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과 함께 Healing in 스위스

Switzerland NO.8. 레인보우 인터라켄

올레리나J 2014. 9. 9. 06:42
 
 

Over the rainbow,
인터라켄에서 무지개를 보았네


 

저 하늘 무지개를 보면
내 가슴은 뛰노라.
나 어린 시절에 그러했고
어른인 지금도 그러하고
늙어서도 그러하리.
그렇지 않다면 차라리 죽는게 나으리!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내 하루 하루가
자연의 숭고함 속에 있기를......
-윌리엄 워즈워스 -




호텔 체크인 후 걸어서
인터라켄 서역 쪽에 있는 식당으로
저녁을 먹으러 갔다.

서역에서 동역까지 도보로
20여분의 지근거리다.
 
인터라켄은 아레 강을 따라
베른 고지에 있으며
동쪽으로 브리엔츠 호와
서쪽으로 툰 호 사이에 있다.

해발 568m의 평평한 평야에 위치한다.




























대로(大路)에는 호텔들과 기념품 샵들이
줄지어 있다.




전채요리 샐러드로 입맛을 돋운 후
치즈 퐁듀를 맛보았다.
짭짤했지만 빵 때문인지 고소했다.




- 퐁듀-
퐁듀는 프랑스어를 주로 사용하는
알프스와 그 주변 지역을 발상지로 하는
전골 요리와 그들과 비슷한 요리의 총칭을 말한다.
보통 밥상 가운데 작은 그릇을 불에 올려놓고
다양한 치즈 등을 녹여가며 먹는 요리를 말한다.
흔히 말하는 퐁듀는 치즈 퐁듀로서,
치즈를 녹인 뒤
빵이나 소시지를 찍어 먹는다.
치즈를 넣지 않고
고기를 기름에 튀겨 먹는 고기 퐁듀,
초콜릿을 녹여 먹는
초콜릿 퐁듀 등도 있다.




뜨거운 치즈를 찍어 먹을 수 있게 만든 긴 포크
퐁듀는 주요리가 아닌 사이드 메뉴였고
주요리는 스테이크




아이스크림을 후식으로
안터라켄에서의 스위스 전통 요리 맛보기는 끝......
 
맛있는 음식은
여행의 필요충분 조건이 아닐까?
 




번개와 천둥이 뒤따르면서
비가 내렸다.
느긋하게 앉아 비 그치길 기다렸다.





마차도 지나가고
다양한 모습의 여행객들이 쉼없이 지나간다.




비가 뜸하자
일행들은 기념품 가게를 기웃거렸고
남편과 나는 조그마한 읍내와 같은
인터라켄 거리를 산책했다.




교회 앞에서 고개를 젖히고
꼭대기를 올려다 보는데
갑자기 교회종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깜짝 놀랐다.




양쪽 산이 만나는 곳에
위용을 자랑하는 설산을
구름은 감추어 버렸다.

참 얄굳기도 하지...

하지만 8년 전 철없던 시절
너의 하얀 속살을 나는 보았노라..








얼마만에 만난 무지개인가?
무지개를 보면 아직도 가슴이 뛰는 걸 보면
아직도 난 늙지 않았으리...














기념품 shop도 기웃거리고...


 

인터라켄 카지노 앞









보기만 하여도 설레어라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
만든이의 열정에 찬사를 보내노니...




아무리 인간이 만든 최고의 걸작이라해도
자연이 만들어내는 신비함을
어찌 따를 수 있으리오. 





무지개는 더욱 짙어졌다.














나갈 땐 없었는데
호텔 입구에 웨딩카가 서 있다.




인터라켄의 첫밤을 보내고
다음 날 호텔 조식  









- 인터라켄 오스트역 -

해발 568m의 인터라켄 날씨가 좋더라도
고도가 높은 곳은
날씨가 들쑥날쑥 변덕을 부리기 때문에
융프라우요흐행 기차를 타는
인터라켄 동역에서는
융프라우요흐 날씨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TV 앞에
관광객들이 옹기종기 모여
날씨를 점검한다.

물론 티틀리스에서도 마찬가지

사실 융프라우요흐에 올라갈 수 있는 날은
1년 중 100일 정도 뿐이라고 하니
올라가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다.





