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 책을 읽다

채워도 채워도 사그라지지 않는 온갖 추악한 욕망들

올레리나J 2015. 3. 23. 20:45

 

 

 또 넬리 노이하우스의  작품을 읽었다.

나에겐 지루한 시간이란 없다.

주위에 책만 있으면~~

사물을 명료하게 바라볼 수 있는 밝은 눈만 있다면

더없이 좋으련만...

도보기 걸치고 누워서 책보기는 너무 힘들다.

 

 

'너무 친한 친구들'은

도로확장을 반대하던 환경운동가의

엽기적 죽음이라는 시사적 주제로

또 다른 흥미를 제공한다.

 동물원 인근에서 손과 발이 잘린 채 발견된

환경운동가의 주변에는

용의자로 볼 만한 적대적 관계들이 널려 있다.

법의학자 남편과 헤어진 후

외딴 목장에서 자신만의 삶을 시작한 피아 형사가

동물원장 산더와

피해자가 아끼는 제자이자 재벌가 미청년 루카스로부터

동시에 구애를 받는 설정 등은

노이하우스만이 줄 수 있는 달콤함이다.

형사도 얼마든지 사랑에 빠질 수 있다.

단지 만나는 사람들이

피해자나 가해자 주변 인물들이기에

수사의 촛점이 흐려질 수도 있겠지만~~

한 번 들면 놓지 못하는 추리물이다.

 

 

 

 

풍력발전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뛰어난 미스터리 스릴러를 선보였던 전작

《바람을 뿌리는 자》 출간 이후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넬레 노이하우스가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신작 《사악한 늑대》는

전 세계 미스터리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모으며

2012년 가을, 독일을 뜨겁게 달군 작품이다.

 

가녀린 소녀의 처참한 시체와 함께 시작되는 이번 작품은

초반부터 보덴슈타인과 피아,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들,

방송인 한나,

그리고 피아의 친구 엠마 등

여러 시점에서 전개되며

읽는 이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휘몰아치는 전개를 보여준다.

아무 관계도 없어 보이던 각 이야기의 요소들이

마지막에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하나의 거대한 그림을 그려가는 것을

 지켜보는 쾌감은 넬레 노이하우스 특유의 재미이자,

타우누스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의 여러 인물들이 보여주는 이야기 역시

하나하나 독립된 이야기로 봐도 재밌지만

마지막까지 읽고 난 뒤 생각해보면

모두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하나의 방향으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아동성적인학대라는

자극적으로만 보일 수 있는 소재에 휘둘리지 않고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추악한 남자들의 욕망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었다.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어도 버릴 수 없는

추악한 욕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