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운영의 일상/자운영 책을 읽다

너 한테 꽃은 나 하나로 족하지 않아?

올레리나J 2013. 3. 3. 06:25

 

 

현존하는 미국 최고의 유머 작가
데이비드 세다리스라는 작가가 쓴 에세이.

.

일단은 제목이 코믹이다.

내가 너에게 꽃이라고 단정지은 점...

그리고 내가 너의 모든 것을 충족시켜주고 있다는 착각 ...

 

전 세계 26개 언어로 번역되어

700만 부 이상 팔렸다는데

( 그 700민부 중에는 우리 학교 도서관도 일조를 했다는 사실...)

웃음 코드가 달라서인지

그의 유머가 나에겐 그닥 와 닿지 않았다.

 

하지만

 개인적 비밀과 일상을

낱낱이 드러내고

지극히 평범한 일상의 경험조차도

예사롭지 않은 감수성의

삐딱한 프리즘을 통해 묘사한 점은 박수를 쳐줄 만하다.

그래서 베스트셀러가 되었는지도...

 

이 책의 주 소재는 동성애자인 자기 자신,

함께 사는 연인, 친구들과 이웃들,

 IBM 엔지니어 출신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자신을 포함한 여섯 남매 이야기는 

 사소한 일상의 에피소드다.

 

세다리스가 미국에서 처음 이름이 알려지고

인기를 얻게 된 것은

 글로 된 작품을 통해서가 아니라,

미국 공영 라디오(NPR) 방송에서

자신의 일기를 읽어주면서부터라고 한다.

 

자신의 삶에서 다양한 이야깃거리들을 끌어 모은

 1인칭 에세이 모음집의 근간이 된 것은,

아무리 당황스럽고 개인적이며 사소한 일일지라도

시시콜콜 말할 수 있는,

 미국의 셀프 드라마와 토크쇼 문화라고...

 

 세다리스의 유머 에세이는 본래 ‘읽는’ 것이 아니라

 ‘듣는’ 것에서 시작한 것이다.

 오디오북으로 두 번이나 그래미상 후보에 올랐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책을 읽으면서

깔깔, 낄낄???키득키득`` 히히~~~

웃음코드를 발견할 수 없었을지도..

읽는 것보다 듣는 것이 훨씬 재밌었을 거란 생각도 든다. 

 

만약 개그맨 이경규가 그의 가족과 친지들에 얽힌

그의 일기를 매일 읽어준다고 생각해 보라.....

상상만 해도 슬그머니 미소가 피어오른다.

 

 아메리칸 스타일의 세다리스의 유머를 이해하기엔

 내 문화적 이해도나 포용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자괴감이 들어 그리 유쾌한 독서가 되지 않았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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