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 Healing in 스위스

Switzerland NO.9. 그라베, 융프라우 하이킹

올레리나J 2014. 9. 13. 08:57
 

 

Grave, Jungfrau Hiking


그라베, 융프라우 하이킹
구름 속에 살핏 보이는 몽환적인 빙하
그러나 저 구름 뒤엔
거대한 융프라우가 숨쉬고 있다.

오늘 나의 하이킹 템포는
그라베 !
아주, 아주 느리지만 장중하게!



 




클라이네 샤이텍 역에서 내렸다.
맑은 날씨였으면
아이거글래쳐 역에서 내려
인공호수에 비친
아이가 북벽을 강상하는
벅찬 감동을 느꼈을테지만
매사에 완벽하게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음을 아는 나이이기에
투정부리지 않고
나름 감상 포인트를
'구름 속의 산책'으로 정했다.

모든 것이 다 보인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자연이 언뜻언뜻 보여주는
융프라우 우람한 봉우리를
보여주는 것 만큼만
선물처럼 기쁜 마음으로 맞이하겠다.




야생화가 반겨주고
카우벨 소리가 장단 맞춰주는
하이킹 스타트!
구름 속으로 고고~~~~



















수줍은 듯 살포시 나타난 빙하




파파라치처럼 줌으로 당겨
널 훔쳐본다.




왔노라, 숨었노라, 보았노라,




꽃을 담다














구름 속의 융프라우




걷다




라우터브루넨에서 오는 초록+ 노랑 기차를 만났다.









여행은 오감만족일 때 오래 기억된다.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직접 체험하고
느끼고
보고
듣고
맛있는 거 먹고...

기차안의 사람들처럼
하이킹 족을 사진에 담으며
나도 언젠가 이 길을 걸어봐야지 했는데
꿈처럼 지금 걷고 있다.




클라이네샤이텍 역을 향해 가는 기차를 바라본다.




꽃,꽃,꽃, 천지다.




꽃과 함께




호수에 스며들다.




남편을 부른다.




구름낀 융프라우가 호수에 앉았다.




저 멀리 홀로 걷는 이방인을 뒤로 하고
다가오는 남편


 

살며시 얼굴 내미는 빙하





앞서가는 이방인,
뒤쳐지는 우리...
빨리 오라 채근하는 이도 없구
느리게 느리게~~


 

맘에 드는 사진이다.
구름속 빙하가 얼마나 거대한지
아무도 모르리....




무얼 담을까?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려는지
쩌렁쩌렁 카우벨 소리가
구름을 뚫고 귓전으로 다가온다.
 
 








카메라와 가방이 비에 젖지 않도록
우비 속에 소중히 감싸안는다.





구름속에 가렸다고 슬퍼하지 말지어다.
소중한 것은 귀하게 보여주는 법
항상 겸손을 배워라~~~. 라고 말하듯이
대자연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네요.





"저기 좀 봐."
알프스 자락을 우리 둘이 전세냈어요.









사람이 곧 풍경이다.














벵겐알프 역에 도착




깔끔하게 단장한 여행자 숙소









30분 간격으로
라우터브루넨과 클라이네샤이텍을 오가는 기차




가이드 포함 일행들은 벵겐알프역에서
라우터브루넨행 기차를 타기로 하고
우리와 김샘 부부, 중학교 여샘 둘은
한 정거장 더 걷기로 했다.




중학교 여샘 둘과 남편




초록 잔디에 울긋불긋 이쁜 꽃들이
가랑비에 젖어
함초롬히 고개를 내민다.




나와 남편은 주로 맨뒷쪽에서 걷는다.




문이 닫혀있어서
길을 막아놓은 줄 알고
깜짝 놀랐다.

고리쇠가 있었고
안내문을 보니
소들이 멀리 가지 않도록 하는
전기 울타리였다.









침엽수 우거진 곳에서
굵어지는 빗줄기를 잠시 피한다.




우리가 제대로 걸어가고 있는지
중학교 여샘이
홀연히 나타난 하이킹족 커플에게 말을 건다.
그리고 동행한다.




초록의 목초지와 짙푸른 침엽수 숲 사잇길은
가랑비로 인해
금방이라도 숲의 정령이 나타날 것만 갘은
음산한 분위기였다.
혼자라면 결코 걸을 수 없는......