- 8년 전 인터라켄 오스트역 -









기차는 8시 5분에 떠나네...
갈 때는 그린델발트행을 타고
내려올 때는 라우터브루넨 쪽으로 
트레킹을 한다.

 

 





8시 5분 그린델발트 행의 파랑 + 노랑 기차

라우터브루넨 행은 파랑 + 초록 기차이며
오스트역에서 반반씩 운행한다.




기차안









기차 꼬리를 사진에 담고 싶었는데
다행히 앞칸이어서
이런 풍경을 참 많이 담았다.














인터라켄 오스트 역에서 출발
중간역에서 우린 왼쪽 그린델발트 쪽으로 간다.
편도 2시간 정도로
그린델발트와 클라이네샤이텍 역에서
다른 기차로 갈아탄다.





























기차여행 2시간은 눈 깜짝 사이에 지나간다.
이쁜 창밖 풍경이 눈을 잡아 이끌고
갈아타는 기차의 분위기가 각기 다르기에......
 




만년설 녹은물이 만들어내는
수없이 낳은 폭포들





한 폭의 산수화





































 











그린델발트 역이다.
다른 기차로 갈아탄다




8년 전 그린델발트역















































 








 

하늘 아래 빙하,
빙하 아래 구름,
구름 아래 숲,
숲 아래 마을,
마을 아래 시냇물......















클라이네 샤이텍역이다.






남편이 재미있는 걸 찍었다고 보여준다.
"축구 골대네?"
남편이 웃는다.
확대한 것을 원위치시켜 보았더니
소변기다.

아이디어가 반짝이는
클라이네 샤이텍 역의 남자 화장실 소변기

여자 화장실엔 결코 없었다.
아마 남자들은 골인시키느라
기를 쓰고 조준하였을 거...







 


초록과 노랑색 이 기차는
라우터브루넨을 거쳐 온 기차.
 
  
 




 



 

마지막으로 융프라우요흐 정상까지 가는
 빨강 산악열차로 갈아탄다.





인터라켄 오스트역(東 역)을 출발하여
해발 1000m 지점의 그린델발트에서
1차 환승하고
다시 해발 2060m에 자리한 클라이네 샤이덱역에서
2차 환승했다,


이처럼 중간에 열차를 갈아타는 이유는
철로 궤도 폭이
구간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거 산자락의 평화로운 마을




대단한 자전거 하이킹 족




소의 안전을 위해
전기가 흐르는 가는 전선으로
울타리를 엮어 놓았다.
찌릿찌릿!
넘어오면 위험!




지천으로 피어있는 야생화




- 한 겨울의 아이거 북벽-

아이거 북벽( The North Face) 아래로
장난감 같은 기차
두 량이 지나간다.

아이거 북벽은 마터호른(Matterhorn)
그랑드조라스(Grandes Jorasses) 북벽과 함께
알프스의 3대 북벽으로 불린다.

계곡 밑에서 1,800m나 솟아 있으며,
오늘날에도 가장 어려운
등반 중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으며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 중의 하나이다.

1938년 7월 24일
독일과 오스트리아 연합 팀에 의하여
북벽이 정복되었다.

이 실화를 원작으로
'아이거 빙벽' 이란 영화를 만들었다니
스위스가 그리워지면 한 번 봐야겠다.




아이거 북벽 아래로 빨강 기차가
융프라우요흐를 향해 달린다.









여유를 즐기고 있는 젖소









길 하나 사이로
윗쪽은 깍아지른 절벽에 빙하
아랫쪽은 목초지에 소들이 한가롭다.


 














기차는 아이거 거봉 속으로 들어가고
이 높은 곳까지 올라 온 소들은
카우벨을 울리며 한가로이 풀을 뜯는다.




수많은 이들의 목숨을 앗아간 아이가 북벽은
구름 속에 가려져 있다.




해발 2060m 지점에 있는
클라이네 샤이덱 역과
해발 2320m 지점에 있는
아이거글래쳐역 사이에 있는 호수

여름에 2000m 이상까지 방목하는 소들에게
물을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인공 호수다.





