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럽

달빛의 운하, 물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

올레리나J 2009. 10. 26. 15:14

해마다 2월에 가면축제가 열리는데 13세기부터 시작했다고.
화려한 색상의 가면을 쓴 사람들이 활보하는 축제때는 가면 콘테스트,거리행진,가면 무도회,
각종 음악공연이 펼쳐진다.16세기 무렵에는 6개월 동안 열렸다는데
가면을 쓰고 있는 동안은 자신을 숨기고 다른 사람의 역할을 하며
대리만족을 하는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수상버스(배) 바뽀레토를 타러 선착장에 왔다.
많은 배들이 정박해 있었다.


베네치아는 아드리해의 바다에 나무지주를 박고 대리석을 깔아서 만든 인공섬
400여개의 다리로 연결된 118개의 작은 섬과 177개의 운하로 이뤄진 물의 도시..
뒤로 보이는 배가 버스인 바뽀레토


베네치아는 중세에 지중해와 콘스탄티노플까지 장악하며 동방무역을 독점하다시피했고
십자군 원정은 주체할 수 없는 부(富)를 안겨주었다
이를 원동력으로 14세기까지 이탈리아의 최강의 공국으로 아무도 넘볼 수 없는 막강한 세력을 과시


그러나 점차세력은 기울어 나폴레옹에 의해 정복당하는 수모를 겪었고
1866년에는 이탈리아 통일국가에 합병되어 베네또 지방의 중심지로 명맥을 유지


예나 지금이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베네치아지만 걱정거리도 있답니다
정기적인 아드리아 해의 범람과 홍수로 해마다 피해를 입고 넘치는 관광객과 근처의 공단 때문에
점차 오염이 심해지고 있고
여기에 지구 온난화에 따른 해수면의 상승과 지반 침하로 인해 도시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하니
베네치아가 지구에서 사라지기 전에 꼭 한번쯤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베니스 영화제도 여기 근처의 리도섬에서 열리는데
박찬욱 감독과 이영애의 친절한 금자씨가 2개의 상을 받아
본선에서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는데 8월 말에서 9월까지 열리는
세계적인 영화의 축제를 못보고 와서 서운하기도 합니다.


보기에 대부호의 집 같은데 웬 초라한 할머니가 나오시네


곤돌라 선착장...곤돌라는 3개월의 공정을 거쳐 만든 280여개의 나무 조각을 두 달 동안 조립해서 만드는 고급 수공예품이다


베네치아의 상징이자 명물인 곤돌라...
오래 전 베네치아를 침략한 외적이 섬 처녀들을 모조리 납치해가자
하루 아침에 신부감을 빼앗긴 청년들이 소리없이 움직이는 작은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 구출해오는데 성공, 이때 고안된 배가 바로 곤돌라
곤돌라 운전하는 아저씨들은 줄무늬의 상의나 흰색, 바지는 검정을 입고 있었다


드뎌 곤돌라 뒷부분에 우아하게 앉았습니다.
2인승, 4인승, 6인승이 있는데 사람수가 적을수록 값이 비싸다네요.
평평한 바닥은 얕은 수심에서도 이동할 수 있게함이며
날씬한 선채는 좁은 운하를 날렵하게 빠져나갈 수 있도록 고안된 것


177개의 운하(땅에서 말하면 골목길)를 다 돌자면 시간이 한참 걸리겠지요?
또 시간에 따라 요금도 달라진다네요
대학생 은아씨는 엄마랑 둘이 왔더라고


원래는 화려한 색깔의 곤돌라였으나 부를 상징하는 수단으로
부자들이 온갖 금은보화로 곤돌라 치장에 돈을 쏟자
정부가 사치낭비단속위원회를 전격 결성, 검은색으로 통일하라고 명했다고..
지금도 좌석 부분부분이 금빛으로 빛나더만


영화 '이탈리안 잡'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보고,
그림과 사진으로만 보던 곤돌라 탑승 경험은 정말 잊지못할 추억이 될것 같다.
너무나 신선하고 가슴 벅차올랐다


400개의 다리중 한개의 다리밑으로 지나가는데 옆에 있는 택시는 개인 텍시인가벼
다리들은 모두 곤돌라가 지나갈 수 있도록 아치형으로 만들어졌다.


