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ilk Road

Chapter 1. 바람이 분다.

올레리나J 2013. 7. 10. 16:26

바람이 분다.

실크로드의 바람이 분다.

 

황톳빛 가득 실어

칼칼한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오아시스의 싱그러움을 담은

맑은 바람이 나에게로 불어온다.

 

 

 

신기루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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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언제부터

실크로드의 건조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을까?

 중국 시안 여행에서 대자은사의 현장법사를 만났을 때?

 

친구들이랑 실크로드 서쪽 끝 지점인

터키 여행 중에 지나갔던 대상들의 숙소인

캐러반 사라이를 보고 전율을 느꼈을 때?

 

 

작년 동티벳 여행 때

실크로드의 출발지 간쑤성 성도인 란저우에서

건조하고 뜨거운 사막의 기운을 느꼈을 때.......

 

 그때부터 미풍이 살랑살랑 불더니만

올해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며

신라인 혜초 그의 이름을 보았을 때

매미급 태풍이 불어와

다음 여행지로 마음을  굳히기 시작했다.

 

 

자, 이번엔 혜초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자.

혜초의 '왕오천축국전'을 시험 대비

달달 외웠던 학생 때의 내 모습이 떠오른다.

천축국이 어디인지 관심도 없었고

가르쳐주지도 않았고

무슨 내용인지 알아보지도 않은 채

무작정 외웠고, 시험을 보았을 뿐 

그의 구법 여행이 주는 의미는 생각해보지 않았다.

 

 

내가 관심을 갖게되자

 혜초는 커다란 의미로 다가왔다.

그는 한반도 최초의 세계인이었던 것이다.

 

1300여년전 혜초스님은

 중국에서 무역풍이 불 때 배편으로

지금의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도착해서 

1년쯤 열대기후에 적응하고

산스크리트어 공부를 한 뒤  천축(인도)국으로 가서

불교성지를 순례하고 페르시아까지 갔다가

중앙아시아를 지나 파미르고원을 거쳐 장안으로 돌아온다.

 

 

15살에 고국 신라를 떠나 19살에 천축국을 향하여

씩씩한 발걸음을 내디뎌 

4년동안 인도와 서역의 여러지방을 순례하며

 세계 3대 여행기 중 으뜸인 '왕오천축국전'이라는 여행기를 썼다.

그 기록이  내가 이번에 가는

돈황의 장경굴에서 발견되었던 것이다.

 

 

 

 

 

<혜초 스님의 오천축국 이동 경로>

 

 

그의 도전정신과 호연지기와 믿음의 위대함을 

칠판에 세계지도를 그리고

실크로드를 그려가며 아이들에게 가르쳤다.

 

 

그의 기록이 발견된 그 곳,

그의 족적이 묻혀있는 그 곳,

내가 그 곳으로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