흥미진진한 작품들입니다.

내용 자체도 흥미진진하고 각 소설의 이야기체도 눈길을 끕니다.
'죽음비용' 같은 경우 한 남자의 죽음을 바라보는
여러명의 회사원들의 대화로만 이야기가 이어지지만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참으로 독특한 형식입니다.

장미도둑'은 아들이 아버지에게 편지쓰는 형식으로 되어있습니다.
그 순진함에 웃음이 쿡쿡 나면서도 어른들의 행동이
눈에 다 보이니 참 대단합니다.

이야기의 즐거움을 만끽하려면 아사다 지로를 만나세요.
인생이 묵직하게 들어있으면서도 한없이 재밌는 소설들입니다
2003.6.8

'자운영의 일상 > 자운영 책을 읽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강 10권  (0) 2009.10.13
타임라인  (0) 2009.10.13
바람의 딸,우리 땅에 서다  (0) 2009.09.29
허삼관 매혈기  (0) 2009.09.29
그 남자네 집  (0) 2009.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