예쁘게 꾸며진 집도 있고 보수중인 곳도 있고 빨래가 널린 곳도 있고..
습기가 많겠는데 집에 곰팡이는 안 생기남?
습기가 없는 지중해의 뜨거운 햇빛 땜에 곰팡이 걱정은 안해도 될 듯


열심히 운전하고 있는 기사 아저씨...
곤돌라 면허증 따기가 하늘의 별따기 만큼 어렵다네요.
운전 솜씨가 뛰어나 달듯 말듯 좁은 수로를 요리조리 비집고 빠져나오는데
감탄사가 절로 나옵디다요


율브리노처럼 잘 생긴 줄무늬 뱃사공 아저씨를 찍었는데 고개를 돌려버렸쓰.
.나 섭섭했쓰..
이들이 택시의 클락션처럼 서로 목소리로 신호를 보내 충돌을 막기 때문이지
오페라 가수 빰치는 노래실력도 갖췄다는데 절대 공짜는 없다고..


택시 승강장에서 올려다본 탄식의 다리..
내가 서있는 쪽이 두깔레 궁전, 맞은 편이 감옥이다
세기의 바람둥이 카사노바도 지하감옥에 갇혔는데
그를 사랑한 하녀의 도움으로,돈이 많아 간수를 매수해서 탈출했다네요


사실 역사 속에서 카사노바 같은 바람둥이는 많았다.
모차르트나 볼테르도 대단한 바람둥이였다.
하지만 카사노바는 기록을 했다는 점에서 다른 이들과 큰 차이가 있다.
자서전에는 100명이 넘는 여인들과의 사랑이 세세하게 기록돼 있다.
모녀·자매도 있고 수녀도 있다.
그가 생전에 가진 직업만 해도
법학박사, 철학자, 사제, 바이올리니스트, 연극배우, 도박꾼, 사업가, 외교관 등 수십 가지가 넘는다.
카사노바는, 여성을 유혹하는 남성들이 대개 그렇듯이
보통 남성 이상의 탁월한 능력을 몇가지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화학, 의학, 역사, 철학, 문학에 정통했고, 점성술, 연금술, 마술에도 솜씨를 지녔으며,
라틴어, 그리스어, 프랑스어, 히브리어에 능통했고
영어와 스페인어도 조금은 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무용, 펜싱, 승마, 카드놀이에 빼어난 솜씨를 지닌 데다가 듣고 읽고 말한 것은 물론이고
한번 만난 얼굴도 반드시 기억하는 천재였다고 한다.
'여성을 위해 태어났다고 자각한 나는 언제나 여자를 사랑할 뿐 아니라 그 여성들로부터 사랑받고자 최선을 다했다'
이런 능력과, 이렇게 말하고, 실천하는 카사노바에게 빠지지 않을 여인네가 있겠는가?


싼 마르코 광장의 종루..
10세기에 지어졌으나 1902년 무너져 10년의 공사 끝에 다시 세운 100m 높이의 전망대이다.
처음에는 항해하는 배를 위한 등대로 세워졌으나 중세에 들어서 종탑으로 바뀌었다.
꼭대기에 감옥을 만들고 그곳에 죄수를 가두기도 했다.


싼 마르코 성당..
로마네스크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절묘하게 혼합된 화려한 건물로 다섯 개의 거대한 돔과
그리스십자가형의 구조로 이루어졌다. 최초의 건물은 화재로 소실되고
현재의 건물은 르네상스 때와 17세기의 복원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아름다운 고딕 양식의 로지아 문양)
베네치아 고딕양식의 전형적인 아치와 창문으로
1층의 현관 아치는 각각 두 개의 로지아 아치를 떠받친다.
궁전의 몸통이 통채로 이 위에 올려져있다.


산 소비니아 도서관
두깔레 궁전 맞은 편의 1588년 지어진 웅장한 건물로
층계의 둥근 천장은 프레스코화와 도금된 벽토로 장식되어있고 성마가 국립 도서관으로 사용된다.


종루의 높이와 같은 싼 마르코 광장의 탑


탑위의 저 사람은 누구일까?




가운데 시계가 보이고 그 위에는 베네치아의 상징인 날개달린 사자상이 보인다
날개 달린 사자상은 싼 마르코가 베네치아의 수호성인이란 뜻이다

<
사자상


코레르 박물관 밑에 즐비한 카페와 상점들..


1720년에 개업한 <플로리안>카페는 괴테, 나폴레옹, 스탕달, 바이런, 바그너,
디킨즈,모네, 마네, 하이네, 니체, 릴케, 카사노바...
이 모든 예술가, 작가 들의 아지트처럼 사랑받았던 곳이며,
카사노바가 '프리지오니 감옥'을 탈출해서도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이 곳 <플로리안> 이라죠.


