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 Healing in 스위스

Switzerland NO.12. 내 마음속愛 스위스 NO.1

올레리나J 2014. 9. 29. 20:49
 

 


열 세살에
바르셀로나의 먼지 쌓인 고서점에서
바흐의 무반주 첼로곡 악보 뭉치를 발견한
파블로 카잘스의 마음이
빙하 파노라마를 바라보고 있는 내 마음 같았을까?

 


왼쪽에 마테호른을 두고
향긋한 꽃내음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푹신푹신한 구름길을 꿈인양 걷고 있는
내 마음처럼 그 황홀경에 전율했을까?

'내 마음속愛 스위스 NO.1' 을 
영혼 깊은 곳을 울리는
카잘스의 첼로 연주곡에 실어보련다.

단선에서 느껴지는 여유와 느긋함
자연과 하나 되는 일체감으로
내 마음은 무장해제......
'내 마음속愛 스위스 NO.1'
이 보다 더 좋을 순 없다.



 



 구름인가?
만년설인가?



 
뒤로는 천길 낭떠러지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나는
저렇게 걸터앉기까지
여러 사람의 부축을 받았지만
빙하계곡으로 추락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에
포즈도, 표정도 잔뜩 얼어있다.



 

호텔 뒤에 있는 전망대로 올라가는데
고산증 때문에 머리가 띵하고
숨이 차 오른다.
남편은 아무렇지도 않아 성큼성큼 걷는데
좌측 노르덴트(Nordend, 4609m),
우측 두푸르스피체(Dufourspitze, 4634m)를 거느린  
거대한 몬테로자(Monte Rosa, 4634m)에
뒷덜미를 잡혀
잔뜩 움츠린 채 쉬었다 가다를 반복한다.

 




 
 
 



쿨름 산악호텔(Hotel Kulm Gornergrat) 은
해발 4000m가 넘는 봉우리
29개에 둘러쌓여 있다.
해발 3100m쿨름 호텔은
스위스 알프스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며
호텔 옥상의 두 개의 은빛 돔은
천체 망원경이 있는 천문대이다.

이곳 천문대에서
쏟아지는 별빛과 마주한다면
얼마나 환상적일까? .
호텔의 퐁뒤 시누아즈리 뷔페를 즐기며
자연의 조화로
시시각각 드라마틱한 모습을 보여주는
마터호른을 만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이다.





호텔 레스토랑에 앉아
아직도 구름 속에 있는 마테호른을 바라본다.


 




체르마트의 마스코트인 윌리가
고르너그라트 높이를 안내한다.
내 뒷통수 오른편에
여전히 구름 속 마테호른 있다.

 



옥빛 작은 빙하호들이
이곳저곳에 앙증맞게 점점이 박혀있다. 



















만년설을 머리에 이고 있는 몬테로자는
내려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다.



 

산악열차로 올라와서
내리막 라이딩하는 사람들도
눈에 자주 띤다.
 






 
마테호른이여!
내 품에 안겨라!







 

구름이여!
마테호른을 보여달라!







 

거대한 몬테로자!
당신이 최고봉이로소이다!











 
거대한 몬테로자!
소원을 들어주소서!
돌탑쌓기






몬테로자(4,634m) 의 멋진 빙하

 

흘러내리는 빙하 왼쪽
아주 작은 초록빛 빙하호수


 

몬테로자를 클로즈업







 

트레킹을 즐기는 자







 

호델과 전망대 사이에 있는 작은 교회


 왼쪽 은빛 돔 옆에
여전히 구름 기둥에 가려 있는 마테호른




3100m 쿨름 호텔이 저 멀리 내려다 보이고
마테호른이 활화산 기둥같은 구름속에
날카로운 봉우리를 감추고 있다.
입으로 후~~불면
구름이 사라질 것 같은데......




까마귀가 유난히 많았다.
까마귀 왈
"현재 이곳의 해발은
3090미터입니다."








 

호텔보다 높은 전망대에 오르니
거대한 몬테로자가 내 키보다 낮게
웅크리고 있다.


 알프스여!
왔노라,
딛었노라,
보았노라,








고르너그라트에서 기차를 타고
한 정거장 내려오니
로텐보덴역이다.
 

 

로텐보덴역 광고판에

스위스 칼에 새긴 알프스 봉우리가 보인다. 
고산준령의 알프스 4,000m급 고봉들 중에서도

결코 기죽지 않고

오히려 도도함을 드러내고 있는 마테호른

저 칼의 용도는 빵 자르기?

(순전히내 생각)

 

 

 

 
 마테호른의 높이는 4,478m로
주변에 몬테로자를 비롯한
 더 높은 봉우리들이 많이 있지만,
그 명성이 빛나는 것은
 다른 봉우리들에 섞이지 않고,
저 혼자  우뚝솟아
 고고한 기품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완전 상남자 포스다.
 
