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 영화 보다

생존 본능, 피아니스트

올레리나J 2013. 6. 1. 18:03

 

 

 

언제였을까?

세벽에 잠이 깨어 채널 돌리다가

영화의 마지막 부분이었지만 20여분을 

침대 모서리에 앉아 아무런 미동도 없이

흠뻑 빠졌던 때가...

 

오늘 아침엔 운 좋게도  거의 시작부분에서

다시 이 영화를 만났다.

어느 순간 남편도

나를 따라 부동자세로 보고 있다.

 

영화보는 내내

2010년 동유럽 여행지 폴란드

오슈비엥침(폴란드식 발음,독일식 명칭은 아우슈비츠)

유태인 포로수용소의 음산하고 을씨년스러웠던

그 장면이 오버랩되면서 숙연해졌다. 

비가 내려 더 슬펐던 기억이

어제 일처럼 떠오른다.

 

쉰들러 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는

내가 본 독일 나치의 유태인 학살에 관한

가슴 아픈 영화임에 틀림없다.

 

스필만을 연기하는 주인공

저 배우가 아니었어도

몰입도가 높았을까? 할 정도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준다

뾰족한 코, 우수어린 눈

크고 휘청거릴 듯한 모성애를 자극하는 마른 몸..

실제로 그는 이 영화를 위해 15킬로그램을 감량했고

집과 차를 팔아 무일푼으로 살면서

생존에 몸부림치는

나약한 피아노맨 역할에 몰입했다고 한다.

 

제일 인상 깊은 장면은

더 이상 숨을 곳도 없었던 스필만의 눈앞에 나타난

독일장교 호젠펠트가 나타나 

당연히 여기서 죽는구나 하고 생각했던 스필만에게

피아노를 한번 연주해 보라는 이야기에

스필만은 마지막 남아있는 정렬을 한데 모아서

혼신의 연주하는 장면...

 

전체적인 색조가 회색과 갈색의 듀오톤

거기에 울려퍼지는 쇼팽의 야상곡...

무엇보다 남편이 좋아하는 빠른 극 전개...

내가 좋아하는 감동있는 영화 20편 안에 드는

내 감성을 흔드는 영화이자

오늘 토요일 하루 가족을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할 각오를 하게 만드는

마음을 예쁘게 만드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영화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939년 폴란드 바르샤바.

유명한 유대계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은

한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쇼팽의 야상곡을 연주한다.

그러나 2차 세계대전의 불길이 한창 타올랐던 바로 그때,

스필만이 연주하던 라디오 방송국이 폭격을 당한다.

유대인 강제 거주지역인 게토에서 생활하던 스필만과 가족들은

얼마 가지 않아 나치 세력이 확장되자

죽음으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싣게 된다.

기차로 향하는 행렬 속에서,

평소 스필만의 능력에 호감을 가졌던 유태인 공안원이

그를 알아보고 제지한다.

가족을 죽음으로 내보내고 간신히 목숨만을 구한 스필만.

몇몇 사람들의 도움으로 나치들의 눈을 피해 숨어 다니며,

폭격으로 폐허가 된 어느 건물에 자신의 은신처를 만들게 된다.

허기와 추위,

고독과 공포 속에서 마지막까지 생존을 지켜나가던 스필만.

 나치의 세력이 확장될 수록 자신을 도와주던 몇몇의 사람마저 떠나자

완전히 혼자가 되어 자신만의 은신처에서 끈질기게 생존을 유지한다.

어둠과 추위로 가득한 폐건물 속에서

먹을 거라곤 오래된 통조림 몇 개뿐인 은신생활 중,

 스필만은 우연찮게 순찰을 돌던 독일 장교에게 발각되고 만다.

한눈에 유태인 도망자임을 눈치챈 독일 장교.

스필만에게 신분을 대라고 요구하자

스필만은 자신이 피아니스트였다고 말한다.

 한동안의 침묵속에 스필만에게 연주를 명령하는 독일 장교.

어쩌면 지상에서의 마지막 연주가 될 지도 모르는 그 순간,

스필만은 온 영혼을 손끝에 실어 연주를 시작하는데.

이 영화 [피아니스트]는

실제 존재했던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회고록에 기초를 해서

제작된 영화이다.(네어버 영화소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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