싼 마르코 성당..
콘스타티노플에 있는 12사도의 교회 영향을 받아
동양적 화려함을 갖추고 있고 1075년부터 외국여행에서
돌아오는 모든 배는 이 성당을 장식할 값진 물건을 가져와야 하는 것을
법으로 정해 수많은 보물들을 간직하고 있다.


오전 이른 시각이라 카페들이 이제 막 문을 열기 시작했어요.
거기서 마시는 에스페레소의 맛에 카사노바가 반한 것일까요?
감옥을 탈출하면서도 유유히 커피 한 잔 마시고 빠리로 날아갔다니...


두깔레 궁전....
베네치아는 싼 마르코 광장과 리알토 다리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바다의 도시다.
싼 마르코 광장은 한번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1000년에 걸친
건축의 역사가 모여 이루어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공간이다.


싼 미르코 광장..바티칸 광장, 붉은 광장, 씨에나 광장 등이 건물로만 둘러싸인 광장인데 비해
싼 마르코 광장은 한편이 바다로 열린, 자연과 건축군이 하나가 된 광장이다.


베네치아의 명물 크리스탈 제조 과정 견학..
환경오염 째문에 대부분의 공장들은 근처의 무라노 섬에 있다네요


완성된 크리스탈 제품들을 파는 전시실겸 가게..그 휘황찬란함에 말문이 막혔다


이 잔에 이탈리아산 포도주를 마시면? 우아하게 앉아서...꿈깨셔. 가격이 얼만데...


내가 입은 옷과 너무나 잘 어울리며 이 가게에 하나밖에 없는 물건이라고 영어로 얘기해 대충 알아들었는데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모두 뷰디풀!을 연발하네요.
.백만원인데 하나 살까?
언제 하고 다니지? 파티에 가면 몰라도..
너무나 아름다웠다.ㅋㅋㅋ내가 소유할 수 없는 모든 것은 아름답다?


백만원짜리 목걸이를 했더니 목이 뻐근하네..아주 가볍던데...
아래층으로 내려오니 싼 물건도 많더만 10유로 이상짜리는 글쎄...선뜻 사지질 않네


싸고 예쁜거 고르려고 이 집 저 집 다녀봤으나 거의 다 똑 같은 제품들.
일행들이 나더러 예쁜거 골라주라고 하네. 각자 취행대로하시지


영어 한 마디로 예쁜 여경과 사진을 또 찍었어요.
늘씬한게 멋지더라구요


돔이 있는 양파 모양의 5개의 둥근 지붕 가운데 제일 큰 것이
천사들과 12사도에 둘러싸인 예수를 묘사한 13세기 모자이크가 장식된 예수승천돔이다.


광장에 왠 비둘기들이 그리도 많은지 냄새에, 걔들 피해다니느라 고생했어요.
날아다니며 마구마구 오줌세례를 주더이다.


어딜 가나 나를 쳐다보는 시선들이..
내가 두깔레 궁의 왕녀처럼 보이나 ? ㅋㅋㅋㅋ


중앙에 있는 비잔틴 양식의 정면 모자이크는 알렉산드리아에서
베네치아 상인이 몰래 가져갔던 것으로 전해지는
마로코의 유해를 이슬람의 약점인 돼지고기에 숨겨 이송해 오는 모습을
묘사한 17세기의 모자이크가 있다


지중해의 태양은 한낮이 되자 따갑더만 그래도 끈적이지 않으니
양산만 쓰면 더운줄 모르겠더라고


난 처음에는 행위예술 하는 사람인줄 알았더니 그의 발 밑엔 동전 바구니가...


가이드 왈 이곳에서 사진 찍으며 제일 아름답게 나온다 하더만 구도를 잘못 잡았쓰 ...


명품 가방이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놓여있네요..물론 짝퉁..


버스 승강장..앞의 경아씨 뒤에 그의 엄마..
크리스탈 가게에서 목걸이 팔찌 세트를
검정색과 밝은색 계통으로 두 세트를 140만원어치 사고
피렌체에서는 줄이 가죽으로 된 시계를 60만원 주고 샀다는데
크리스탈 목걸이는 내가 처녀적에 5,6만원주고 사서
질리게 했던 기억이 나서 줘도 하고 싶지 않더만 취향이 다르니까...


바뽀레또에 앉아서 다시 전세 버스가 있는 곳으로...아드리아해를 떠가고 있슴다


선착장에 도착했습니다


이탈리아의 주산물인 포도밭이 차창 밖으로...지금 오스트리아로 가고 있는 중


가는 도중에 버스에서 찍은 마을들..
달빛의 운하, 베네치아여 안녕
태양의 나라 이탈리아여, 안녕. 밤 기행을 하기 위해 언젠가 다시 오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