 

 




로텐보덴(2815m)에서 리펠​베르그(2582m) 까지

 

오늘 하이킹하는 코스다.



 

꼭대기에 무슨 보물을 숨겨 놓았는가?
저 구름을 바람이 훅~~불어주었음 좋으련만......


 

내려갈 땐 내가 성큼성큼이다.
고산증 염려가 없으니
솜털처럼 가볍게~~~
하이하이 하이킹~~~
 
저 멀리 파랑색 점퍼의 남편이
아픈 허리를 붙잡고 내려온다.


 





왼쪽 흰바지 차림의 가이드가
앞서 내려가고 있다.




앞에선 마테호른이 '어서 오라' 부르고
뒤에선 몬테로자가 '가지 마라' 붙잡는다.
구름아, 어쩌란 말이냐
이 발길을......
.




몬테로자를 바라보며
방긋 웃어주고


 

오른쪽으로 마테호른을 두고
리펠호수로 걸어오는 남편이 손을 흔들어서
카메라에 담았다.
 
아!
이 멋진 여유자작 커플이
 마테호른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나도 하루 종일 저러고 싶다.
졸리면 한 숨 자고
일어나서 마테호른 쳐다보고......


 

남편은 나를 찰칵 담았는데
주인공은 남편도 나도 아닌 커플이다.
앗!
그런데 그들이 시선을 돌려
나를 쳐다보고 있었던 것이다.
내 귀여운 포스가
저 외경스런 마테호른 포스를 누르고
승 리!
 
웃기시네
 
그렇다면 증거를 첨부하지...
 

 

증거 자료
 


 

화가 난 마테호른이
구름을 마구마구 뿜어내고 있다.



그래서 난 룰루랄라~~~
아이유와 김창완의 '너의 의미'를
흥얼거렸다.



 






리펠제(Riffelsee)- 작은 호수
높은 곳에서 보면 아주 작아 보이는데
마테호른을 담고도 남을 만한 크기다. 






이렇게 사진을 찍으면




이런 사진이 나온다.
 

 
 



호수에 스며든 마테호른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물결 따라
뾰족한 날카로움을 숨긴 채
가볍게 가볍게 살랑거린다.
 
아침 고요시간 아니면
파문을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마테호른 꼭대기의 구름은
참 질기기도 하지.
다이나믹 마테호른(4,478m) 은
어디 갔지?
왜 구름 속에서 꼼짝도 하지 않지?
'초지위에 우뚝 솟은 뿔'이라는 마테호른,
'너의 뿔을 보여 줘'
 

 

 



 






내 발아, 꽃을 밟지 말자.


 
우린 사진 놀이하며
후미에서 느긋하게 걷는다.


 

 어디선가 고급진 향수 냄새가 난다.
향기 진한 야생화 군락지를 지나가나 보다.
오감이 행복해지는 순간,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마테호른을 바라본다.
그냥 서 있기만 해도
그림이 되는......


 









 









 




 

 

 



 
 
 

 



















 









 

마테호른이 바로 옆에 있다.
아직도 구름 속에 갇혀 있다.
 
마테호른은 영국 BBC방송 선정
죽기전에 꼭 가봐야할 곳 100위 중에서
48위에 해당되는 아름다운 곳으로
체르마트라는 아주 작은 시골 마을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든 일등공신이다.



 
 

 

마테호른은 고고한 아름다움과
남성적인 기백을
 동시에 지니고 있으며,
함부로 접근을 허락하지 않은 오만함이
더더욱 사람들을 끄는 마력이 아닐까?







 

 


 








 
가재라도, 다슬기라도 잡는 걸까?



 

멀리 리펠​베르그역이 보인다.
역 아래 협곡에 체르마트 있다.
 


 



 
리펠​베르그역의 윌리양
 


 
스위스 소도 한 번 타 보고...
 


저  아래 아주 작고 이쁜 마을 체르마트가 보인다.
 

 

다시 산악 열차를 타고
체르마트로 내려간다.
 


 
가족여행 중인 
독일에서 온 아기에게 한국말로
도리도리와 잼잼을 가르쳤더니
고개를 흔들흔들 손가락을 조물조물 
신기하네~~~

 




 
끝내 온전한 전라를 보여주지 않은 마테호른
짝사랑만 하다가 끝났다.
짝사랑은 애닯지만
'사랑' 그 감정에 충실했으므로
후회는 없다.
오래오래 아름다움으로 기억되길....











체르마트에서 가장 큰 쿱에서
자두랑 복숭아를 샀다.





태쉬역에 내리니 비가 지나갔는지
도로가 젖어 있었다.
그리고 선선했다.
버스를 타고 브리그로 가서
오늘 일정을 마무리한다.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