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진달래가 소리없이 피었다지고
여의도 벚꽃이 피었다 졌고
어디선가 노랑 유채꽃이 피었다지고
백만송이 장미꽃이 피었다지더니
해발 900m '고원'(高原)
태백 구와우에 해바라기가 피었다.
천의봉에서 이곳을 바라보면
소 아홉 마리가 배불리 먹고
평화롭게 누워 있는 모습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구와우(九臥牛)'
석양 무렵의 구와우 해바라기는
해 반대 방향으로
일제히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떠나는 해가 야속해서인지
기다림과 그리움에 지쳐서인지......
한들거리는 코스모스와도
너무 잘 어울리는 해바라기
멀리 매봉산 풍력발전기가
희미한 뒷배경이 되어주었다.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이다.
둘레 20미터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석회암반을 뚫고 올라 오는 지하수가
곧바로 20m의 폭포를 이루고 쏟아진다.
오랜 세월동안 흐른 물줄기 때문에,
깊이 1∼1.5m, 넓이 1∼2m의 암반이
구불구불하게 푹 파여서
그리로 흐르는 물이
흡사 용이 용트림을 하는 것 같은 형상으로
검룡이 살고 있다 하여 검룡소이며,
주위의 암반에는 물 이끼가 푸르게 자라고 있어
신비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숲이 드리워져 있어
계곡을 따라 걷는 길도
시원하고 힘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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