등산 철도는 아이거 빙하역(아이거글레처)을 지나면
아이거 암반을 관통하여 만든
터널 안으로 들어간다.
터널 안에는 아이거반트와 아이스미어역이 있다.
암반 루트가 점선으로 표시되어 있다.




해발 2865미터인 아이거 북벽역(아이거반트)
약 3~5분 정도 정차하는 동안
전망용 창을 통해
등산이 어려운 아이거 북벽 바깥을 볼 수 있다.

아이거반트역에선 구름이 활짝 걷혀
잠시 동안 유리창 너머로 빙하를 만났다.




거대한 암반 속의 동굴 역의 내부



















푸르스름한 빛깔의 빙하와 만년설




줌으로 당겨보니 무시무시한 크레바스가!!!!
아이거 북벽의 크레바스가 크라이머들을 잡겠구나!





5분간의 짧은 빙하와의 만남 후
기다리고 있는 기차에 다시 오른다.





다음역인 아이스미어 역에 내렸으나
창을 통해 보이는 건 하얀 구름 뿐......





산악열차는 어느덧 융프라우요흐 역에 도착
얼음궁전을 지나간다.
눈 속의 얼음 궁전은 말 그대로
두꺼운 빙하 속의 공간에 만들었다.

빙하 30m 아래에 위치하며,
1934년 그린데발트와
뱅엔 출신의 산악인이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얼음을 파서 만든 복도를 따라 가면
다양한 얼음조각이 전시되어 있다.









몹시 추워요.
바닥은 얼음이라 몹시 미끄러워요.
살금살금 넘어지지 않게 걸어야해요.




날아라 독수리
얼음을 깨고 금방이라도 날아 갈 것 같다.




울부짖는 개














유럽의 지붕 융프라우요흐



















융프라우요흐는 눈보라가 친다.




융프라우는 알프스 최초로(200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융프라우와 더불어
산줄기 사이로 뻗은 알레치 빙하도 유산에 속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변화무쌍한 날씨가
등재 이유 중 하나라는 점인데,
유네스코 목록을 뒤져보면
빼어난 산세,
빙하와 함께
끊임없이 계속되는 날씨 변화를
등재 사유로 적고 있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지요.
그냥 사방이 흰색 뿐.
눈보라에 살갗이 찢어질 듯 아렸다.









눈보라 속 사람들의 실루엣......




모자 위로 얼음 눈이 쏟아진다.
눈물, 콧물, 얼음물......아! 추워!!!




맑은 날의 융푸라우요흐




맑은날의 융프라우요흐는
사진처럼 평화로운데
하루에도 수십번씩 사계를 오가는
변덕스런 날씨가 실감이 난다.




서둘러 안으로 들어와
유럽의 지붕을
발아래에 놓아 보았다.




융프라우요흐 터널 공사를 시작한
가이에르 첼러의 흉상









융프라우요흐 정상에서
한국인이면 누구나 먹는 라면을 먹고





대부분이 엽서를 보낸다.



















클라이머의 공동묘지라고 불리우는 노스페이스
해발은 3,970m밖에 안 되지만
수직에 가까운 1,800m 절벽이
만년설에 뒤덮여 있는 난코스




아이거북벽( 노스페이스)은
1936년 토니 쿠르츠와
안디 힌테슈토이저가
빨간색 루트로 등반했으나
한 명은 추락사,
한 명은 구조되는 가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최초 등반 성공은 1938년
똑같은 루트로,
아니 그들이 목숨을 내걸고 내어놓은 길을 따라
독일-오스트리아 합동대가 성공했다.

인간에 의해 단 한 번도
정복당한 적이 없는
아이거 북벽을 정복하기 위한
등반 코스를 개발한 그들의 명복을 빌어본다.

위의 사진에 나와 있는 표시 중에 Hinterstoisser Quergang이라는 명칭도
안디 힌테슈토이저가 등반하면서 명명되어진 것이다.

불가능에 끈임없이 도전하는 그들...




다시 산악열차 타고 ......




클라이네샤이텍 역에 내려
스위스 여행 중 두 번째 하이킹을 시작한다.




하이킹, To be continu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