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세살에
바르셀로나의 먼지 쌓인 고서점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 악보 뭉치를 발견한
파블로 카잘스의 마음이
빙하 파노라마를 바라보고 있는 내 마음 같았을까?
왼쪽에 마테호른을 두고
향긋한 꽃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푹신푹신한 구름길을 꿈인양 걷고 있는
내 마음처럼 그 황홀경에 전율했을까?
'내 마음속愛 스위스 NO.1' 을
영혼 깊은 곳을 울리는
카잘스의 첼로 연주곡에 실어보련다.
단선에서 느껴지는 여유와 느긋함
자연과 하나 되는 일체감으로
내 마음은 무장해제......
'내 마음속愛 스위스 NO.1'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저렇게 걸터앉기까지
여러 사람의 부축을 받았지만
빙하계곡으로 추락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포즈도, 표정도 잔뜩 얼어있다.
호텔 뒤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는데
숨이 차 오른다.
쿨름 산악호텔(Hotel Kulm Gornergrat) 은
해발 4000m가 넘는 봉우리
29개에 둘러쌓여 있다.
해발 3100m쿨름 호텔은
스위스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호텔 옥상의 두 개의 은빛 돔은
천체 망원경이 있는 천문대이다.
이곳 천문대에서
쏟아지는 별빛과 마주한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
호텔의 퐁뒤 시누아즈리 뷔페를 즐기며
자연의 조화로
시시각각 드라마틱한 모습을 보여주는
마터호른을 만난다면.......
호텔 레스토랑에 앉아
아직도 구름 속에 있는 마테호른을 바라본다.
체르마트의 마스코트인 윌리가
옥빛 작은 빙하호들이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몬테로자는
산악열차로 올라와서
마테호른이여!
구름이여!
거대한 몬테로자!
거대한 몬테로자!
몬테로자(4,634m) 의 멋진 빙하
흘러내리는 빙하 왼쪽
몬테로자를 클로즈업
트레킹을 즐기는 자
호델과 전망대 사이에 있는 작은 교회
3100m 쿨름 호텔이 저 멀리 내려다 보이고
마테호른이 활화산 기둥같은 구름속에
까마귀가 유난히 많았다.
호텔보다 높은 전망대에 오르니
고르너그라트에서 기차를 타고
한 정거장 내려오니
로텐보덴역 광고판에
스위스 칼에 새긴 알프스 봉우리가 보인다.
고산준령의 알프스 4,000m급 고봉들 중에서도
결코 기죽지 않고
오히려 도도함을 드러내고 있는 마테호른
저 칼의 용도는 빵 자르기?
(순전히내 생각)
로텐보덴(2815m)에서 리펠베르그(2582m) 까지
꼭대기에 무슨 보물을 숨겨 놓았는가?
내려갈 땐 내가 성큼성큼이다.
왼쪽 흰바지 차림의 가이드가
앞에선 마테호른이 '어서 오라' 부르고
몬테로자를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마테호른을 두고
남편은 나를 찰칵 담았는데

화가 난 마테호른이
리펠제(Riffelsee)- 작은 호수
높은 곳에서 보면 아주 작아 보이는데
마테호른을 담고도 남을 만한 크기다.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이런 사진이 나온다.
호수에 스며든 마테호른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물결 따라
뾰족한 날카로움을 숨긴 채
마테호른 꼭대기의 구름은
참 질기기도 하지.
다이나믹 마테호른(4,478m) 은
'초지위에 우뚝 솟은 뿔'이라는 마테호른,
내 발아, 꽃을 밟지 말자.
우린 사진 놀이하며
마테호른을 바라본다.
마테호른이 바로 옆에 있다.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곳 100위 중에서
48위에 해당되는 아름다운 곳으로
체르마트라는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가재라도, 다슬기라도 잡는 걸까?
멀리 리펠베르그역이 보인다.
리펠베르그역의 윌리양
스위스 소도 한 번 타 보고...
저 아래 아주 작고 이쁜 마을 체르마트가 보인다.
다시 산악 열차를 타고
가족여행 중인
독일에서 온 아기에게 한국말로
끝내 온전한 전라를 보여주지 않은 마테호른
체르마트에서 가장 큰 쿱에서
태쉬역에 내리니 비가 지나갔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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