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넬리 노이하우스의 작품을 읽었다.
나에겐 지루한 시간이란 없다.
주위에 책만 있으면~~
사물을 명료하게 바라볼 수 있는 밝은 눈만 있다면
더없이 좋으련만...
도보기 걸치고 누워서 책보기는 너무 힘들다.
'너무 친한 친구들'은
도로확장을 반대하던 환경운동가의
엽기적 죽음이라는 시사적 주제로
또 다른 흥미를 제공한다.
동물원 인근에서 손과 발이 잘린 채 발견된
환경운동가의 주변에는
용의자로 볼 만한 적대적 관계들이 널려 있다.
법의학자 남편과 헤어진 후
외딴 목장에서 자신만의 삶을 시작한 피아 형사가
동물원장 산더와
피해자가 아끼는 제자이자 재벌가 미청년 루카스로부터
동시에 구애를 받는 설정 등은
노이하우스만이 줄 수 있는 달콤함이다.
형사도 얼마든지 사랑에 빠질 수 있다.
단지 만나는 사람들이
피해자나 가해자 주변 인물들이기에
수사의 촛점이 흐려질 수도 있겠지만~~
한 번 들면 놓지 못하는 추리물이다.
풍력발전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뛰어난 미스터리 스릴러를 선보였던 전작
《바람을 뿌리는 자》 출간 이후
한동안 침묵을 지키던 넬레 노이하우스가
심혈을 기울여 내놓은 신작 《사악한 늑대》는
전 세계 미스터리 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모으며
2012년 가을, 독일을 뜨겁게 달군 작품이다.
가녀린 소녀의 처참한 시체와 함께 시작되는 이번 작품은
초반부터 보덴슈타인과 피아,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들,
방송인 한나,
그리고 피아의 친구 엠마 등
여러 시점에서 전개되며
읽는 이가 정신을 차릴 수 없을 만큼
휘몰아치는 전개를 보여준다.
아무 관계도 없어 보이던 각 이야기의 요소들이
마지막에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하나의 거대한 그림을 그려가는 것을
지켜보는 쾌감은 넬레 노이하우스 특유의 재미이자,
타우누스 시리즈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의 여러 인물들이 보여주는 이야기 역시
하나하나 독립된 이야기로 봐도 재밌지만
마지막까지 읽고 난 뒤 생각해보면
모두 하나의 테마를 가지고
하나의 방향으로 진행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도록
치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아동성적인학대라는
자극적으로만 보일 수 있는 소재에 휘둘리지 않고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추악한 남자들의 욕망을 자연스럽게 표현해내었다.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되어도 버릴 수 없는
추악한 욕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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