이 길 맞구요,
맞다고 해도 믿어주지 않은 일행들이
남편은 답답하기도 했을 것이다.

남다른 방향감각을 갖고 있는 남편을
길치인 나는 무한 신뢰한다.









이 길은 스키어들이
속도를 즐기는 스키코스다.

위로 케이블카가 있었으나
지금은 눈이 녹은 여름이어서
운행하지 않았다.




가파른 경사길을
질컥거리는 풀밭에 미끄러지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조심조심 내려갔다.

흘러내리는 빗물 닦으랴
발조심하랴
맞는 방향인지 이정표 살피랴
카메라 비 맞지 않게 하랴
이중삼중 칼로리가 소모되는
하이킹보다는 조금 무거운
트레킹이었다.




간소하지만 길가는 나그네에겐 소중한 이정표




쭉쭉 뻗은 침엽수가 있는
잘 닦인 도로도 걸었다.




마을이 구름 속에서 갑자기 스윽 나타난다.
























아주 조그마한 알멘드 역이다
벵겐알프에서 1시간은 족히 걸은 듯...




여기서 정차하는 기차가 정해졌는지
기차 탈 채비를 하고 있는데
그냥 휘익 지나간다.




텅 빈 기차는 또 지나간다.


 








 






폭포의 도시 라우터브루넨




빙하의 침식으로 인해 형성된
빙하곡과 접해 있으며
70여 개가 넘는 골짜기와
폭포로 유명한 도시 라우터브루넨

라우터브루넨은
'울려펴지는 샘'이란 뜻을 가진 시골 마을이다.









슈타우프바흐 폭포 가는 길
어찌나 물 쏟아지는 소리가 요란한지
 귀가 먹먹했다.

















 

예쁘게 가꾸어진 묘지


 











절벽을 따라 300m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다.
세계 3대 낙차에 손꼽히는 폭포

1779년 이 마을을 방문 했던 괴테가
절벽에서 수직으로 떨어지는 자연경관에 영감을 얻어
'Song of the Spirits above the Waters' 라는
시를 지었다고 한다

빗줄기가 굵어져 처마 밑에서
폭포소리 들으며 한참을 머물렀다.




이탈리아 기행이란 책을 낸 괴테는
“내가 이처럼 놀라운 여행을 하는 목적은
나 자신을 기만하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보는 대상들에 비추어
나를 재발견 하자는 것이다” 라고 말하였다.
작가로서의 창작성과 상상력의 한계를 느낀 괴테는
이탈리아로 여행가기 위해서
알프스 산맥을 넘는 도중
슈타우바흐 폭포를 방문하였던 것이다.

몇년 전 이탈리아 기행을 읽고 나서
나도 언젠가 괴테의 발자취를 따라
이탈리아 일주를 하리라 작심했는데
그날은 언제 올까?
 









빙하의 물이 넘쳐 흐른다.




라우터브루넨역에서 인터라켄행 기차를 다시 탔다.




인터라켄 오스트역에서 호텔로 오는 시내버스를
아무 방향에서 타도 된다는
가이드 말만 믿고 걸어서 5~10분거리인데도
버스를 탔다.

반대 방향으로 버스가 가자
유턴하려나 보다 했는데
계속 간다.
한참을 가다가 첫번째 역에서 내렸는데
그 거리가 꽤 멀다.
중국 사람들 두 팀 정도가 우리와 같은 신세.....
다시 원위치로 가려면 4,50분 걸어야 한다나?
한국의 젊은이 둘은 걸어갔고
우린 오늘의 하이킹으로 인해 무척 피곤해서
1시간이나 기다려 버스를 타고
어제 묵었던 호텔보다 더 고급스런
빅토리아 융프라우 호텔에 체크인 했다.




오늘 저녁밥은 자유식이다.
호텔 앞 너른 공원에
패러글라이딩 하는 이들로 가득이다.






















































광장에서 접수하고 바로 맞은편 산까지 픽업.
어둠이 내리기 전까지 계속 날아왔다.

















 




 

피곤, 초췌














우선 맥주 맛보기




어렵게 메뉴를 정했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맛있었다.















구름에 가려있던 설산이
저녁 노을에 빨개진 모습을
사알짝 보여주었다.
무지개보다 더 신비스러웠다.














운전하고 싶은 ~~~


 
인터라켄에 짙은 어둠이 내리고
내일은 체르마트로~~~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